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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 40% 감원···“주력은 나오·페퍼 아닌 휘즈‘소프트뱅크, 나오·페퍼 지재권 유지하되 영업·서비스·지원 전세계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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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8  09: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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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뱅크가 유럽 직원을 40%나 줄이는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더로봇리포트는 이 회사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 회사가 나오와 페퍼(사진)를 주력에서 뺀다고 전했다. (사진=소프트뱅크)

인지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와 페퍼(Pepper) 공급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이 전체 직원의 40%를 해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더로봇리포트’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 '르 주날 두 넷(Le Journal du Net)'이 처음 보도한 이 소식을 확인했으며, 감원은 330명의 직원(올해 3월말 기준)을 두고 있는 파리사무소를 대상으로 7월 7일 이뤄진다고 전했다.

르 주날 두 넷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은 2019-2020 회계연도에 3800만 달러(약 429억원), 지난 3년간 1억 1900만 달러(약 1343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 감원 인정···“나오와 페퍼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나오와 페퍼 로봇은 재정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만7000대의 나오와 페퍼 로봇들 중 대부분은 일본에서 팔렸는데 이는 유럽, 미국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팔린 휴머노이드 로봇을 능가하는 수치다. 많은 로봇들이 분명 이 분야의 업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종종 3만 달러(약 3386만 원)나 되는 페퍼의 가격과 기능이 문제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의 한 직원은 더로봇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오와 페퍼 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문제에 따른다면 이렇게 많은 직원을 파리사무소에 두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은 약 10년 전 소프트뱅크가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를 1억 달러(약 1129억원)에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더로봇리포트는 감원소식에 대해 당사자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 측이 다음과 같은 공식 성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2012년 이래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Humano Robotics)에 투자해 왔으며 페퍼와 나오 로봇 사업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기 침체를 감안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은 상당한 직원 최적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에 위치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본사에는 2021년 3월 현재 약 3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프랑스의 직원 대표 및 현지 협의체와 함께 공정한 퇴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현재의 감원은 2021년 말까지 완료될 것이다. 구조 조정 프로젝트의 목표중 하나는 페퍼 및 나오 로봇에 대한 판매, 서비스 지원 및 유지보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페퍼 및 나오 제품에 대한 고객, 파트너 및 공급업체의 신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은 고객과 파트너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로봇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상반되는 내부 소식통 전언···“향후 나오와 페퍼에 대해 많은 초점 두지 않는다”

더로봇리포트는 소프트뱅크 내부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아메리카 모두 향후 나오와 페퍼가 많이 앞서 나가도록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감정적인 휴머노이드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줄어들 것이며 휘즈(Whiz)와 같은 상업용 제품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 바닥 청소 로봇인 휘즈는 지난 2019년 초 페퍼 판매가 부진하자 처음 판매에 들어갔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새로운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작업장 건강솔루션용 자율 청소로봇인 ‘휘즈’.(사진=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더로봇리포트는 이것이 소프트뱅크의 로봇 전략과 관련한 큰 전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아메리카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로봇랩을 통해 미국에서 나오와 페퍼가 독점 공급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로봇랩은 수년 동안 교육용 로봇에 초점을 맞춰 온 회사다.

일부 매체들은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두 로봇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더로봇리포트는 실상은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즉, 소프트뱅크가 두 로봇을 직접적 영업 채널에서 빼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모기업인 소프트뱅크 그룹은 나오와 페퍼의 지식재산권(IP)을 모두 유지하지만 매출이 크지 않기에 이 로봇들의 영업, 서비스 및 지원 작업의 대부분을 아웃소싱할 예정이다.

보도는 또 소프트뱅크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로봇랩과 맺은 나오와 페퍼를 전담하게 하는 방식의 파트너십 거래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페퍼는 2014년 출시됐지만 현재의 주력 로봇은 휘즈”라고 말했다. 그는 “페퍼는 로봇 공학에서 우상으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 휘즈에 더 많은 비즈니스 노력이 투입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오와 페퍼가 한동안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전략의 주요 부분이 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졌다. 일례로 소프트뱅크 그룹은 올해 1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일본 전자업체 아이리스 오야마(Iris Ohyama)와 공동으로 로봇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리스 로보틱스(Iris Robotics)라는 이름의 이 합작회사는 기존 제품의 진화인 두 가지 제품을 강조했다. 첫 번째 제품은 소프트뱅크 휘즈 청소 로봇의 신형 버전인 ‘휘즈 아이 아이리스 에디션(Whiz i Iris Edition)’이다. 두 번째 제품은 베어 로보틱스의 주력 로봇의 업데이트 버전인 ‘서비(Servi)’다.

아이리스 로보틱스(Iris Robotics)가 발표됐을 때 나오와 페퍼는 합작사의 (진화된 로봇을 내놓는) 거래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로봇리포트는 소프트뱅크가 로봇 전략을 변경했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으로 보스톤 다이내믹스 소유 지분 80%를 현대차그룹에 8억 8000만 달러에 넘긴 것을 꼽았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물류 자동화 분야의 선두 개발업체인 오토스토어의 지분 40% 매입에 28억 달러를 지불한 점도 지적했다. 이 회사는 창고 자동 적재 및 회수 시스템(AS/RS)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오토스토어는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 600곳의 글로벌 우량 고객 작업장에 2만 대의 로봇을 공급한 회사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베어로보틱스와 로봇 서빙 및 수송 로봇 분야에서 제휴한 점도 로봇 사업의 변화에 포함시켰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북미, 아시아, 유럽의 식당, 기업 캠퍼스, 사람없는 주방, 노인 요양 시설, 카지노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베어로보틱스 투자자이다.

이성원  sungwonly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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