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 밀폐된 내부시설의 환기통을 청소하는 원격조종 로봇이 개발됐다. 사진은 환기통 청소로봇(덕트클리닝로봇)과 환기통 모형 내에서 시연하는 모습

지하상가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환기통로 내부를 청소하는 원격조종 로봇이 개발됐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주력 R＆D사업인 차세대에코이노베이션기술개발(EI)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3년간(2011년4월~2014년3월)의 연구 끝에 덕트(환기통로) 클리닝 로봇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로봇 개발에는 총사업비 14.6억원(정부출연금 11.7억원)이 투입됐다.

개발된 덕트클리닝 로봇은 무게가 15kg이며 20도 정도의 경사면을 등반할 수 있다. 또 원격조종을 통해 시간당 40m 속도로 지하철·지하상가 등의 환기통로를 청소한다. 청소효율은 91% 수준(세계수준 90%)이다.

로봇에 바닥 청소용 전면 솔과 천정·좌우 면을 청소할 수 있는 로봇 팔을 장착해 환기통로의 내부 4면을 동시에 청소할 수 있는 점은 기존 제품과 다른 특징이다. 로봇은 바닥면을 감지해 오염물질의 퇴적량과 흡착정도에 따라 솔의 청소압을 조절한다. 또 내장된 카메라로 환기통로 내부의 오염도를 실시간 점검할 수도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재석 EI 사업실장은 “개발된 로봇을 실제 환경에 적용해 성능검증을 마쳤다”며 “여러 모양의 솔을 활용해 다양한 환기통로 설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로봇의 청소 효율을 개선하면서 기술 민간이전 등을 통한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구 규제가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관련 기술개발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