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세계적 로봇 기반 창고 자동화 시스템 업체 오토스토어의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 시스템. (사진=오토스토어)

노르웨이 창고 자동화 로봇 회사 오토스토어(AutoStore)가 이달 중 기업공개(IPO)후 회사가치가 1030억 노르웨이 크라운(120억 달러·14조35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시총 규모는 노르웨이 기업으로서는 20년 만에 최대다.

오토스토어는 지난달 28일 유로넥스트 오슬로 증권거래소에서 현금 3억1500만 달러(약 3676억원)를 조달하고 기존 소유주들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IPO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거래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주당 27~31 크라운(약 3777~4336원)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총은 900억~1030억 크라운(약 12조 6000억~14조4100억원) 수준이 된다.

지난 1996년에 설립된 오토스토어는 35개 이상의 국가에 2만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해 창고물류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을 적재하고 회수하는 로봇으로 고객들이 같은 공간에 4배의 물품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4월 소프트뱅크는 이 노르웨이 회사의 지분 40%를 28억 달러(약 3조3488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오토스토어의 기업가치는 약 70억 달러(약 8조3720억 원)로 평가받았다. 소프트뱅크 외에 토마스 H 리 파트너스와 EQT도 이 회사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렇게 되면 오토스토어는 2001년 기업공개 당시 1510억 크라운(약 21조 1249억 원)으로 평가됐던 스타토일(현재 에퀴노르)의 데뷔 이후 20년 만에 노르웨이 최고 가치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IPO의 일환으로 토마스 H. 리파트너스, EQT, 그리고 일부 개인 주주들은 108억~ 128억 크라운(약 1조 7907억 원)의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오토스토어는 “이번 거래에 관여한 은행가들에게는 회사 주식의 최대 15%를 ‘그린슈’로 알려진 초과 배정 옵션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슈는 IPO 주관사가 공모물량 이외 주식을 기존 주주로부터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상장 초기 주가 안정수단으로 활용된다. 회사 측은 “공모 완료 후 오토스토어의 자유 변동률은 회사 주식의 약 15%가 될 것이며 그린슈 옵션을 전면 활용할 경우 17.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토스토어는 회사의 기반투자자인 4개 투자자인 알렉타 펜션퍼세이크링(Alecta Pensions forsakring), FIL인베스트먼츠, 모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Mawer Investment Management), WCM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각각 2억달러(약 2392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ASDA, 구찌, 루프트한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IPO 수익금으로 부채를 줄이고 성장에 투자해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을 허용할 계획이다.

오토스토어는 올해 약 3억 달러(약 3588억원), 내년에 약 5억 달러(약 59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00개 프로젝트에 걸쳐 34억 달러(약 4조664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억8210만 달러(약 2178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카네기, J.P모건, 모건스탠리, ABG선달콜리어, 씨티그룹, 제프리스, 미즈호증권, 스페어뱅크1마켓, 모엘리스앤컴퍼니의 은행가들이 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고 오토스토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