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두 로보틱스의 배송 로봇 '홀라봇'(사진=푸두 로보틱스)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 普渡科技)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장타오(張濤) 푸두로보틱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회사가 생사기로에 놓여있다”며,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 생존을 위해 감원을 부득이하게 단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장 CEO는 최종 감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감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차이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두로보틱스는 직원 500명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두로보틱스의 직원수는 3000명에 달했다.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두뉴스(DoNews)는 푸두로보틱스의 이번 감원에 대해 과거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감원에 나섰다면 이번엔 중국 경제가 고비를 겪으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봇 업계가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도 감원 불씨를 지폈다고 했다. 로봇 업계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 미래 전망이 좋지만 당장 투자 대비 수익성은 낮다. 그렇다 보니 투자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등 악재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악화돼,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인훙 화싱신경제펀드 전무이사는 “로봇 기업들은 최근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푸두로보틱스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선전에 설립된 푸두로보틱스는 중국 2대 요식업 로봇 제조업체로, 저속 자율주행, 로봇전기구동 및 동작 제어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주로 소독 로봇과 서빙 로봇을 식당, 병원, 학교, 사무실, 행정기관 로비, 카페, 노래방, 공항, 지하철역 등에 적용하고 있다.

창립 후 6년간 푸두로보틱스는 7차례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21년 9월엔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기업 메이퇀(MEITUAN, 美團), 선전시투자홀딩스회사, 세쿼이아(SEQUIA, 紅杉資本) 등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939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