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은 군집 로봇의 커뮤니케이션을 축소하면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사진=셰필드대)

로봇과 로봇간 커뮤니케이션을 축소하면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봇과 로봇간에 더 많은 연결이 보다 효과적인 정보교환을 이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테크익스플로어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The University of Sheffield) 연구팀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리브르 드 브뤼셀대학(Université Libre de Bruxelles) 등과 공동으로 군집 로봇의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에 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로봇들 간에 연결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축소하는 게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좋은 의사 결정을 내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전문 저널인 ‘사이언스 로보틱스’ 최신판에 게재됐다. 셰필드대 '안드레아지오반니 레이나'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교한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군집 로봇의 작업 방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불 진화, 해안 수색 및 구조 활동, 인체 내부의 문제점 진단을 위해 군집 로봇을 활용할 경우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소형의 군집 로봇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가장 긴급한 업무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는 데 어떻게 합의하는지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군집 로봇을 이루는 각각의 로봇들이 개별적으로 환경을 평가하고, 최적의 장소에 관한 자신의 의사결정 또는 의견을 나머지 로봇들에게 전송(방송)하도록 했다. 이어 ‘투표자 모델’이라고 알려진 프로토콜을 통해 다른 로봇에 의해 방송된 평가 가운데 무작위적으로 선택해 최적의 장소에 관한 각자의 의견들을 업데이트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군집 로봇에 속해 있는 각각의 로봇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탐험하기에 최적의 장소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들은 로봇들이 각각의 메시지를 그룹 전체에 방송하지 않고 10cm 범위내에 있는 다른 로봇들과만 통신했을 때, 훨씬 더 빨리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이용 가능한 최적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 프로토콜을 사용할 경우, 보다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군집 로봇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