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리서치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로봇기술미래워크숍’(FRT2014)를 개최했다.

중소제조기업의 생산공정 로봇화와 자동화를 돕기 위해 지원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NT리서치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로봇기술미래워크숍’(FRT2014)을 개최했다. 행사 프로그램 중 김홍석 박사(한국생산기술연구원)가 좌장으로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 실현 가능성과 전망’이란 주제로 펼쳐진 패널 토론에서 이같은 제안이 나왔다.

토론에는 김문상 박사(한국과학기술원), 이상무 박사(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일홍 교수(한양대학교), 이석한 교수(성균관대학교), 김형록 연구원(LG전자) 등이 산학연을 대표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 이상무 박사는 “인력난, 저이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계를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해서 관련 기업에게 기술과 로봇을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지원·보급할 수 있는 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로봇엔지니어링센터(가칭)를 통해 생산 공정을 로봇화하고 로봇을 통한 자동화 기술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박사는 제조용 로봇의 지능화와 관련된 인더스트리얼 4.0에 대해서도 “대다수 중소기업에서는 지능화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직 아니다”며 “국내 중소 제조업 90% 이상이 공장 혹은 공정 자동화를 일컫는 인더스트리얼 3.0 단계 이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최근 중소기업진흥회에서 ‘생산성 향상 및 제조현장의 혁신을 위해서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들이 생산설비 개선, 생산공정 개선, 작업환경 개선으로 대답했다는 것을 제시하며 “로봇으로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ICT기술을 접목해서 생산 공정을 혁신하는 것이 중소 제조용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김형록 연구원은 “대기업이 가진 근본적인 경쟁력은 생산 능력을 근간으로 한다”며 “제조 과정의 혁신과 이를 통한 생산력 향상이 대기업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베트남 등지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체지를 계속 찾는 것도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며 “생산 공정의 로봇화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제품 생산주기가 짧아지고 다양한 품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생산 공정의 자동화율을 높이고 생산라인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론 로봇 적용을 위한 제품라인 및 설계 변경 도입, 인간과 로봇의 협업 환경 조성 등과 같은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계 입장을 대변한 김문상 박사는 “제조업 분야와 서비스 분야의 로봇 기술은 결국 같은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한국적인 주도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혁신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한 ICT, 즉 빅데이터, 네트워크 기반 등을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의견이다.

이날 학계 대표로 참석한 서일홍 교수는 기계와 전자전기, 소프트웨어 간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에게는 기계를 싸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기업이나 해외 사례를 보면 지금의 기술로 제조업을 혁신하는 데 한계가 왔다고 생각하고 소프트웨어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조업 혁신을 위해 “우리 상황에 맞춰 전략을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석한 교수는 “대량 생산 체제(mass-manufacturing)에서 로봇을 이용한 매스 커스터마이징(mass-customizing)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능, 스마트한 제조업, 로봇으로 갈 수 있다는 픽처를 갖고 연구를 하고 정책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좌장으로 나선 김홍석 박사는 “미국 제조업에서 불고 있는 혁신은 오바마 정권의 제조업 회기(reshoring) 정책과 맞물려 가는 것 같다”며 “큰 패러다임의 하나가 제조업의 지능화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김경환 대표는 로봇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을 로봇계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어떠한 후원을 받지 않고 회사 자체 경비로 매년 ‘로봇기술 미래워크숍’을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호길 박사가 로봇 진흥 10년의 교훈과 향후 전망, 김경환 NT리서치 대표가 제조용 로봇의 지능화와 의료재활 로봇의 상용화, 야스카와전기 한명식 부장이 산업용 다관절 로봇의 신세대로의 진화, 한양대학교 서일홍 교수가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 연구 현황,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성철 박사가 차세대 미세수술 로봇의 전개, 국립재활원 송원경 박사가 재활 로봇의 중계 연구 사례, 서울대학교 조규진 교수가 소프트 로봇 소개 등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이상호 대표(조브테크), 조규진 교수(서울대), 김광기 박사(국립암센터), 정의성 연구위원(NT리서치)이 나서 임베디드 모션과 3D프린팅 등에 대해 체험 실습 세션을 진행했다.

한편 NT리서치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민간기업의 입장에서 로봇기술과 산업을 전망하는 워크숍을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환 대표는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후원도 받지 않고 있다”며 “로봇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을 로봇계로 되돌려 주는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