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1일~6월 5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 IEEE ICRA에 다녀온 KIST 김기훈 박사ㆍ김민규 연구원이 본지에 행사 참관기를 보내와 로봇신문 독자들과 함께 현장 흐름과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두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세계적인 국제 로봇학술대회인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 (ICRA) 2014 가 홍콩에서 5월31입 부터 6월5일 까지 개최되었다.

개최 장소가 최근 10여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인 만큼, "로봇과 자동화 : 새로운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기술들 (Robotics and Automation: Technologies Enabling New Economic Growth)”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향기로운 항구(香港)" 라는 한자 이름을 가진 홍콩은 150년간의 영국 식민지 문화와 5천년의 중국 전통이 어우러지는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 존재하고 있으며 무역활동이 활발한 나라이다. 홍콩은 크게 구룡섬, 홍콩섬, 신계지로 나뉘어 지는데 이번 학회는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홍콩섬의 컨벤션ㆍ전시센터(Convention & Exibition Center)에서 개최 되었으며 많은 전시룸과 세미나실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세계 로봇인들로 가득 메워 그들의 열정을 잘 보여준 행사가 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소개된 기조연설은 산업용 로봇이 중국의 발전에 기여한 성과, 바다에서 적용 가능한 해양 자동화 로봇 시스템 기술,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뇌 신경 로봇공학 프로젝트 등이 소개되었다.

올해 ICRA는 2085개의 논문이 제출되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48%가 채택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정규 세션 트랙이 19개가 동시에 진행된 만큼 광범위한 영역의 로봇연구들이 소개되었다.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구인 수술로봇과 힘제어 분야 등의 발표가 전년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고, 사람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HRI 분야와 햅틱(Haptic) 역시 작년에 비해 많은 편수의 논문이 제출되었다. 전통적인 로봇응용분야인 모바일 로봇, 항공 로봇, 로봇 비전, 모션 플래닝 쪽의 연구도 꾸준한 관심을 끌었다. 반면 산업용 로봇이나 전통적인 로봇 동역학 및 시뮬레이션 쪽의 논문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규세션 이외에도 학회기간 동안 총 44개 트랙의 워크샵과 튜토리얼 세션이 진행되어 다양한 분야의 로봇 관련 연구가 소개되었다. 워크샵 튜토리얼에는 재활로봇, 러닝 알고리즘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테크닉이 많이 소개되었다.

올해도 여러 기업들이 참여한 전시회가 학회 기간동안 진행되었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참여하여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로봇 관련 제품 및 기술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시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나오와 ASCTEC사의 화이어플라이(Firefly) 로봇이 인기를 끌었다.

비디오 세션에서는 흥미로운 로봇 기술들이 선보였는데 독일 DLR연구소의 3D 센서, tactile skin 등을 장착한 져스틴 로봇이 베스트 비디오상을 수여받았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옷을 접는 양팔 로봇, 다리-바퀴 변신 모바일 로봇, 꼬리로 빠른 제동력을 구현한 로봇, 걷기, 수영, 글라이딩 동작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로봇들이 사람들이 관심을 끌었다.

학회 5일째에 진행된 연회에서는 해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코스요리와 중국 전통 춤 공연이 진행되어 맛있는 음식과 멋진 공연과 함께 로봇인들의 만남의 장이 되었다.

한편,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 조규진 교수는 학회 5일째에 진행된 어워드 런치에서 RAS Early Career 어워드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내년 ICRA 2015는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에서 5월26일부터 5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 김기훈 박사ㆍ김민규 연구원 / K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