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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도 UI, UX가 경쟁력이다.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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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8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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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던 산업사회 초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에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그냥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품질이나 디자인 같은 요소들을 따지기 보다는 그저 시장에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이 시장을 주도하는 Seller‘s Market이었다. 이 시기에는 당연히 제품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고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경쟁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소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Buyer's Market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고객과 고객만족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케팅이라는 개념은 여기에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런 시절을 거쳐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기계와 인간의 인터페이스 즉, HMI(Human-Machine Interface)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1984년 1월에 세상에 처음 등장한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는 컴퓨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중시한 설계로 제작되어 당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때만 해도 IBM 계열의 다른 컴퓨터들은 도스로 명령어를 입력하여 컴퓨터를 구동시키고 있었는데 반해 아이콘, 메뉴, 마우스 등으로 이루어진 매킨토시의 GUI(Graphic-User Interface) 시스템은 컴퓨터의 사용을 확실히 편리하게 해주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 버전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면서 아이콘으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나타난 애플의 아이폰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와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의 소중함을 온 세상에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혁명적 사건이었다. 스마트 폰으로 대변되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으며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큰 진보를 이루어 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UI나 UX라는 개념은 모든 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우리 로봇업계도 이러한 거대 흐름에서 예외 일수는 없다.

흔히 UX와 UI(User Interface)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UI가 사람과 시스템의 접점, 또는 채널을 의미하는 반면 UX는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 회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전체적인 느낌이나 경험을 말한다. 즉 UI의 기본 평가항목은 사용성·접근성 및 편의성인 반면, UX는 이러한 UI를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만족이나 감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UX는 제품에 대한 총체적 경험이고 UI는 그것을 기술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에서 UX를 설계한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은 ‘감성 디자인(Emotional Design)’이라는 저서에서 기존의 UI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의미를 확장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때 발견한 단어가 '경험'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기존 UI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이 사용자가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사용성(usability)이었으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스마트혁명으로 지금은 사용성만이 아닌 재미나 미적인 요소, 감성적인 요인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에 열린 본지 창간 1주년 기념 특별좌담회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계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상대하다보면 기술력은 우리가 최고이고 뒤쳐지지 않는데 가끔 경쟁에서 지는 경우, 그 원인 분석을 해 보면 사용자 편리성에서 경쟁사 제품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한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제품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기술력에서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현재와 같은 경쟁하에서는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분의 지적대로 이러한 부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혼자서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디자이너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엔지니어 그리고 철학과 인문학, 때로는 엔터테인먼트 등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제품이나 서비스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그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러한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진흥원과 협력을 할 수 있게 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도 정부나 로봇관련 협,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래야만 우리 로봇산업도 세계를 무대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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