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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에서 DJI의 드론이 연상되는 이유장길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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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2  1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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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공급기업과 로봇 수요기업간 격차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로봇의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로봇 수요기업들이 요구하는 로봇에 대한 기대치는 턱없이 높다.

수요기업들은 어떤 일이라도 맡기면 척척 해내는 최첨단 로봇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기업들은 수요기업들이 원하는 최첨단 로봇을 원하는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해 있다. 수요기업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공급기업들의 기술개발 속도는 더디기만하다. 게다가 아직은 가격도 비싸다.

이런 인식의 격차로 인해 생기는 틈바구니 사이를 중국 로봇기업들이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최근 음식점의 서빙 로봇이나 안내로봇 시장을 중국산이 잠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요즘 서빙 로봇을 음식점에 공급한다는 광고 현수막을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음식점에 갔다가 서빙 로봇을 목격하는 것이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목격하는 로봇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 로봇이다. 서빙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손님 테이블에 정확하게 가져다주고 다시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생활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하는 중국산 로봇을 보면서 자꾸만 DJI의 드론과 오버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DJI의 드론이 어느 날 전세계 드론 시장을 평정한 것처럼 중국산 로봇이 일순간 전세계 로봇 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4~5년쯤 전만해도 국내 로봇산업계 인사들을 만나 얘기해보면 아직 중국산 로봇과 우리 로봇간에는 기술적인 격차가 존재한다는 자부심이 상당했다. 아직은 중국산 로봇의 갈길이 멀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라는 방대한 로봇 시장과 실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테스트 공간 등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어느 순간 중국산 로봇은 우리에게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서빙 로봇, 안내 로봇, 협동 로봇 등에 그치고 있지만 물류 로봇, 재활로봇 등으로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갈 게 분명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음식점 서빙 로봇 시장을 중국산이 점령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인다. 중국산 로봇이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령 기술적으로 국내산에 좀 부족하더라도 가격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면 국산 로봇의 설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로봇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 인식의 격차는 중국산 로봇보다는 우리 로봇산업계에 더 현실적인 문제다. 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국내 로봇 시장을 중국산에 넘겨줄 처지에 놓여 있다.

로봇공학자들에게 최근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바로 “수요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봇공학자들의 뒤늦은 반성인 것 같기도 하다. 빨리 답을 찾아야 하지만 쉽게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는 게 우리 로봇산업계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DJI가 전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중국 로봇산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날이 오지않기를 바랄 뿐이다.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규제하면서 우리 산업계가 술렁이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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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이런 고민하는 기사가 우리나라 로봇산업 발전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great report~
(2021-12-24 01:02:31)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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