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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주어가 되어야 한다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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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7  2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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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세계 로봇 제품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청소로봇이 아닐까 생각한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부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청소로봇 사용은 이제 우리생활에서 일상화가 되었다.

청소로봇을 표기하는데 있어 미국의 로봇기업 아이로봇(iRobot)사는 클리닝 로봇(Cleaning Robot) 또는 백큠 클리닝 로봇(Vacuum Cleaning Robot)이라고 하고, 일본의 가전기업 샤프 등에서는 ロボット掃除機(ロボット そうじき: 로보트 소제기)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로봇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로봇청소기라고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로봇청소기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로봇신문을 창간할 작년 이맘때쯤 회사 내에서 청소로봇 표기방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한쪽은 ‘청소로봇’이 맞는다는 주장이었고, 다른 한쪽은 ‘로봇청소기’가 맞는다는 주장이었다. 여러번의 논의 끝에 ‘청소로봇’으로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그 후로 1년 넘게 본지에서는 모든 관련보도에 이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표기지침이 내려져 있다.

그럼 두 표기법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것일까. 본지가 표기하는 '청소로봇'은 청소하는 로봇이라는 의미에서 미국 로봇기업 아이로봇사의 클리닝 로봇이라는 표현에 더 가깝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청소라는 의미보다는 로봇이라는 의미를 더 강조한 표기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라는 표기는 일본 가전회사 샤프등에서 사용하는 로봇소제기라는 단어에서 보듯 로봇 보다는 청소기라는 의미를 더 강조한 표기법이다.

세계 청소로봇의 역사는 2002년 미국 아이로봇 회사가 룸바(Roomba)라는 모델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2003년 LG전자가 V-R3000 모델을 처음 양산하면서 시작되었다. 청소기 제품의 다양화 차원에서 지금은 LG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소형가전 업체 모뉴엘 등에서도 청소로봇 사업을 하고 있다. 가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전회사 입장에서는 로봇청소기라는 제품은 진공청소기나 스팀청소기처럼 여러 종류의 청소기 제품군에 하나의 작은 종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가전회사 입장에서는 로봇이 해주는 청소기라는 의미에서 로봇청소기라는 표현을 선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로봇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로봇이라는 단어를 강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을 업(業)으로 하는 로봇기업 입장에서는 이들과 다르게 제품 표현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청소로봇은 청소하는 로봇이고 많은 서비스 로봇 제품 중에 대표적인 하나의 카테고리이다. 로봇기업이 가전회사가 아닌 이상 당연히 청소로봇이라는 표현을 써야 옳다. 앞에서 언급했듯 청소로봇이 청소보다는 로봇이라는 단어를 더 강조한 표기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서 청소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로봇이나 마미로봇, 한울로보틱스 등과 같은 국내 로봇기업들은 표기법을 바꾸어야 맞는 것이다.

혹자는 나에게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따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내가 로봇업계 종사자이며 특히 로봇전문지를 발행하는 언론사 발행인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단어 표현 하나하나에 민감하고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로봇'이 주어가 되어야 한다.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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