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엔알시스템의 수영장청소로봇(사진)과 같은 국산 로봇이 정보 부재로 조달시장에서 외산에 밀리고 있다.

조달물품으로 국산을 구매해야 하지만 정보 부재로 외산을 여전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로봇기업만 배불리는 형국이다.

18일 조달청의 내자 조달물자 구매계획에 따르면 수영장 청소로봇은 2014구매예시리스트의 발주기관 5439개 중 단 2건으로 나타났고, 이 물품 모두 외국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가 공급했다. 발주 금액은 각각 4015만원 2970만원이다.

이번 조달 물품은 신라흥업사와 호성인터내셔널이라는 수입 공급업체가 수주해 각각 구로구 신도림 생활체육관 수영장과 경기도 의정부시 청소년수련관 수영장에 공급했다.

내자 조달물품은 내국에서 생산해 공급되는 것을 원칙으로 외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국내 판매자도 공급할 수 있다. 즉 국내 공급이 우선이라는 것.

수요기관인 경기도 의정부시설관리공단과 서울시 구로구시설관리공단측은 “국내에는 수영장 청소 로봇을 제조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관례상 해외제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도 수영장 청소로봇을 제조하는 케이엔알시스템이란 회사가 존재한다. 이 회사의 로봇은 2012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보급사업으로 제품 성능과 품질에 대한 검증을 마친 제품이다. 가격도 500만원 수준이다.

케이엔알시스템 안기탁 이사는 “이런 제도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시장 공략 전략을 다시 세워야 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대부분 조달에 관련된 사항은 업계가 알아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달 시장에 대해 정보가 미흡했 던 것을 인정했다.

한편, 수영장 청소로봇을 비롯 내자 조달물품 중 관례상 혹은 정보의 부재로 국내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