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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소프트뱅크의 야심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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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2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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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세계적 반도체 회사 인텔이 3D프린터로 만든 키 60c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지미’를 처음 공개했다.
지미는 두 다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걷고 말을 하기도 한다. 현재 인텔은 지미의 보급형 모델을 100만원대 이하로 판매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누구인가. 1971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4004를 만든 반도체 회사다. 이후에 나온 8086, 80286이라는 칩이 IBM PC에 장착되면서 세계 컴퓨터 시장을 평정하고 이후 x86 계열의 CPU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개인용 PC시장을 장악했다. 인텔의 CPU 역사는 곧 PC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PC 환경이 스마트 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환경으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서 인텔은 점차 주도권을 잃고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위기감 속에 인텔이 로봇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지미에 들어가는 모터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과연 인텔이 로봇사업에 진출하고자 한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 인텔은 로봇자체의 하드웨어 보다는 미래 로봇시대를 보고 로봇에 들어갈 주요부품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고 본다. PC 시장에서 30년 이상 인텔은 물량 기준으로 80%, 매출 기준으로는 9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 체제를 유지했듯 로봇시장에서도 그런 의도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텔은 이번에 지미를 발표하면서 3D프린터를 사용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도록 소스와 설계도를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모터나 인텔에디슨프로세서와 같은 핵심 부품은 인텔 제품을 구입하도록 했다.

오픈된 소스와 설계도를 이용해 누구나 이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이러한 개인용 로봇이 널리 보급될수록 인텔은 PC에서처럼 핵심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모터 같은 주요 부품을 기존 인텔의 유통망을 통해 세계에 널리 판매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로봇 시장에서의 장악력도 시간문제라고 본 것이다.

인텔은 1990년대부터 PC에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슬로건으로 마케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인텔 프로세서 로고에 사용하고 있다. 아마 우리는 곧 모든 로봇제품에서 이 슬로건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이달 초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발표하면서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내년 2월부터 일반에 판매될 페퍼는 사용자의 얼굴이나 음성 등을 보고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판매가격은 200만원 이하로 알려져 있다.

감정에 대한 학습은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페퍼가 학습한 감정과 행동 양식은 모든 페퍼가 연결된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된다. 이를 통해 페퍼는 복잡한 감정을 더 빨리 학습하고 이에 더 정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은 “모든 가정이 컴퓨터를 사듯 페퍼를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하면서 "외부 개발자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 소프트뱅크는 로봇 하드웨어에서 적자를 보면서 이 로봇을 판매할까? 알려져 있듯이 소프트뱅크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사장이 일본 동경에서 1981년에 세운 이동통신회사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통신시장에서 NTT도코모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페퍼가 많이 판매되면 될수록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일본 통신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 로봇이 많이 판매 될수록 이 부분에서의 영향력도 확대 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로봇기업 알데바란로보틱스를 인수하여 이번에 페퍼를 공동으로 개발한 것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아스라텍도 지난주 ASRA C1이라 불리우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행보들은 바로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에서 당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이 로봇이 양산되어 대량판매에 들어가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200만원대 이하의 로봇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30년 넘게 IT사업을 영위해 온 소프트뱅크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모터가 있는 근육과 합쳐지면 로봇이 되고, 이렇게 지적인 로봇과 공존하는 사회가 되면 로봇 사업의 패권은 모터와 부품을 만드는 자동차나 전기 제조업체가 아니라 뇌를 만드는 곳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를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구글을 비롯해 인텔, 소프트뱅크와 같은 IT 기업들의 로봇사업 진출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 IT기업들의 로봇사업 진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통신사 중에서 SKT가 그나마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고, KT는 로봇사업을 접는 모양이며, LG는 아직 로봇사업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행보를 보면서 국내 3대 이동통신 회사들은 무엇을 느낄까...

삼성과 LG, 현대와 같은 대기업들이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차라리 네이버나 카카오톡 같은 IT기업들이 먼저 로봇시장에 진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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