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로봇산업에 많은 특혜 주고 있지만 옳은 방향"

"미국, 일본과 다른 분야 로봇을 하는것은 좋은 기회"
"음성인식 로봇은 향후 로봇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터닝포인트"
"수 많은 로봇 평정할 스마트폰 같은 로봇이 언젠가는 꼭 나올것"

전의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68)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을 거쳐 인천로봇랜드 대표, 지경부 범부처 로봇시범보급사업 총괄단장을 역임한 로봇정책 전문가이다. 기자와는 인천로봇랜드 대표로 재직하고 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4월 대전TP는 국방로봇산업을 대전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방ㆍ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였다. 로봇 관련하여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 원장을 인터뷰 하러 6월 10일 오전 대전 유성에 있는 테크노파크 사무실을 찾았다. 넓고 조용한 부지에 2층짜리 넓은 건물이 테크노파크 건물이었다. 2층에 있는 원장실을 찾았을 때 조금은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전기절약을 위해 넓은 원장실은 창문들이 열린채 작은 선풍기 하나만 돌아가고 있었다. 방문하는 날이 마침 대전지역에 있는 로봇기업들의 모임인 '로봇비즈 클럽'이 열리는 날이라 여러 로봇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업들을 방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전으로 내려 오신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지방으로 오시고 오랜만에 뵙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작년 4월에 처음 IT융합산업본부장으로 대전테크노파크(TP)와 인연을 맺었고, 9월에 전임 원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시하는 바람에 신임 원장 공모가 있었고 그 공모를 통해서 작년 9월 원장에 취임을 했어요.

대전은 어떻게 보면 큰 기업이 없어요. 울산 같은 데는 큰 기업이 있잖아요. 충청도 위로 올라가면 수도권에 반도체니 큰 기업이 있잖아요. 하지만 대전은 큰 기업이 없다보니 저희 TP가 중소기업들만 지원하는데 중소기업들이 큰 기업하고 협력관계가 되어야 성장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면에서 기술 창업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산업구조가 강소기업이 아닌 진짜 중소기업들이 많아요. 물론 일부 골프존이나 이런데가 몇 군데 있지만 비교적 좀 대전 지역이 기업기반이 약한 편입니다.

대전 지역에 있는 상장사들 전부 해봐야 스물다섯 개 밖에 안돼요. 수출비중도 전국에서 1%도 안됩니다. 그런 환경은 저도 알았지만 어찌되었건 작년부터 정부가 창조경제를 주창하기 때문에 여기는 연구소로부터 창업해 나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지원하는게 첫 번째 일입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무대로 나갈수 있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회사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로봇하고 국방쪽에 좀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쪽 나노, 바이오도 잘 하고 있고, IT도 있는데 그 쪽을 제가 역점을 두고 일을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 2013년 9월 2일 열린 제3대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취임식

대전테크노파크가 하는 일에 대해 간략히 소개좀 해 달라.

저희가 하는 일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백 몇 개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입주공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예산이 연간 600억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운영비하고 인건비 쓰는게 한 70~80억 되고 주로 500억 정도를 기업에 지원합니다. 크게 20~30억 이런 과제는 별로 없고 기술개발 과제도 저희는 없습니다. 연구개발 하는 쪽은 연구개발이 끝나서 시제품 만드는 것, 기술사업화 하는 것 그런 쪽을 주로 많이 지원합니다.

600억이라고 하는 것은 대전시에서 TP에 주는 예산만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닙니다. 중앙부처가 주는 게 한 30% 나머지 70%는 대전시가 줘서 3:7정도의 비율인데 이것을 5:5까지 올리는 게 저한테 주어진 미션입니다. 산업자원부가 예전에 TP를 통해 지역에 주는 자금들은 거의 많이 없어지고 지금은 전부 전국이 공모 형태로 들어가서 경쟁해서 따오는 그런 체재로 바뀌었어요. 그렇게 따오는 돈이 한 200억 정도됩니다.

원장님은 하노버대 대학원에서 금속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 미국에도 하노버대학이 있는 것 같은데 원장님께서 학위 받으신 곳은 독일 니더작센주에 있는 하노버 대학교가 맞는지요.

네, 맞습니다. 독일입니다.

석사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기계학이었는데 금속공학으로 바꾸셨는데 이게 관련이 있으면서도 다른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관련이 있지요. 왜냐하면 기계과라는게 많아요. 기계과 속에 재료역학, 기계설계, 원동기, 동력학, 열력학 많거든요. 그런데 저는 재료역학쪽을 석사때 했어요. 근데 독일에 가보니 기계학부 속에 금속과, 조선과, 기계과가 전부 한 학부 속에 있어요. 독일은 미국하고 학제가 달라 약간 중세식이죠. 저는 독일 정부장학금을 받고 갔는데 어떤 교수가 거기에서는 박사과정에 있으면 교수가 월급주고 다 먹여 살려야 돼요. 그런데 독일정부 장학생은 돈 안줘도 되잖아요. 똑똑하고. 그러다보니 금속과 교수가 자기가 지도교수 한다면서 저를 데리고 가서 금속공학으로 박사학위를 하게 되었죠.

그때는 로봇이라는 단어가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과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 교과부 공무원으로는 언제 임용된 건가.

제가 연구소에 15년간 연구원으로 있었습니다. 창원에 있는 기계연구원에서 재료공학 부장을 하고 창원분원 부원장을 했습니다. 기계연구소가 대전에도 있고 창원에도 있는데 창원 책임자가 부원장인데 그 당시 과학기술처에는 연구 과제를 조정해 주는 조정관이 2급 국장급으로 몇 명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무원들이 하고, 일부는 전자통신연구원, KIST, 기계연구원 같은데서 2년씩 파견을 갔어요. 그러다 어느 장관님이 저를 보시고 당신은 공무원 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일반직 공무원으로 저를 신분변경 해 주셨어요. 그래서 이사관으로 들어갔다가 1급 승진을 하면서 연구개발조정실장, 과학기술정책실장을 하고, 그 다음에 저희 동기가 차관이 되니까 사표내고 나온 거지요.

그럼 교과부 공무원으로는 몇 년이나 계셨던 건가요?

7년 정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과학기술처였고 제가 나올 때는 과학기술부였다가 나중에 교과부로 교육부하고 합쳐졌다가 지금은 다시 미래부가 된거죠.

그때가 김시중 장관님이 계실 때 인가요?

제가 들어갈 때 장관님이 김시중 장관님이셨고, 제가 1년에 한 분씩 장관님을 7분 모셨어요. 김시중, 권수길, 강창희, 서정욱, 김영환, 정근모 장관님 등을 모셨어요.

▲ 지난 4월 21일 대덕대와의 산학협력 협약식 장면

지난 4월 국방ㆍ로봇사업을 대전지역 대표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새로이 센터를 설립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있고,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바이오, 나노, IT, 뿌리산업, 자동화 이런게 있지만 제가 로봇을 10여년 이상 했기 때문에 로봇하고 국방산업을 여기서 키우겠다고 시장님한테 제가 취임하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국방산업은 시에서도 중요한 시책산업으로 하고 있었고, 그래서 조직을 국방ㆍ로봇센터로 했습니다. 로봇은 저희 대전이 무인기 쪽을 비교적 잘합니다. 유콘, 네스앤텍도 있고 또 한 두 곳 더 있습니다. 여기서 경찰청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계감시 로봇들, 한전의 송전탑 감시하는 것들을 주로 여기서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국방하고도 연계가 되고 해서 우리는 국방로봇 쪽으로 특화 하려고 합니다. 로봇은 대구도 하고, 인천도 하고, 마산도 하고. 포항도 하고, 자치단체마다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중복투자 문제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 그래서 우리는 국방로봇으로 특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은 시범사업 과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다음에는 저희가 200~300억 규모가 되는 산업부 국책과제를 민군협력과제로 과제기획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기가 아직은 좀 조심스러운가요?

그것은 아닙니다. 이것저것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로봇 실증화 단지, 영어로는 Proving Center라고 하는데 성능 자체를 정부기관으로 인정해주는거죠. 지금 청소로봇 같은 경우는 하고 있잖아요. 그런식으로 우리는 필드에서 쓰는 로봇들을 가지고 실증화사업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울퉁불퉁한데도 가야 되고 또는 비가 내리는데도 움직여야 되고 이런 것들을 외부 또는 내부, 여러 가지 환경에서 성능을 인증해주는 프루빙 그라운드(Proving Ground)가 언젠가는 로봇 쪽에도 필요할거라 봅니다. 국방쪽에는 그런게 있습니다. 프루빙 아미(Proving Army)라고. 탱크 같은 경우는 45도 올라가고 이런게 있습니다. 로봇도 그런 걸 하나 해 놓으면 정부인증을 받으려면 여기를 와야 되는 거죠.

여기서 주로 하는 것은 무인기, 교육용 로봇인데 3D 프린터도 일종의 로봇하고 비슷한 기술이에요. 왜냐하면 위치. 제어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3D 프린팅 산업도 저희가 이번에 산업부 것을 거의 확보 했어요. 그런 쪽으로 특화하려고 생각중입니다.

▲ 원장실에서 본지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계신 전의진 원장

원장님께서는 대전TP에 오시기 전에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역임하시고,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 지경부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총괄단장을 역임하시면서 로봇정책 전문가이신데요,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 입안자나 관계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은 정부가 정밀로 다른 어떤 산업에도 안했던 특혜를 로봇분야에 준거에요. 지금 우리가 반도체, 자동차 많지만 개별법이 없습니다. 자동차산업 육성법 없잖아요. 반도체, 철강 다 없습니다. 유일하게 로봇만 있어요. 로봇개발 및 보급에 관한 법을 갖고 있거든요. 그 다음에 전문 기관들 다 통폐합하는데 로봇산업진흥원을 따로 만들었잖아요. 이것은 대단히 특별 난거죠. 또 로봇랜드 같은 사업은 에버랜드나 롯데월드하고 똑같은 디즈니랜드 같은 거거든요. 그걸 왜 정부가 합니까? 이러한 것은 완전히 민간차원에서의 비즈니스 찬스인데 이것을 정부가 하잖아요. 물론 민간이 더 많이 투자에 참여하고 해야 하지만 불을 지른 것은 정부거든요. 그리고 또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시범사업을 천억을 들여 해주는 데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한때 제가 정부 일을 볼 때는 정부에서 로봇에 투자한 돈이 로봇기업들 전체 매출보다 더 많다고도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정부가 로봇산업육성에 전력을 한거죠. 그런데 저는 그 정책이 옳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러 전문가들이 얘기했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백화점을 가더라도 로봇을 살 데가 없고, 둘러봐도 로봇 파는 곳이 없지만, 지금 생산현장에는 로봇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어서 회사가 남하고 경쟁을 못합니다. 사람들은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하지만 지금 만일 로봇을 안 쓰고 사람을 썼다면 그 회사는 아마 없어졌을 겁니다. 파주에 있는 LG공장이나 현대자동차 또 경기도에 있는 작은 기기들 만드는데 페인트 샾 가보면 전부 로봇이 하지 사람이 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어느덧 우리가 로봇과 공존하는 사회가 된 거죠.

앞으로 저는 이제 로봇시장이 전문 서비스 로봇 예를 들면, 밤에도 씨 뿌리고 모심기하는 로봇이 나올 겁니다. 관절수술 하는 로봇도 나오고, 재활로봇도 나오고. 하지만 역시 크게 시장이 생기는 것은 일반인들이 가정집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갖는 로봇, 그게 일종의 개인서비스 로봇이 될 텐데 저는 그 분야에서 한국이 스마트 폰처럼 세계 1등, 2등 하는 국가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미국도 로봇을 합니다. 무인기, 첩보, 우주 이런 분야는 하는데 우리처럼 이런 서비스 로봇은 많이 안합니다. 일본도 무슨 로봇을 많이 해요. 우리보다 기업도 10배는 많고. 별의별거 다해요. 재활로봇. 간호로봇 이런 것은 많이 하는데 우리처럼 개인용 IT기기하고 연관되어서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그런 쪽은 한국이 찬스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IT하고 연계한 로봇시장을 결국은 선점해야죠. 결국은 승자가 독식하는 결과가 되겠지만요.

언젠가는 중국하고도 경쟁하게 되겠지만 다행이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가 하는 것하고 약간 다른 분야를 한다는 것이 우리한테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 쪽에서 기업들이 성과를 내야 되고, 그 다음에 제가 어디 가서 한두번 말 했지만 휴대폰이 수십, 수백가지 나왔지만 어느 날 스티브잡스가 스마트폰으로 평정을 해 버렸듯이 지금도 로봇이 종류가 수백가지가 되지만 스마트폰 같은 그런 로봇이 어느 날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런 것이 나올 수 있도록 경쟁체제나 또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들을 잘 엮어서 해야죠. 그런 쪽에 저는 우리나라 로봇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 지금 정책 입안자들이 잘하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네. 그렇죠. 저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에 가서 공무원들하고 발표 해보면 일본사람들이 놀래요. 옛날에 자기네들이 잘하던 것을 이제는 한국 공무원들이 완전히 자기네보다 더 잘한다고 그래요. 예를 들면 로봇랜드 같은 경우 공무원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건데 그런 것을 생각했다는 거죠.

▲ 2009년 8월 12일 인천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로봇랜드 출범식 당시 사진

인천로봇랜드 대표로 계시면서 많은 예산만 낭비하고 해 놓은 일은 없다는 일부 비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인천로봇랜드는 제가 기획을 하고, 제가 정부에서 전국 지자체 공모를 할 때 1등을 했죠. 그래서 준비를 해서 정부로부터 지정 받는 것을 했구요, 그 다음에 설계를 하다가 그 당시에 시장이 바뀌면서 저도 물러나게 됐는데 그 사업은 8000억 정도 되는 사업이에요. 그리고 중앙정부가 600억을 대고 시가 600억을 대고 그래야 1200억 이잖아요. 나머지 6800억 정도 되는 돈이 민간에서 들어와야 되는데 이것이 안들어 온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로봇랜드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고, 또 8000억 정도 들어가는 것이지만 좀 안되어 가지고 6000억 정도만 되었어도 아마 로봇랜드는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때 리먼 브러더스 사태 후유증이 남아있던 때라 외자가 못 들어왔고, 지금도 인천로봇랜드가 중국등에서 외자를 유치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나쁜 일은 같이 온다고 잘 안된 거죠. 그리고 국내에서도 건설사들이 건설 물량을 가져갈 생각만 했지, 실제로 6000여억원 되는 자금을 그 당시에 기획할 때는 그곳에 공익시설도 넣고, 로봇대학원 같은 것을 넣고, 아파트를 지어가지고 분양을 해서 남는 이익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 계산이 안 맞은 거죠. 결국은 잘못된 기획인데 그 당시 시류에 안맞은 거죠. 그래서 애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도 600억 지원하겠다는 것을 한 번에 주는 것이 아니고 년차별로 나오고, 그에 맞춰서 시비도 나오고 그러니까 할 수가 없는 거죠. 겨우 설계하다가 저는 물러 나왔고, 그 다음에 인천 시재정이 굉장히 안 좋고, 그 다음에 외자를 못 구했고, 이런 부분들이 중앙정부의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못 살리고 있는 것이 됐는데, 지금도 중국은 인천로봇랜드 같은 것을 하려고 난리입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면서.그리고 지금 올란도 플로리다에도 로봇파크 같은거 생겼잖아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고, 우리가 먼저 갔는데 지금은 아이디어를 못 살리고 시간만 가는 것이 저는 엄청 안타까운거죠.

독일에서 금속공학박사 학위를 하셨는데요. 독일도 우리보다 로봇 선진국이라고 보면 독일의 로봇산업 강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제가 독일을 78년에 떠났기 때문에, 그때는 우리가 생산현장에도 일본의 화낙이라는 회사의 자동화정도였지 로봇이라는 것들이 투입되지는 않았어요. 로봇이 생산현장에 투입된 것이 아마 90년도 들어와서라고 봅니다. 그 당시에는 독일에도 로봇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 제가 가끔씩 보고, 독일이 로봇관련 해서는 프라운호퍼하고 해서 좋은 로봇을 많이 만들죠. 제가 뭐 회사 이름도 이제는 가물가물 합니다만 기계 쪽은 독일이 강하잖아요.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용 로봇도 팔 하나 있어 가지고 사람을 싣고 움직이는 것도 이름이 생각이 잘 안나는데 그런 것도 독일제거든요.

많은 기관장을 오래 역임하고 계셔서 일각에서는 관운이 꽤 좋다고 합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그런 건 아니고요. 따지고 보면 창원에 있는 기계연구원 거기도 기관장이니까 그것까지 하면 제가 많이 했죠. 그것이 지금 얘기하면 미래부, 그리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그 당시 정통부였어요. 그리고 테크노파크나 로봇 이런것은 산업부잖아요. 그러고보면 3개 부처에 가서 정부 일을 한 셈인데, 제가 과기부 사람은 알아도 정통부사람은 잘 모르고, 산업부 사람도 잘 모르죠. 그런데 제가 일한 분야는 어떻게 보면 모두 다르지만 제가 과기부 그만두고 나와서 가있던 과학문화재단(현재의 과학창의재단)이라는게 과학을 대중화하는 거에요. 과학관, 페스티벌 이런 것 하는 곳인데 그런 쪽으로 결국은 방향을 잡은 거고, 거기에 로봇경진대회를 인천에서 계속하다가 당시에는 지능형로봇이 정통부 주관이었고, 산업용은 산업부고 이렇게 돼서 일종의 로봇이 계기가 되어 인천에서도 그런 일을 많이 했고, 그게 연관이 되어서 산업부에 와서 로봇을 하게 된 것이고, 그게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마지막 15년은 로봇하고 크게 엮여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2008년 과학창의재단 출범식 사진

15년간 로봇분야에 몸담고 계셨는데, 로봇을하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제가 고등학교에 강연을 가서 많이 하는 이야기인데 진대제 장관한테 “공대 나오셔서 장관도 하시고. 삼성전자 사장도 하셔서 돈도 많이 버셨는데 우리는 뭐하면 돼요?”하고 한 학생이 물어 봤답니다. 그때 진대제 장관이 “로봇을 공부해라. 로봇을 하면 나보다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대요.

로봇이라는 것이 우리가 잘 알다시피 여러분야를 할 수 있어요. 의학하시는 분도 로봇을 할 수 있습니다. 생체, 의학, 재활 이런 보건의학 쪽이 굉장히 가능하구요, 그 다음에 뇌 과학 하시는 분들 인지과학이거든요. 거기도 가능하잖아요. 기본은 기계. IT. 전자에요. 기구학 걸어가야 되고 그러니까. 그런데 센서가 없으면 또 안되고. 그런데 앞으로는 중요한 것이 인간하고 커뮤니케이션 해야 되기 때문에 자연어합성 분야가 굉장히 중요해져요. 지금은 기술이 로봇 가슴에 있는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곧 말로 하는 시대가 옵니다. 그러면 음성인식이 중요해 지는데, 그게 또 로봇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텐데 이제 그런 분들이 다 로봇을 할 수가 있어요. 자연어합성을 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들이 로봇을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잘 아는 지은숙 교수님이 항상 하는 얘기지만 로봇은 사람이 봐야 되고, 친근감이 있어야 되고, 인간미가 있어야 되고, 디자인도 무지 중요하죠. 그래서 어떤 사람보고 로봇을 전공하라 하지만, 저는 오히려 여러 전공 한 사람이 모두 앞으로 다가 올 로봇시대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누구나 로봇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폭넓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로봇을 한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로봇을 할 수 있고, 또 로봇과 접목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네, 그럼요. 그런거죠. 이제 이런 것도 가능하죠. 예를 들면 자기 개인로봇의 이름을 똑똑이라고 지었다면, ‘야, 똑똑아. 내일 아침에 비가 오나?’고 물어보면 로봇이 기상청 사이트에 들어갔다 나와서 2,3초 후에 ‘내일 아침에 비가 올 확률이 경기도 지방이 22%인데 우산 준비 안해도 돼요.’ 이렇게 말하는 시대가 금방 옵니다.

흔히 말하는 완전 지능형 로봇이네요.

그렇죠. 이런 음성인식 기술은 지금 다 있는 기술입니다. 지금도 제가 로봇회사에 가보면 로봇이 말하는 기계음을 0부터 1까지, 0은 기계음이고 100은 사람이라면 그 사이를 조절해서 낼 수 있는 정도까지 기술이 발전해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완전히 딱딱한 기계음에서 사람에 거의 가까운 소리로 낼 수 있도록 그 중간에 이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음성합성 쪽에 쓰이는 거고, 인식은 우리가 말하는 거 웬만한 사투리나 영어 알아 들어야 되는데 지금 구글이 25개어를 실시간 번역을 합니다. 그러면 25개국이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다 되고도 몽골어, 카자흐스탄어 다 됩니다. 25개국이면 거의 다 되는 겁니다. 러시아어하고.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표준에 가까운 것들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거죠. 그걸 로봇에 접목을 하면, 그래서 로봇은 분야가 넓다라고 할 수도 있고, 로봇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큰 거죠.

워낙 바쁘셔서 책을 자주 읽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해 주실 책이거나, 로봇신문 독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우리 직원들한테는 한 달에 3권씩 책을 읽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책은 항상 독후감을 써서 간단하게 돌리죠. 제가 최근에 읽은 것 중에 추천할 만한 것은 인문소설로는 공지영씨의 ‘높고 푸른 사다리’가 있어요. 수도원 신부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것은 ‘확신의 덫’이라는 책인데 프랑스 작가가 썼습니다. 확신의 덫은 직장생활하면서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관계인데 주로 상관이 잘못해서 부하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못 되거나 안 되어서 성과가 안 나오는 또는 실패하는 이런 책인데 굉장히 읽어볼만 합니다. 보통의 관리자나 매니저들이 실수하기 쉬운 것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 제2회 대한민국 로봇봉사단 단장으로 몽골 방문 당시 사진

여기 부임하기 직전까지 지경부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총괄 단장을 하셨는데, 로봇기업들의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당시에 이런 것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봇시장이 아직도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은 개발이 다 되어 있는데 이것을 정부가 돈을 지원해서 시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릎재활 로봇이라고 하면 자기가 어느 수요기관을 정해요. 그러면 거기에 다가 정부 돈으로 로봇을 몇 대 사주고 무릎관절 재활하는 것을 1년 동안 써보라고 합니다. 거기서 얻어진 데이터가 좋다면 병원이 앞으로 그 로봇을 사겠죠. 그럼 시장이 하나 생기는 겁니다. 또, 예를 들면 청소로봇 중에 수영장 청소로봇이 있는데 물속에 들어가서 하루에 한 번씩 청소를 해야 되는데 사람이 들어가서 하기도 힘들고 생각보다 머리카락 같은 것이 많대요. 그런데 이것을 풀어놓으면 청소가 깨끗하게 되는 거죠. 이런 새로운 시장이나 또는 개발한 사람들에게 그런 시장을 찾아주는 거죠.

제가 실패도 많이 했어요. 소방로봇 만들어서 소방서에 다 공급해 주었는데 TV에서 낮잠 자고 있다 해서 현장 가보면 ‘소방로봇을 쓸 정도로 큰 불이 안났는데요’ 이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어요. 또 작동법을 배운 사람이 근무 안하고 배우지 않은 사람이 근무 할 때 화재가 나서 쓰지를 못하는데 언론한테 걸려가지고 많이 혼났죠. 그런데 이게 다 우리가 비행기나 자동차가 발달하거나 할 때 초기시절을 생각하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술개발의 한 과정이라고 보는 거죠. 기술문명이 발달하기 위한...

대신에 한전의 송전탑 애자 검사하는 것은 굉장히 큰 효과를 보고 있어요. 한전도 무지하게 좋아하고요. 도로에서 8백미터에서 1킬로씩 떨어져 있는거 올라가서 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보기도 하고 죽을 지경인데 이것을 앉아서 비행기 띄어 가지고 사진 다 찍어서 녹화하고 하니까 하루에 생산성도 빠르고, 고생도 안하고, 기록으로도 남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게 보급이 많이 되어 있나요?

이제 시범사업이 끝났죠. 그래서 한전에서는 대만족을 하고 있구요. 이제 한전이 구매를 해야죠. 한전 산하의 KPC라는 자회사가 지금 그것을 하고 있어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69세이신데 건강해 보이십니다. 특별한 건강 비결이 있으시다면.

숨쉬기 운동 열심히 합니다. 아침에 5시 전에도 잠이 깨니까 바깥에 시원할 때 나가서 한 시간씩 걷습니다. 매일 운동하려고 그러죠. 저희 동기들중에 부고 날라오는 사람이 심심치 않게 나오니까 건강하던 사람들도 죽고 그러니까 ‘인명은 재천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원장 임기가 3년동안, 재임하고 계시면서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임기가 3년이니까 아직 1년이 좀 안 되었죠. 대전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지끔까지 못해 봤어요. 보통 우리가 말하는 예타라는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는게 300억 이상되는 사업인데, 대구나 구미나 이런데도 많이 하고 있는데 대전이 그런게 없어서 예타사업을 하나정도 하겠다는 것이고, 그중에 이제 거의 확정적인게 국방쪽의 국방ICT생태계조성사업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건 거의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3D프린팅은 우리가 정부과제를 국책과제로 따긴 했지만 예산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시와 예산문제를 의논하고 있고, 그 다음에 요즘은 이제 다른 광역시하고 연계해서 하는 사업들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노분야도 대전이 나노시범 도시인데 참 잘해요. 그런 사업도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국방ICT 생태계 조성사업은 산업부 예산인가요, 아니면 국방부나 방사청 예산인가요?

산업부 예산입니다. 그것은 실제로는 산업부라기 보다는 지역개발위원회라는데 소관으로 각 시도에 특화산업 하나씩 해 주는 거죠.

300억이 소요되는 건가요?

지금은 400억이 올라가있습니다. 6년에 걸쳐서...

그러면 시작만 해 놓고 원장님 임기 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네요?

그것은 시스템이 하는 거니까. 제가 따 놓고 가기만해도 저는 행복하죠.

▲ 2007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재직시 인천정보산업전시회 개막식 사진

이상이 제가 준비해 온 질문입니다. 혹시 더 하고 싶은 이야기나 우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로봇에 특별한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또 로봇신문이 새로 창간되었다니 축하의 말씀도 드립니다. 온라인 신문이라도 비즈니스인데 참 고생을 많이 하시겠다는 뜻에서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로봇신문이 발전을 해서 로봇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조규남 기자

[전의진 원장 주요 약력]

1946년생
1965 ~ 1969 서울대 공과대학 공업교육학과 기계전공
1972 ~ 1974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1974 ~ 1978 독일 하노버대학교 금속공학 박사
1978 ~ 1980 미국 Delaware대학교 공과대학, Research Associate
1980 ~ 1994 한국기계연구소 재료공학부장, 창원분원장
1986 ~ 1990 미국 ASM(금속학회) 한국지부 회장
1990 ~ 1996 미국 SAMPE(복합재료학회) 한국지부 부회장
1991 ~ 1995 충남대학교 겸임교수
1993 ~ 2000 한국복합재료학회 부회장
1994 ~ 2000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연구조정관, 기획연구조정관, 국제협력국장,
연구개발조정실장, 과학기술정책실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간사
2000 ~ 2002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2001 ~ 2002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2001 ~ 2002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2002 ~ 2003 명지대학교 초빙교수
2002 ~ 2003 LG전자기술원 고문
2003 ~ 2009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2~4대)
2009 ~ 2010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
2011 ~ 2013 지경부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총괄추진단장
2013 ~ 2013 대전테크노파크 IT 융합산업본부장
2013 ~ 현재 대전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