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대가 개발한 공감형 동반 로봇인 ‘라이언’. 1~2년내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덴버대)

컴퓨터를 이용한 로봇이 사용자의 기분에 공감하고, 스트레스 수준에 맞춰 대응하고, 사용자의 사회적 기분에 반응해 작업 흐름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일견 억지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덴버대는 이 대학 모하매드 마후어 전기공학과 교수 팀이 이같은 생각을 실현시킨 혁신적 공감형 동반 로봇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마후어 교수는 지난 2008년 덴버대에 온 이후 덴버대 커뮤니티 멤버들뿐만 아니라 덴버 주민들의 삶도 변화시켰다.

그는 “마이애미대 심리학부에서 박사 후 과정생으로서 일한 경험이 공학에 대한 나의 교육 배경을 적용해 주변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만들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마후어 교수의 작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어린이를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장난감 같은 로봇인 나오(Nao)와 제노(Zeno)를 이용해 시작됐다. 두 로봇은 얼굴 표정 인식, 음성 처리 및 여러 형태의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한다.

마후어 교수는 “연구팀의 목표는 나오와 제노로 행동을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로봇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ASD에 걸린 아이들의 향후 치료를 위한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초 작업을 바탕으로 ‘라이언(Ryan)’을 자신의 로봇 부대에 추가했다. 라이언은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 모두를 돕기 위해 고안된 사회적 동반 로봇이다.

마후어는 “라이언을 이용한 프로젝트 목표는 인간화의 지점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는 기술을 인간의 기분, 감정,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의도까지 이해하는 것을 기반으로 맥락에 맞게 효과적 반응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소셜(사회적) 로봇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간병인 부족에 따른 부족한 부분을 라이언이 메웠기 때문이다.

마후어 교수는 “우리는 소셜 로봇이 노인들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병인에게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우리는 코로나19 방역 명령에 따라 격리된 노인들에게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로봇들은 지역사회에 변화를 가져 오지만 학생들에게도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후어 교수는 학생들이 라이언의 개발과 적용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사실 라이언과 관련한 3개의 특허가 등재돼 있다. 라이언의 네 번째 버전이 개발 중인 가운데 마후어는 향후 1~2년 내 이 로봇을 상용화하기를 희망한다.

그는 “대학 행정처의 지원을 받아 틈새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매우 행운이었다. 덴버 대학은 캠퍼스에서 다양한 틈새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 연구는 지역사회와 그 너머 지역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인간과 교감해 상호작용하는 라이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