'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라는 인물이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되어 마주치는 사건들을 멋지고 정의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 배우를 비롯해 많은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최근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속 영우와 같이 자폐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로봇이 등장했어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자폐아용 AI 로봇 키위를 통해 사회성과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자폐아동 17명의 집에 키가 60cm에 녹색 깃털을 가진 사회성을 보조하는 로봇 '키위'를 설치해 아이들에게 개인화된 수업을 하도록 설정했어요.

이후 키위와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수학 게임 등을 진행했고 키위는 정확한 답을 한 아동에게는 축하를 해주고 틀리게 답을 한 아동에게는 설명을 해주는 등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학습 진행에 따라 키위 알고리즘은 키위의 피드백에 따라 맞춰졌고, 게임의 난이도가 조정됐어요. 키위와 함께 학습한 자폐아동은 어떻게 됐을까요? 한 달이 지나자 모든 아이들의 수학 실력이 향상됐고, 아이들의 92%는 사회성도 향상됐습니다.

키위의 실력이 대치동 선생님 못지않네요..

연구원들은 각 아이들의 참여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시선 응시, 머리 자세, 발음의 높낮이, 작업 수행 능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해요.

이렇게 다각도로 분석한 데이터는 키위가 아동의 참여율을 90%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로봇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분당서울대병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팀이 자폐아동 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해요.

연구진들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타인과 시선을 맞추고 표정에 담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 카로 로봇의 눈빛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 및 치료사는 아동들이 눈을 맞춘 빈도수를 측정함과 동시에,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 표정을 지어 보인 후 이를 평가했는데요. 연구 결과, 자폐아동이 눈을 맞춘 비율은 로봇 그룹의 경우 치료 전 20%에서 치료 후 78%로, 치료사 그룹은 17%에서 7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로봇그룹이 치료사 그룹보다 좀 더 크게 향상됐네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아동들이 사람보다 로봇에게 더 큰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으며 지시를 정확히 따랐다”면서, “로봇을 이용하면 환자가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편안하게 전문적 프로그램을 교육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로봇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어렵고 딱딱한 존재로 인식된 로봇이 새삼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로봇 기술들이 계속 발달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료제공=마로솔(https://myrobotsolu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