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 로봇(사진=소프트뱅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프랑스 로봇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SBRE)의 매각을 위해 독일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은 과거 알데바란 로보틱스로 널리 알려졌으며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회사 이름을 바꿨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나오와 페퍼를 유럽 시장에 공급했다.

SBG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이 개발한 음식점 서빙 로봇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휴머노이드형 로봇인 '페퍼'는 판매 부진으로 2020년 여름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SBRE는 페퍼의 감정인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유럽 판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프트뱅크가 페퍼의 유럽 유통업체인 독일 유나이티드 로보틱스 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은 매각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페퍼를 비롯한 로봇 사업을 앞으로 계속하겠다"며 일각에서 퍼지고 있는 페퍼 사업 철수설을 부인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의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독일 유나이티드 로보틱스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유럽내 유통 부문 협력기업으로, 텔레프레전스 로봇인 ‘더블3‘, 중국 푸두 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로봇 등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부터 인공지능(AI)으로 감정을 학습할 수 있는 페퍼 로봇을 발매해 매장의 고객응대용으로 월100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음식점 등의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조정의 일환으로 홍하이정밀공업에 대한 위탁생산을 2020년 여름부터 중단하고 있다. 수요가 회복되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2월부터 일본에서 베어 로보틱스가 개발한 중형 서빙 로봇을 출시, 음식점 체인, 호텔 등 약 200개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중국 배송 로봇 대기업 키논 로보틱스의 대형 운반 빛 서빙 로봇도 일본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9월 회사 컨퍼런스 행사에서 "일본 부활의 열쇠는 스마트 로봇"이라며 로봇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