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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5월,로봇산업의단상(斷想)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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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6  15: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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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IT산업은 쓰나미처럼 전 산업을 휩쓸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파괴했고 사회를 바꾸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폰, SNS 등 파괴적(disruptive) IT기술을 기반으로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거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거대한 흐름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선도적 기업들이 하나같이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중 구글이 최근 로봇기술을 대하는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미래 로봇산업 발전의 방향을 지시하는 이정표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구글은 2001년 이후 지난 5월19일까지 153개의 기업을 인수했고, 2013년 12월에만 7개의 로봇전문기업을 인수하여 각종 미디어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국 DRC 대회 예선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일본의 휴머노이드 전문기업인 ‘샤프트’, 로봇팔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한 ‘인더스트리얼 퍼셉션’, 역시 로봇팔 기술을 갖고 있는 ‘레드우드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메카 로보틱스’, 전방향 이동이 가능한 첨단 휠 기술의 ‘홀롬니’, (역시 구글에서 인수한) 광고·디자인 전문회사인 ‘오토퍼스’와 함께, 영화 “그래비티(Gravity)”의 촬영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한 로보틱 카메라 전문기업 ‘봇&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MIT에서 스핀오프하여 1992년 창업하여 줄곧 미국 국방로봇을 개발해온 ‘보스턴 다이나믹스’ 등이 그 회사들이다. 또한 2014년에도, 온도조절기 기반의 홈오토메이션 기업 ‘네스트’, 20km 상공에 기구를 띄워 인터넷에 접속하게 하자는 ‘룬(Loon) 프로젝트’를 위해 UAV 전문기업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와 인공지능의 한 방법론인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보유한 ‘딥마인드’ 등을 인수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위탁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을 파트너로 ‘조용히’ 제조업용 로봇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콘은 100만 명의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제조업체로, 그 제조라인을 로봇화하는 경우 파급력이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챌린지·어반 챌린지 우승팀의 주역인 세바스천 스룬 등 동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개발하고 도로시험 중인 구글 무인차,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래스 등 로봇기술 중심의 ‘구글 X 프로젝트’는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최근에는 구글벤처스를 통해 ‘사비오크’라는 서비스로봇 전문기업에 투자하였다.

구글의 로봇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앤디 루빈이 ‘10년 이상 걸릴 프로젝트’라고 하는, 구글의 행보에 대한 예측과 평가는 엇갈린다.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로 각종 인터넷·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이제 조만간(향후 10년 내외에) 서비스로봇 시대를 열 것이다; 구글은 아마존의 드론 기반 택배기술을 견제하고 있다; 구글의 로봇기술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고, 특수작업 또는 제조업을 변혁하려는 것이다; 구글은 최근에 인수한 로봇전문기업들의 기술로 달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정확한 지향점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 비전은 두 명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앤디 루빈, 세바스천 스룬 등 몇 명만이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구글이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를, 실세계에서 인간의 행동을 실현할 수 있는 기계인 로봇에 접속하려고 한다는 것이며, 지금이 그러한 변혁의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로켓을 쏘아 올려 달에 인간이 착륙한지 45년이 지났다. 구글 창업자들이 태어나기 4년 전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현재 거대 IT 기업들의 창업자들이 13살 또는 5살 때의 일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문샷 생각(Moon-Shot Thinking)’을 하며 성장한 ‘문샷 키즈’인 것이다. 이제 이러한 흐름을 보며 자란 ‘구글 키즈’들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할 컴퓨터와 손발을 대신할 로봇이 보편화될 15~20년 후, 또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2014년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꿈과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연구실용화 그룹 수석연구원/공학박사

김홍석  hskim@kitech.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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