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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확장하는 로봇 기술 선보인 'CES 2022'가상현실, AI 아바타 등 기술과 로보틱스의 결합 추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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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2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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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이미지(이미지=CES 홈페이지)

지구촌 최대 IT 및 컨슈머 제품 전시회로 꼽히는 CES 2022가 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7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불참을 선언하고, 미국과 중국간 분쟁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거의 참여하지 못하면서 예년에 비해 전시회가 크게 축소됐다.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 기업의 참여가 없었다면 CES 2022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

이번 CES 2022에선 유난히 로봇 기술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만큼 로봇이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소비자 로봇쇼(제목:Consumer Robotics Show, Actuator:The robots of CES 2022)’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CES 2022를 조명했다. 원래 ‘소비자 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라는 의미를 갖고 있던 ‘CES’의 가운데 글자 ‘전자(Electronics)’를 ‘로봇(Robotics)‘으로 재치있게 바꾼 것이다.

원래 CES에 ’소비자(Consumer)’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은 CES의 중심 가치가 바로 ‘소비자’였다는 것을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전문가 집단을 의미하기 보다는 일반 소비자 대중을 지칭한다. 이런 측면에서 CES 2022에 등장한 로봇 기술은 소비자에 한층 더 접근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로봇은 로봇청소기다. 소비자들은 보통 ‘로봇 청소기’라고 부르지만 로봇산업계에선 (가정용) 청소 로봇으로 부른다. 올해 전시회에선 많은 기업들이 로봇 비전을 제시하면서 미래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2020년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CES 2020에서 “기업들이 가정용 로봇을 향해 걸음마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런 측면에서 CES 2022는 걸음마를 넘어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런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현대의 로봇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하고,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현대자동차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PnD(Plug & Drive) 모듈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로보틱스를 메타버스로 확장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의지는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의 일관된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전시회 참여 기업들은 로보틱스와 가상현실(VR), 인공휴먼, 인공지능 아바타 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하면서 급기야 요즘 IT업계 최대 화두 ’메타버스‘까지 로봇의 외연을 확장했다.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AI 아바타’와 ‘삼성 봇’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 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Personalized & Intelligent Future Home)’을 제시했다.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에선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하고, AI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통신) 위치인식 기술로 파악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고객과 상호 연결된다.

실물 전시를 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미래의 자율주행자동차 컨셉카인 ‘옴니팟’을 앞세워 주택과 자동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모빌리티 공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컨시어지(Concierge Service)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 공간에선 가상인간(아바타)과 사람간 소통이 이뤄지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에 가상인간 ‘김래아’를 선보이면서 인공지능 아바타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이 출품한 휴머노이드 로봇 ‘비옴니(Beomni) 1.0’은 로보틱스와 VR의 결합을 잘 보여준다. 비옴니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 로봇 사용자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제어한다. 비옴니는 와이파이 또는 5G와 연결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원격 조작은 현실공간과 가상 공간이 결합돼 이뤄진다. 브리드 기술이 로봇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삼정KPMG는 ‘CES 2022를 통해 본 미래 ICT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를 ‘로보틱스’, ‘헬스케어’, ‘그린테크’, ‘스페이스테크’로 정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CES 2022에선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이 산업용 로봇, 가정용 로봇, 가상인간 등으로 진화하며 인간 삶에 접목하는 것을 보여주었고,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전기차, IoT(사물인터넷) 및 메타버스의 융복합 기술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CES 주제가 항공을 넘어 우주까지 확장되었으며,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새로운 주제가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삼정KPMG는 최근 3년간 CES 트렌드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ICT산업이 지속가능성·ESG를 위한 테크놀로지 활용이 가속화되고,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등 하이브리드 기술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크런치가 올해 CES를 ‘소비자 로봇쇼‘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로봇 기술들은 현재의 소비자보다는 미래의 소비자들을 위한 기술이다. 미래의 로봇 기술이 실제 소비자들의 삶에 스며들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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