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기획수행기관)이 서비스로봇 신시장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 유치전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 13일 최종 선정 예정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진행하는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다. 서비스 로봇 규제혁신을 위한 인증체계 구축 및 실환경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비스 로봇 신시장 창출 및 사업화 촉진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제3차 지능형 로봇기본계획과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 혁신로드맵에 근거를 두고 있다. 총 사업비 3000억원은 국비 2300억원, 지방비 350억원, 민자 350억원으로 조성된다. 테스트필드 구축에 1600억원, 실증기술 및 표준화에 14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다만 국가로봇테스트필드혁신사업은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기간과 예산 등이 변경될 수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는 물류로봇 실증환경, 자율주행 로봇 시험환경, 충전로봇 실증환경, 감시경계로봇 실증환경, 주차로봇 실증환경, 로봇등판능력 및 경사로 시험환경, 병원 및 유통 실증 환경, 로봇실증연구센터 등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수행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해부터 국가로봇테스트필드혁신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왔으며,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6월 30일까지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유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7월 30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접수한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앞서 부지 선정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향후 부지 선정 절차가 완료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지난 6월 30일까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경남, 대구, 충남, 광주, 부산 등 6곳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달 30일까지 몇개 지자체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할지 관심사다.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고 있는 부산시, 경남마산로봇랜드 등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경상남도, 마곡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클러스터가 위치한 대구, 대전시 및 세종시와 광역 협력 모델을 구상 중인 충청남도 등이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30일 신청서를 마감하는대로 본격적인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부지 선정의 객관성, 공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위해 로봇 및 비로봇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위원회는 지자체가 제출한 부지 유치계획서를 바탕으로 기본요건(부지면적 및 부지정지), 입지조건(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지자체의 지원(지원계획 적정성, 지원체계 및 지자체 의지) 등에 관해 평가한다.

위원회는 오는 8월 4일~6일 현장 확인, 8월 11일 발표 평가에 이어 8월 13일 부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8월 6일 확정하기로 했으나 일주일 연기됐다.

유치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사업부지, 진입로 및 부대시설(통신망,전력인입선로) 등을 부담해야 한다. 부지 면적은 최소 7600만제곱미터다. 나중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시설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로 최종 낙점받으려는 지자체들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지역의 민심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봇산업계는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로봇산업을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키우기 위해선 정치적인 논리를 가급적 배제하고 국내 로봇산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지가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