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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 창간 9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종합 토론(2)주제:로봇 산업 파이, 어떻게 키워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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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2  11: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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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로봇신문 조규남 대표

정부가 제조 로봇 확산을 위한 표준공정모델 로봇을 개발해 뿌리, 식음료, 섬유 등 여러 산업에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표준공정 모델을 확산하기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류정훈 대표

▲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

표준공정 모델을 개발해 여러 산업에 적용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산업에 로봇을 확산하려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고객들은 전세계에 있다. 어떤 식으로 고객한테 접근할수 있는지 전체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고객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로봇을 제조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물건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고 생태계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제품을 어렵게 개발하고 공급했는데 고객이 쓰지않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면 고객들은 더 이상 선택하지 않는다. 고객이 생각하지못한 부분까지 챙겨야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각 부분에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각자 보는 부분이 조각 조각 나누어져있기 때문에 전체 판을 보지못하고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애플리케이션, 제조, SI 등 분야별로 강점들이 있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비교우위론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제조를 늘리려고 하기 보다는 외주를 주려고 한다. 중복 투자가 이뤄지는 부분이 있기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비행기 타고 가면 2시간 안에 갈수 있는 있는 여유 공장들이 엄청나게 많다. 요즘은 하다못해 건물에 있는 주차장도 공유하는 상황이다. 남아 있는 공간을 활용하고, 기술들을 잘 연결하면 효율성이 생기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손웅희 원장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우리나라 산업계는 공정이 너무나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SI기업의 수준에 따라서 설치되는 로봇의 가격이 틀리고 제조사도 중구난방이다. 표준공정 모델의 도입 이유도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GDP의 28% 정도를 제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데, 제조업이 지금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제조산업제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력 미스매칭 현상이 생기고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 분야가 바로 뿌리산업, 식음료산업, 섬유 산업이다.

정부의 뉴딜 정책에 따라서 표준 공정 모델에 항공, 조선, 바이오, 화학 산업이 추가됐다. 수요와 공급의 중간에 있는 SI기업이 표준 공정 모델을 앞세워 제조 현장의 문제를 개선해보려는 게 표준공정 모델의 도입 의도다. 현대로보틱스, 두산 로보틱스 같은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사회

로봇을 확산하기위해선 SI기업 육성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SI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류정훈 대표

SI기업들이 우리 로봇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시작했고, 해외 진출도 같이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두산 로보틱스는 모기업의 해외 진출 경험이 풍부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쉬운 게 사실이다.

최근 미국 자동화 전시회인 ’오토메이트 2022‘에 국내 SI기업과 함께 참여했다. 해외 진출시 SI기업들과 콜라보를 고민하고 있으며, SI기업과의 협업을 활성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이 활성화되려면 아무래도 매칭이 잘 되어야한다. 전기차 충전, 팔레타이징, 요리 등 모든 영역에서 협력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SI를 활성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시장만 고려하는 것이다. 해외 시장을 보지 않고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지않는 게 바람직스럽다. 대부분 국내 SI기업은 직원이 10~20명 정도에 불과하다. 제품을 힘들 게 개발해놓고 그것으로 끝나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SI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을 염두해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이뤄지면 SI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연구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단장

미국 SI 기업들 가운데는 규모가 큰 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한국 SI기업들은 몇 군데 대기업 계열 SI기업들을 제외하면 전문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 유럽에서는 로봇 업체들이 SI 업체들과 처음에는 파트너 관계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SI업체를 아예 인수하는 사례들이 많다. 국내 SI기업들이 매출 규모나 조직 자체가 너무 영세하다보니 로봇 업체들이 거꾸로 성장하지 못해 선순환 구조에서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부분들이 생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SI 업체의 영향도 같이 커질 수 있다.

사회

한국로봇산업협회도 SI기업협의회를 만들어 SI 분야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데 SI기업협의회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김창덕 부회장

▲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창덕 상근 부회장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난 2019년 29개 로봇 기업을 중심으로 SI기업협의회 만들었다. 출범 초반기에는 SI기업 전체 의견을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2020년부터는 SI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상호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이슈에 대응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은 78개사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로봇 SI기업들이 10인 내외의 영세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 SI 관련 홈페이지를 구축해 소통하고 있다. 또한 수요 기업과 SI 기업 간의 매칭 상담회를 개최해 SI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공동 플랫폼을 빨리 활성화시켜야만 소위 말하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될 수 있다.

손웅희 원장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표준 공정모델을 108개에서 155개로 늘리면서 SI기업들이 지원과제를 통해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SI기업마다 눈높이가 다르고 실력 차이가 있다. 표준공정 모델을 기반으로 SI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로봇 생태계가 제대로 육성될 수 있다. 정책 지원 과제를 수행하면서 계속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로봇학회내 공정기술연구회를 만들어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보다 고도화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사회

로봇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류정훈 대표

저희는 해외 법인 설립을 열심히 하고 있고 해외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 다음 타겟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을 보고 있다. GDP가 높은 나라에서 로봇을 많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이런 런 나라들은 공장이 별로 없어 로봇을 안 쓴다고 생각했는데 로봇이 꼭 공장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디지털화에 실패하면서 일본 기업도 우리에게 로봇을 공급해 달라고 해서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출을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현지 지원 서비스가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자동화 전시회에 국내 로봇 스타트업이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참여했는데,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타트업들이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다보면 모든 것이 어렵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직원들도 해외 경험이 적다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전에 PR에이전시와 협력해 미디어 홍보도 빨리 진행했는데 스타트업 입장에선 이런 일도 쉽지 않다. 대기업과 협력하면 대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할수 있어 편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SI업체들과 협력하려는 이유도 대기업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라는 의미다. 스타트업이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하려면 힘들다.

이재준 대표

▲ 큐렉소 이재준 대표

의료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이라는 점에서 다른 로봇의 해외 수출과는 접근 방법이 다르다. 의료 로봇도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좋지만 엄두가 나지않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해당 국가의 의료기기 판매 인허가를 받으려면 최소한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해외를 목표로 로봇을 개발하는 게 맞지만 이게 잘 안되니 국내에서 보급 사업을 하면서 R&D 개발 비용을 충당한다. 결국 우리 제품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면서 제휴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유럽보다는 미국이 유리하다. 파트너를 보고 R&D를 해야하는 상황도 생긴다.

김병수 대표

▲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

우리는 전체 매출액의 70% 정도를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의 비중이 크다. 미국 지사를 설립한지 벌써 10년 넘었는데, 특별한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뛰어다니는 만큼 성과가 나온다. 초기 현지 법인 설립 당시에는 언어 문제로도 좀 고생했다.

로봇이 어머징 시장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액추에이터 지원과 관련해 현지 기업과 협의하다 보면 100개 정도 기업 가운데 20~30개 기업과 실제적인 협력이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일부 기업들만 제품을 내놓는다. 로봇이 이머징 마켓이라고 생각해 굉장히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시작하지만 승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처음에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연락이 오면 이제 우리도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게 되는데, 나중에 보면 잘 안된다. 경영층에서 "한번 검토해 봐"라고 해서 접근하는 경우 결국은 일이 잘 안풀린다. 이에 비해 고객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수요를 구체적으로 갖고 들어오는 기업들과는 협력이 잘 된다. 특별한 수요나 니치마켓을 찾는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좋은 방법이다. 숨어 있는 수요를 찾아야 한다.

사회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도 로봇산업 육성에 중요하다. 로봇산업진흥원이나 로봇산업협회도 이런 분야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웅희 원장

무엇을 팔지에 대한 고민과 개념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부에도 글로벌 성장팀이 있어서 스타트업을 키우기위해 IR피칭이나 VC 연결을 해주고 있다. 중국에는 글로벌로봇센터를 설치하고 성설 전시관도 운영하고 있다. KOTRA와도 협력해 해외 전시회 지원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원 활동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팔릴 수 있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고민을 보다 심각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김창덕 부회장

▲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창덕 상근 부회장

매년 열리는 로보월드 전시회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지역에서 73개 기업을 유치했다. 8월까지 더 많은 바이어들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노버 메세, 오토매티카 등 해외 유명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기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참가비, 운송비, 해외 마케팅 지원 활동도 보다 적극 필치고 있다. 협회는 또한 K-로봇플랫폼이라는 온라인 전시장을 구축해 로봇기업들의 3D가상 부스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 약 225개가 입점해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사회

로봇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와 경직된 시장 분위기도 꼽히고 있다. 특히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들이 문제다. 협동로봇의 안전 규제, 배달로봇의 보도통행 허용, 실외주행로봇의 안전성 문제,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문제,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규제를 어떻게 혁신해야 하나.

류정훈 대표

일본 야스카와중공업이 미국 오토메이트 전시회에 펜스를 설치하지 않고 협동 로봇을 시연했는데,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 협동 로봇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미국 고객사가 로봇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영상으로 제작해 국내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미국 기업들이나 고객들은 영상 노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 우리 로봇을 도입한 고객사에게 무상 보증기간을 1년 늘려주는 대신 고객들이 로봇을 어떻게 설치하고 운영하는지를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선 펜스 없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쓰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왜 미국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문제가 되는지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 협동 로봇의 도입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만큼 논의를 하다보면 규제 문제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미국에선 로봇 도입에 관한 표준 양식이 있어서 사용자와 체크할 부분을 놓고 협의하는 게 가능하다. 우리도 이 같은 표준 양식을 참고해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 양식을 만들어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고객들이 로봇을 사용하다 위험에 빠지면 로봇 회사에도 좋지않다.

이재준 대표

의료 분야는 오랫동안 엄격한 규제를 받아온 분야다. 이 때문에 국내 보다는 오히려 해외 규제가 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규제 측면에서 보면, 해외 시장 쪽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 국내 규제를 더 풀어달라고 하는 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규제 문제는 의료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김병수 대표

로봇 도입시 개인정보보호법, 도로교통법 등과 상충되는 문제가 있는데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그리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 기존의 법률이나 규제들은 로봇 시대가 올줄 모르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풀어질수 있다고 본다. 이제 힘을 모아 규제의 장막을 빠르게 걷어낼 필요가 있다.

이상호 단장

현재 KT는 신설 빌딩이나 오피스, 아파트, 호텔 등 부동산 분야에서 로봇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KT만의 표준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로봇친화적인 빌딩을 통해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로봇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로봇산업진흥원, 산업부의 과제를 통해 로봇 도입이 보다 용이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손웅희 원장

규제 완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조직을 만들고 규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 혁신은 속도하고 관련이 있는데 속도가 늦춰지지 않도록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잘 진행됐으면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가로봇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사업인 만큼 KT가 앞장서서 먼저 로봇친화적 빌딩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협조가 이뤄진다면 시장 활성화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김창덕 부회장

협회는 대전, 인천, 부천, 용인, 성남 등 지역의 로봇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역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로봇 기업들의 규제 혁신에 의견을 수렴하는 데 애쓰고 있다. 이렇게 수렴된 내용을 유형별로 정리해 산업부와 국회에 상임위원회에도 제출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규제 개선 2.0과 관련해선 워킹 그룹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회

최근 인력부족 문제도 많은 로봇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야중 하나다. 인력육성과 관련하여 좋은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 달라.

류정훈 대표

요즘 국내 대기업들이나 제조산업계의 문제는 소프트웨어 등 전문 인력을 키우면 카카오나 당근 등 다른 기업으로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향하기보다는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에서 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이런 곳에만 모이면 문제가 된다. 물론 경제 논리만 따지면 대우가 훨씬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우리가 막을 도리는 없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해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베트남 인력도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한다. 협회 등 기관이 앞장서서 대학 등 교육기관과 연계해 로봇 특화 교육프로그램이나 특성화 지원책을 마련해준다면 일찍부터 로봇에 관심을 갖는 인재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업체 개별적으로 할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지만 제한적일수밖에 없기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상호 단장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R&D 책임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면 그곳에서도 구글, 아마존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간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다.

결국 글로벌 기업도 해외 인력에 아웃소싱을 하는 추세로 갈 것이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국내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신규 인력은 보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로봇 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지원하하더라,도 이들이 로봇산업 쪽으로 들어올 동기부여가 아직은 좀 약하다.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슈를 플어나가야한다.

김병수 대표

전문 인력 유치는 모든 기업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벤처 정신을 갖고 있는 로봇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인력 유치를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은 안정적이고 기초적인 부분을 포함하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스타트업은 모험심이 강하고 생에 승부를 걸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대기업이 줄 수 없는 스톡옵션 등 혜택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소 로봇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선 과감하게 투자해야 비로서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다. 좋은 인력은 모든 결과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호 단장

KT 엔지니어 가운데 실제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기업 인력들은 코딩 작업도 하지만 관리 업무만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로봇을 개발해보고 싶은 인력이 있다. 로봇에 대한 DNA를 갖고 있는 개발 엔지니어들을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유치하면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꽤 있고, 오히려 대기업 인력들이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재준 대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현실적으로 급여 차이가 있다. 게다가 최근들어 대기업 엔지니어들이 두 자릿수 임금 상승률을 보이면서 1~2년 지나면 중소기업과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다. 실력 있는 R&D 인력을 뽑으려고하다 보면 영업 등 다른 쪽과 임금 격차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스톡옵션 등 혜택을 준다고는 하지만 임금 격차가 20%를 넘으면 스톡 옵션이고 뭐고 바로 나가버린다.

사회

제품의 표준화도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할 것 같다. 표준화 관련하여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달라.

김병수 대표

로봇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매니퓰레이션과 모빌리티다. 두 방향에서 국제표준화 분야에 국가 차원의 선점 노력이 요구된다. 안전 규격을 포함한 인증부분도 중요한 현안이다. 인증은 수요층뿐 아니라 자국 산업의 보호, 중소기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회

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로봇 산업 파이를 키우는데 중요하다. 로봇 문화 확산 또는 국민에게 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김병수 대표

로봇을 노동력 대체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 차원에서의 계몽과 홍보를 통해 오히려 인력을 대체하는 측면보다 노동 인력 한 사람의 역량을 높여 1인당 소득을 높이는데 이바지 할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또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로봇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사회

이제 토론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

류정훈 대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소통을 확대하고 남쪽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진흥원에 사무소를 열고 쇼룸도 설치했다. 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니 앞으로 많은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 단장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로봇 시장을 키워나가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김창덕 부회장

업계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더 잘 듣고 세부 워킹그룹을 구성해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손웅희 원장

지금까지 로봇산업계의 여러 문제점들에 관해 말씀을 들었다. 로봇 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문제로만 보지 말고 성공 사례로 보면 성공이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로봇의 가격이나 납기 측면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로봇산업계가 그동안 잘 해왔다고 본다. 로봇 산업 육성에 많은 자금이 투자됐다고 하는데 기존에 투입된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로봇 산업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한번쯤 되돌아봐야한다. 인디안들은 벌판을 질주하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며 영혼이 자신을 잘 쫒아오고 있는지 본다고 한다.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인데, 정말 잘 가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자. 나 혼자 독주해서는 안된다. 리더가 가면 팀원이 가고, 가치사슬에 있는 기업들이 같이 따라가야한다. ‘문샷 싱킹’이라는 말이 있는데, 달에 도착하려면 우주선, 우주복, 망원경 등 분야가 같이 커져야 한다. 한국 로봇산업이 정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역으로 부품, 소프트웨어, 제조 등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호철 과장

▲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항공과 김호철 과장

오늘 전반적으로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 그동안 정부와 로봇산업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희망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한다면 보다 좋은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제 나름대로 로봇 산업을 정리해 보면 로봇이 지능화되면서 제조 현장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로봇기반 신사업과 신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로봇이 IoT, AI, 클라우드 등과 연결되어 인식, 판단, 동작 전반에 결쳐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간과 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따라서 로봇 시장은 과거의 추세 보다는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고도의 융합기술과 탄탄한 내수시장이 필요하지만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제조로봇에서 독일과 일본 기업의 시장 선점으로 후발주자에 진입 장벽이 있고 서비스 로봇에서도 중국의 국가 주도로 성장한 로봇업체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열정과 헌신을 통해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을 세계 5위권으로 견인해 온 것을 평가하고, 두 가지 측면에서 로봇강국 도약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리의 제조업과 IT 수준이 이제는 글로벌 톱에 근접해 있으며 이러한 혁신역량을 로봇 분야로 접목시킬 수 있다면 고기능 고부가가치 로봇서비스 시장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일례로 현대차는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를 내놓았고, 네이버랩스는 로봇팔 구동방식을 혁신한 와이어 방식의 앰비덱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와 배송서비스 수요를 갖추고 있어 로봇 플랫폼 사업에 가장 적합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둘째, 로봇산업에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척박한 여건을 땀과 노력으로 이겨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뛰어난 인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로봇 시장은 기존 범주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며 창의적인 사고와 끊임없는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가 만나본 로봇기업 한분 한분 모두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계셨으며 그러한 가능성을 유연한 협업과 경쟁으로 연결한다면 우리도 로봇강국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봇 정책 향후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신정부의 로봇정책 방향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업계 의견을 듣는 과정에 있으나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첫째, 로봇산업에서 신시장 신서비스를 창출해 나가기위해 규제개선 로드맵 2.0,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회적 수요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실증 보급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둘째, 제조현장이 기존 스마트 자동화를 넘어 다품종 유연생산에 적합한 지능형 생산시스템(IMS)으로 진화해야 하며, 이러한 미래공장에 로봇은 중요한 기반기술이다. 이를 위해 제조공정과 연계한 표준공정모델을 확대 개발하여 첨단지능 제조로봇을 보급하고, 사람이 수행하기 어려운 위험 작업에 안전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한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정부의 로봇실증 사업을 토대로 웹기반 가상협업공장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셋째, 가격과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강한 국내 로봇생태계를 육성해 나가고자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제시가 중요하다.

사회

장시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오늘 좌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이 향후 국내 로봇 산업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장시간 고생하셨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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