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렘 로보틱스의 방화 로봇은 작은 탱크처럼 보이지만 화력대신 방화수를 집중적으로 쏜다. (사진=밀렘 로보틱스)

에스토니아의 밀렘 로보틱스가 지난달 말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소핀스(SOFINS) 특수 부대 전시회에 탱크 모양의 화재진압(소방) 로봇을 출품, 위용을 과시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탱크처럼 생긴 붉은 색 소방 로봇은 화재 현장에 수천 리터의 방화수를 쏘아댄다. 밀렘 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중형 궤도차량 ‘멀티스코프 구조 하이드라(Multiscope Rescue Hydra)’는 군용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소방 로봇이며, 시골과 도시 어디서든 사용된다.

이 로봇은 특히 전통적인 군대의 권한 밖에 있는 임무 수행 부대를 대상으로 한다.

소방 작업은 특정한 군사용 작업은 아니지만, 군이 전쟁 이외에 수행해야 하는 더 넓은 범위의 임무에 들어 맞는다. 이러한 화재는 정기적인 주거지 화재 사고, 기지 주변 환경에서 발생하는 대화재, 또는 폭발이나 격전을 치르는 전장에서 발생한다. 밀렘의 소방 로봇은 군의 이러한 다양한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멀티스코프 구조 하이드라는 로봇 조종자가 화재 현장에서 떨어져 화재를 관찰하고 노즐 방향을 원격 제어해 위험하지 않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밀렘의 이 군용 로봇 판매 포인트다.

쿨다르 베르시 밀렘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노V폼(컨트롤러)과 함께 개발된 멀티스코프 구조 하이드라는 소방관들이 직면하는 위험을 완화하고 화재 진압을 더 빠르게 도울 수 있다. 이는 또한 다른 소방관들과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직면한 군 구조 서비스에 이상적인 도구다”라고 말했다.

폭발과 그 결과 발생하는 화재를 관리하는 것은 오랫 동안 군사적 역할이었으며 특히 로봇에 적합한 역할이었다. 군부대 폭발물 처리반에게는 궤도 로봇을 원하는 위치로 보내 로봇 발톱을 이용해 폭발물 추정 물체나 급조폭발물 장치를 조작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미군에게 폭발물 파괴 및 검사 로봇은 필수적 부분이었으며, 경찰도 부분적으로는 이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산불 진압은 1940년대 이후 미국에서 군사적 영감을 받은 조직과 함께 행해진 임무였다. 부분적으로, 그것은 미국이 대륙간 방화 풍선으로 촉발된 화재에 맞서기 위한 방법이었다. 지난 2019년 미 공군은 영국과 협력, 산불에 적응하는 소형 군집드론 자율 항법 훈련을 실시했는데, 군집드론은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밀렘 로보틱스의 방화 로봇 조종장치 ‘이노V폼’. 화재현장에서 좀 떨어져 안전하게 화재 진압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밀렘 로보틱스)

전통적 궤도 로봇과 닮은 하이드라는 몸체 뒤로 4개의 가압수 호스 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 라인을 통해 60m거리의 화재에 대응해 분당 530~5300갤런(2~20톤)까지 물을 분사할 수 있다.

하이드라는 배터리만으로 30~90분 가동할 수 있다. 디젤 연료를 이용해 10~12시간 동안 하이브리드엔진 형태로 가동할 수도 있다. 하이드라는 언덕을 올라갈 수도 있고 얕은 물을 통과할 수도 있으며, 715kg의 적재물을 운반할 수 있다. 소화전이 없는 곳에서 화재 발생시 물 탱크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이 하이드라에는 테더링 방식 무인항공기(드론)도 부착할 수 있다. 이 드론들은 하이드라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하이드라에는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토록 하기 위해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는 물론 가스 누출이나 다른 대기 미립자 감지용 화학센서도 들어있다. ‘화재 모니터’로 불리는 이 센서 스테이션은 독립적으로 선회할 수 있어 부착된 노즐이 넓은 영역으로 물을 분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이드라는 로봇의 이 센서들이 열기 속에서도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센서 냉각용 스프링클러까지 갖추고 있다. 전체 장비는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된다. 이는 사람 조종자가 불길 앞에서 떨어져 화재 진압로봇을 조종할 수 있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