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뉴스 > 종합
[로봇신문 창간 8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종합 토론(1)주제 : 로봇산업 혁신적 창업 활성화 전략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6.22  17:49:13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로봇신문 창간8주년 기념 특별좌담회가 지난 17일 로봇신문 인천지사에서 열렸다.

<로봇신문 창간 8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일시:2021년 6월 17일 오후 2시~4시

장소:인천로봇랜드 로봇타워 20층 회의실

주제:로봇산업 혁신적 창업 활성화 전략

발제:국내외 로봇산업 현황 및 스타트업(카이스트 고경철 연구교수)

<좌담회 참석자>

사회 : 로봇신문 조규남 대표(발행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에이딘로보틱스 이윤행 대표

트위니 천홍석 대표

코가플렉스 이진한 대표

빅웨이브로보틱스 김민교 대표

푸드앤로봇 조철현 대표

사회(조규남 대표)

▲좌담회 사회를 맡은 조규남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

고 교수님의 발제를 통해 최근 로봇산업과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로봇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로봇산업을 견인할 정도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로봇 창업기업의 어려움, 혁신적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 로봇 창업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 로봇 창업 기업의 활성화 방안, 투자업계에서 바라본 바람직한 투자 기업, 투자시 제일 먼저 고려하 는 부분 등에 관해 토론해보고자 한다. 오늘 이 자리에는 로봇 창업기업 대표님들이 나와 계신데 창업 분야와 창업 동기, 창업시 어려웠던 점에 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천홍석 대표

▲트위니 천홍석 대표

저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고 동생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있었다. 경영학과 출신인 동생과 먹고 살기 위해 나중에 창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는 공학자이지만 준비가 제대로 안된 창업가였다. 창업하면서 지금까지 어려운 것은 크게 없었다. 물론 창업하다 보면 사람과 돈이 부족하고 제품이 원하는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문제들은 사전에 예상했던 것이라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김민교 대표

▲빅웨이브로보틱스 김민교 대표

로봇 시장은 전형적인 레몬시장이다. 고객들은 로봇자동화를 도입하기 위해 업체를 알아보는데만 평균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고 로봇기업들은 수요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적합한 업체를 찾지 못하다 보니 대면 미팅을 하더라도 계약 성사율이 낮은 편이다.

그런 문제를 풀고자 창업을 하게 되었다. 지금 로봇 시장이 10년 전 인테리어나 배달 시장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막 성장의 초입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고 나중에는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로봇 수요 공급의 문제를 영상 기반 자동화 AI 추천 서비스로 풀고 있다. 고객들을 만나보면 가장 첫 번째 들어오는 질문이 실제 사례가 있느냐다. 내 눈으로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열심히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로봇 밀집도가 전세계에서 1, 2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제조, 서비스,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매우 다양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적화 솔루션을 제안한다. 고객 관점에서 예산과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들을 추천하고 있는데 시장의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 기업들이 굉장히 좋은 제품들을 내놓아야 이 시장이 활성화 되리라 본다. 앞으로 카테고리별로 버티컬 영역에서 좋은 제품들이 나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진한 대표

▲코가플렉스 이진한 대표

코가플렉스는 자율주행 모듈, 스마트 팩토리, 컴퓨터 비전 활용 자동화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서빙고’라는 식당 서빙 로봇을 출시했고, 공장 물류 보급을 위한 자율주행 솔루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3차원 센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3차원 센서 및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최근 현대자동차에 납품했다.

창업 동기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교수님, 그리고 동료들과 마음이 잘 맞았다. 연구를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던 와중에 사실은 졸업 후에 가기로 되어 있는 기업도 있었는데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그러다가 창업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와 교수님과 의견을 나누고 다른 동료들과도 마음이 맞아 창업을 하게 됐다.

창업 과정에서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워낙 정부의 창업지원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창업을 해서 "이런 건 쉽지 않겠네"라고 생각을 한 것은 역시 사람을 구하는 것 이었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스스로 매력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윤행 대표

▲에이딘로보틱스 이윤행 대표

에이딘 로보틱스는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목표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대학원에서 박사를 하면서 교수님,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박사 동료들과 함께 창업을 하게 됐다.

창업 동기를 말씀 드리면 저도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갈 회사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회사를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확정된 미래가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인 문제를 풀면 파급력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최근 로봇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는 사람과 로봇이 같이 함께 하는 사례가 증가하면 로봇간의 충돌이나 접촉과 같은 물리적인 상호작용, 안전 문제 등이 생기는데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스타트업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로봇이 많아지면 로봇에 들어가 있는 핵심 센서들을 통해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실에 이미 충분히 숙성된 기술이 있었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센서들보다 최소 10분의 1 가격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공동 대표, 그리고 최혁렬 교수님과 함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에이딘이 다루고 있는 기술 영역은 일단 상호작용에 관련된 센서, 로봇용 다축 센서, 로봇 외관에 담아서 로봇이 근접했을 때 근접된 거리를 측정해서 멈추거나 또는 회피할수 있는 근접 센서 등이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것은 다른 분들과 달리 대부분이 어려웠다. 어렵다라기 보다는 생소했다. 연구실에서 논문만 쓰고 연구만 했는데 실제로 사업을 하려니까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자금, 사람 관리 등이 생소했다. 그렇다고 못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해결을 할 수 있었다. 맞닥뜨리다 보면 풀지 못할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창업을 하면 충분히 풀 수 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사회

각자 창업 동기와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여기 계신분들은 나름대로 어렵게 창업을 해서 잘 하고 계신데 젊은이들은 창업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안정된 직장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창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부터 말씀을 듣고 싶다.

류중희 대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젊은이들이라고 하면 일반화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젊은 분들 중에서 창업하고 싶어 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의 고급 인재가 창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파격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저도 박사 과정중 창업을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창업자는 희소하다.

제가 약간 힌트를 얻은 것이 있는데 최근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스타트업처럼 사업 계획을 만들어보는 강의가 만들어져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데 두가지 면에서 크게 놀랐다.

제가 맡은 어떤 팀도 “저는 창업에 관심이 있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저랑 한번 겪어봅시다”라고 얘기를 해보면 잘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가령 사용자를 100명 인터뷰하고 사업적인 것을 검토해보자고 했는데, 사업적으로 어려운 것들도 있었지만 다들 너무 잘했다. 창업가의 자질을 갖고 있는 공대생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이런 길이 있고 생각보다 엔지니어들한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퓨처플레이와 같은 투자기업들이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대학원생들한테 창업이 재무적으로 큰 보상이 따르지만 100배 정도 더 위험한 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많이 전달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천홍석 대표

한 10년 전을 생각해 보면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오면 거의 전부 취업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창업이 진짜 누구에게나 옵션이 되었다. "취업을 할까 , 아니면 창업을 할까" 누구나 고민을 한다. 특히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다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가 많이 형성이 됐다고 본다.

예전에는 대기업이 중심이었고 대기업 가면 좋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었지만 요즘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5년 전에 대학에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5%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창업을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이 절반은 된다.

일단 많이 달라진 것은 학교마다 창업에 대한 교육이나 학과가 생겼기 때문에 역량있는 사람에게는 취업이냐 창업이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창업이 분명한 옵션이 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누구나 창업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취업을 선택해서 주어진 일에 맞게끔 일을 하는 게 오히려 맞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다고 본다. 다만 요즘은 예전보다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사실 창업에 대한 도전 정신이 가장 약했던 시기는 IMF 사태 직후였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교사나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시대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건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고경철 교수

▲고경철 본지 명예기자 겸 KAIST 연구교수

10년 전 동계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가 메달을 따면서 김연아 키드가 생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필요하다. 바깥에서 보기에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그런 '롤모델'이 나와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줄 수 있는 창업 1세대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창업 1세대의 도전과 여정이 다음 세대들한테 롤 모델이 될수 있기를 이 자리에 있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바란다.

류중희 대표

사실은 롤 모델은 이미 많다. M&A나 IPO로 3천억 이상의 기업을 만든 스타트업들이 너무 많다. 이런 측면에서 로봇신문의 역할이 크다고 보는데, 롤 모델이 없는 게 아니라 한국 문화상 몇 천 억짜리 또는 1조 원 짜리 회사를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게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들은 평소에 잘 얘기하고 다니지 않고, 일반인들은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게 현실이다.

고경철 교수

소프트웨어 키드로서의 롤 모델은 있지만 하드웨어나 로봇처럼 실제 세계를 다루는 부분에서의 성공 모델은 아직 없다.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보면 롤 모델이 굉장히 많지만 로봇분야에선 사례가 많지 않다.

김민교 대표

로봇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성공 모델이 없는 것은 맞다. 그러면 왜 그런가를 봤을 때 로봇은 버티컬마다 전문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달라붙어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플레이할 수 있는 시장이 협소하다. 예를 들어 국내 협동 로봇 시장은 고작 300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만 바라봤을 때는 투자 매력이 별로 없다. 시장 자체가 작고 페이백(Payback) 기간도 길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른 서비스들은 앱에서 바로 피드백을 빨리 받는게 스타트업의 일반적인 방식인데 로봇은 그런 부분에서 매우 더디다. 결국 이를 어떻게 가속화하고, 다르게 플레이해서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마인드들을 창업가들이 갖는게 필요하다.

이진한 대표

제가 박사 과정을 마치면 기업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당시만 해도 창업은 옵션이 아니었다. 사실 창업하는 게 무섭기도 했다. 강호에 어떠한 고수들이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고, 나의 실력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기업'이라는 성에 들어가서 한번 ‘간’을 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원 다니면서 운 좋게 국제로봇컨퍼런스에 논문을 제출하고,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글로벌 대학에서 온 연구자들과 교류해보니 그들이 외계인일 줄 알았는데 외계인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강호를 돌아다니면서 고수가 얼마나 있나 봤더니 나도 ‘중’ 고수는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생겼다.

김연아 선수나 손흥민 선수처럼 지금은 국내 1등이 세계 1등이 될수 있는 시대다. 앞으로 국내에도 세계를 약간 만만하게 보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젊은 분들이 앞으로 창업을 많이 할 텐데 여기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일단 대학원에 가라고 권유하고 싶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해외 컨퍼런스를 참석하다 보면 “내가 하수가 아니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지신감은 높아진다.

이윤행 대표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는 확실히 많이 없어졌다. 주변에도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런데 창업을 하려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알아야하고 기술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을 해서 제품을 판매하거나 고객을 만나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그런 비즈니스적인 관점이 엔지니어한테는 부족하다. 그런 것들을 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창업을 처음 시작할 때 불안감이 좀 있었다. 주변에 창업한 사람도 없었고 롤 모델도 없었는데 만일 주변에 롤 모델이 있었다면 창업을 결정하는 게 좀 더 쉬웠을 것이다. 창업을 고민했을 때 취업을 하는 것은 “약간 보이는 미래”였다면 창업을 하는 것은 “약간 안개 속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 뭐가 나올지 모르는 길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개 속으로 같이 걸어간 것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했고, 안개 속에서 완전히 절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만큼 국가에서 지원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런 주변 여건 때문에 앞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앞으로 창업이 보다 쉬워지기 위해선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교육하는 과정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 창업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국가적인 지원으로 채워준다면 좀 더 쉽게 창업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천홍석 대표

세계적인 기업을 창업한 분들을 보면 거의 공대 출신들이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공대 출신이다. 왜 그럴까. 공대에선 어떤 객관적으로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를 분석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들이 있는데, 이런 과정들이 엔지니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과정이고 창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창업하는 과정은 문제들이 주어졌을 때 문제 상황에 대해 분석을 해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엔지니어들이 창업가 정신이 부족하고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떨쳐내야한다. 엔니지어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특집 좌담회 모습

김민교 대표

로봇 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른 특징이 있다. 정부에서 오랫동안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팔릴만한 제품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와 달리 로봇 쪽은 약간 거리감이 있다. 다른 분야의 제품들은 빨리 빨리 피드백이 이뤄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반해 로봇 생태계는, SI업체를 통해 제품이 유통되면서 로봇 메이커들이 고객들의 제품에 대한 요구 사항이 무엇이고 페인 포인트(pain point)가 무엇인지에 대해 거리감이 있다.

국내 로봇산업계가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안한 제품에 대해 피드백 절차가 미흡하다는 것을 고쳐야한다. 그런데 젊은 창업가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성공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류중희 대표

저희 회사가 투자한 기업의 대표 면면을 보면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고 투자율이나 기업의 가치 성장률을 봤을 때 이공계 출신 스타트업이 훨씬 더 사업을 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공계 출신이 경영하는 게 신기한 일이라는 시각 자체가 지금은 ‘올드 마인드’다.

2000년대 초반 SI나 웹페이지 기술만 갖고 성장하던 때가 있었다. 웹이나 앱을 만드는 게 신기하던 시절에는 그 능력만 갖고 있어도 기업이 빨리 성장했는데, 지금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금융에 활용하거나 배달에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버티컬 사업을 해야 만 살아남는다.

로봇은 일종의 기능적인 도구다. 배달로봇 사업을 한다고 할 때 로봇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배달 생태계가 어떻게 되어 있고, 배달하는 업주와 배달을 받는 유저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이것을 엔지니어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순위의 문제라고 본다.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은 당연히 잘 알고 잘할 수 있으니 팔을 걷어 붙이고 시장의 문제를 공부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로봇 기업들이 적은 것이 문제다. 이는 발상의 전환이지 능력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 메시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사회

오늘 참석자중 유일한 문과 출신인 푸드앤 로봇의 조철현 대표는 젊은이들이 창업을 꺼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조철현 대표

▲푸드앤로봇 조철현 대표

오늘 여러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창업에 대한 문턱도 많이 낮아지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젊은이들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창업을 꺼린다고 본다. 또 문과생들은 이공대생들보다는 확실한 제품을 갖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창업자들은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인문계 출신은 이런 부분에서 어려운점이 있는 것 같다.

사회

최근 로봇신문 창간 8주년을 맞아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님을 인터뷰했는데 KAIST에서도 학생들이 창업을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를 들어보면 부모님들이 너무 반대를 해서 창업의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튼 기술, 인력, 자금을 흔히 창업의 3요소라고 하는데 이 요소들을 제외하고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 더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천홍석 대표

창업할 때 많은 돈과 인력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창업가의 마인드다. 어떤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가 정말 중요한 요소다. 창업가가 준비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는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존 경쟁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다음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 이런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금도 준비할 수 있고, 인력도 준비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창업가는 타고나는 부분이 있지만 거기에 걸맞는 교육도 필요하다.

저도 준비된 창업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창업 초기 2년 정도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창업할 때 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느낀다. 요즘 창업가들을 보니 훨씬 더 잘 준비 해서 시작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준비도 많이 한다.

이윤행 대표

고객 지향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겪고 있는 페인(pain)이 뭔지를 정확하게 규정하고 그 페인을 내가 없앨 수 있는 제품 또는 기술, 서비스를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그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알고 있을 때 사업을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필요한게 기술이나 인력이다.

이진한 대표

저는 기술자인데 처음에는 기술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창업을 하고 나니 기술보다도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자신의 기술이 무조건 좋다라는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그리고 유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원하는 게 뭘까”, “지금 고객이 나한테 원하는 건 뭘까”, “내가 무엇을 해줘야 고객이 좋아할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김민교 대표

로봇 생태계에서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좋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분야 등 더 핫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데 아직은 로봇 시장 자체의 매력만 갖고는 좋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에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로봇은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좋은 인력들을 교육시켜주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정부가 로봇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로봇이 우리의 미래라는 얘기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산업에 비해 지원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보다 의욕적인 투자가 있어야한다.

류중희 대표

한국 엔지니어만큼 문제를 잘 푸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하지만 한국은 누가 냈는지도 모르는 문제를 열심히 풀어서 수능 점수를 높이는 것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문제를 던져주면 푸는 것에 능숙하지만 “문제를 정리해 보세요”라고 하면 완전히 멘붕이 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시장 중심, 고객 중심의 마인드 역시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를 찾는 것이다. 최근에 퓨처플레이 자회사로 로봇 조리 플랫폼 기업을 만들었는데 문제를 잘 정의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치킨을 프라이하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망가져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상업적으로 다시 정의하고 이를 해내기 위해서 로봇 기술이 일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문제를 정의하고 나니 기술, 인력, 자금이 모였다. 정말 좋은 문제를 정의하니까 문제를 풀기 위해서 투자자도 나타나고 엔지니어, 쉐프들이 합류했다.

고경철 교수

LG전자에서 20년 근무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부장으로 승진하고 연수원에 가서 리더십 교육을 받았는데, 거기서 비전과 미션의 차이를 설명하는 강사 이야기를 듣고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전을 공유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하나의 팀웍을 이끌어 나가는 그런 교육을 왜 우리는 그동안 못받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문화는 리더십과 협업하는 능력을 잘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차피 함께 협업해야 하는데 기회가 닿는대로 리더십 교육 등 사내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류중희 대표

소프트웨어 쪽 하는 분들은 해커톤을 많이 한다. 로봇 엔지니어를 위해 훌륭한 로봇을 짧은 시간에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모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해커톤 같은 것을 로봇분야에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고경철 교수

해커톤 중요한 얘기다. 우리는 남한테 안보여주고 문제를 푸는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하지만 지금은 공유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는 세상이다. 이런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전에 청와대에 ‘토마토’라는 게 있었다. “토요일마다 토론하자”는 의미인데, 로봇 스타트업들이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직원들과 새로운 사고를 훈련시키는 과정을 만들고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이다.

사회

코로나19 유행 이후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로봇 분야 창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요.

김민교 대표

확실히 코로나 이후에 ABB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인텔리전스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물류나 서비스 로봇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수요쪽에서도 로봇과 공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고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마이로봇솔루션(마로솔)’의 고객 분포를 보면 현재 90% 가량이 제조 분야지만 물류나 서비스 쪽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20%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들이 원하는 솔루션 이나 제품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피드백이 빨리 이뤄지고 제품이 공급되어야 로봇 시장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주로 창업하면 제품 쪽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 제품을 설계, 제작하는 것뿐 아니라 마케팅, 영업, 설치, 시공, 사후 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데 아직 우리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 국가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함께 만드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진한 대표

얼마 전에 가족들하고 휴가를 가서 한 음식점에 들렸는데 서빙 로봇이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 로봇을 보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결국 로봇 분야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사람들한테 로봇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 실제로 로봇을 보고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로봇에 어떤 기능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윤행 대표

저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국립과천과학관에 로봇을 납품해 현재 매일 서비스하고 있다. 로봇이 과학관 내부를 돌아다니면 그동안 로봇을 본적없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오히려 부모님들도 더 신나한다. 어떻게 하면 로봇인이 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학부모들이 꽤 많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로봇을 약간 두려워하고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갖고 있다.

저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 보다는 공존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로봇에 대한 불안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사람과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 로봇 분야 창업이 늘어나고 로봇 산업도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천홍석 대표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로봇 시장이 커져야 한다. 시장이 없는데 창업 많이 하라는 것은 망하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선제 조건으로 무조건 시장이 커지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되면 저절로 창업이 많아질 것이다. 자동차산업에 제조 메이커뿐 아니라 많은 하청업체들이 있는 것처럼 로봇분야도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제조, 부품, 유통 등 다양한 로봇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다른 산업보다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장 규모에 비해 진짜 잘해주고 있다고 본다. 이 정도밖에 시장이 안되는데도 끊임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잠재된 로봇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 로봇이나 협동 로봇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아직은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객이 만족할만한 제품이 나와주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대표님들께서 시장을 계속 강조하고, 고객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대표적으로 실패한 사례가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라고 생각한다. 음식 배달에 왜 로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보자. 로봇이 기존의 오토바이 배달보다 생산성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오토바이는 시속 50km나 60km로 날라다니는데 배송 로봇은 속도가 기껏해야 10km 내외에 불과하다. 억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시장이 절대 생성되지 않는다.

오토바이의 생산성을 로봇이 따라가지 못한다. 배달 로봇으로 짜장면을 배달하면 짜장면이 불어서 먹지 못한다. 앞으로도 로봇이 집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렇다.

그렇다면 로봇이 대체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다음에 실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부터 사람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음식을 전달한다. 이 부분에서 로봇이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업체가 단순히 기술이 있고 그것에 기반해 로봇을 만들기 때문에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로봇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잠재되어 있는 시장을 끌어 올려서 진짜 시장으로 만들어 내는 게 1순위다. 그러려면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고 고객 입장에서 기존의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

류중희 대표

창업과 관련해 떠오르는 두 분이 있는데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와 토스 이승건 대표다. 두 분의 공통점은 개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건 대표는 치과 회사 출신이고 김봉진 대표는 산업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 분들이 앱을 만든 것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분의 창업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로봇이 범용기술(GPT,general purpose technology)이 됐다는 것이다.

GPT 측면에서 볼때 국내 로봇회사 가운데 진짜 이 회사밖에 못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업체는 거의 없다. GPT를 해당 버티컬에 어떻게 짜맞추냐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인데, 아직은 GPT 기술인 로봇을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비전공 창업가들의 수가 적다.

아까부터 시장 크기를 말씀하시는데 사실 시장 크기는 정부나 대기업이 키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타트업이 부딪혀 가면서 키워야 한다.

토스 이승건 대표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누가 은행 앱을 알고 배달 앱을 알았겠는가. 기존의 은행 앱이 있는데 왜 송금앱을 또 만들지 하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승건 대표는 기존의 금융 앱이 불편하다고 여겼다.

천 대표께서 말씀한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사례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 누군가 스타트업이 나와서 미친 듯이 머리를 싸매고 배달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로봇 배달 시장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정부 규제나 산업적인 제한을 뚫고 음식이 불더라도 정부 규제와 사람의 인식과 싸우겠다는 창업자가 더 많이 나와줘야 한다.

로봇 분야 창업이 늘기 위해선 ‘로봇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비전공자들도 로봇을 갖고 창업을 하는 게 아무것도 아닌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오히려 로봇 엔지니어들이 로봇의 가능성을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로봇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 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고 당장 돈벌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도 엔지니어였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10년 뒤에나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에 돈이 더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이오’다. 바이오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해서 시약이 나오면 홈런을 치는 것이고 시약이 나오지 않으면 망한다.

생물학이나 의약하는 분들은 바이오 벤처를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로봇 엔지니어들은 10년 걸려서 할 일이면 "이건 당장 할 일 아니지"라면서 로봇의 영역을 좁히고 있다.

최근에 소형 위성 전용 로켓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에 투자를 했다. 미국이 로켓을 못 쏘게 하는데 한국 기업이 어떻게 로켓을 만드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최근 미국 대통령이 풀어줬다. 저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3년만에 해결됐다. 배달 로봇이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것은 "위험해서 힘들거야"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이 부분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인식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상상력의 영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로봇 리터러시를 사회적으로 키우면 로봇 창업자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진한 대표

저희 회사에서 얼마전에 문과 출신 직원을 한 명 뽑았다. 학원에서 딥러닝을 공부하고 입사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좋았다. 이 직원을 보고 고정관념이 깨지고 충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를 짜는 것은 글 쓰기랑 비슷하다. 소프트웨어를 짜는 것을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에 비유할수 있다. 시나리오에는 등장 인물의 설정, 배경의 설정, 스토리 등이 담겨 소비자들한테 전달되는데 여기서 시나리오는 컴파일된 영화라고 볼수 있다. 시나리오를 잘 쓰는데 어휘나 문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반전이 있고 창의력이 있고 상상력이 있으면 좋은 시나리오다.

흔히 개발자들은 어휘나 문법에 집착한다.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인데 소스코드의 완전성에 집착을 한다. 이런 경향이 자신의 한계를 좁힌다.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시나리오의 반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에 비해 새로 뽑은 문과 출신 직원이 만든 소스 결과물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들어가 있다. 결국 문과 출신도 적극적으로 로봇업계에 호출하면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고경철 교수

천홍석 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자면 사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프로젝트는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스타십도 라스트마일에 집중하고 있고 전체적인 교통 물류는 트럭이나 UPS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 배달 시장의 문제점은 배달 라이더들의 고속주행 등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기술보다는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경우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물류를 개선하고 있다.

인력도 심각한 문제다. 엔지니어들이 게임업체나 네이버 같은 대기업으로 몰리면서 로봇업체들이 인력을 충원하는 게 아주 힘들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문계 전공자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상위 프로그래밍 언어는 비전공자라도 6개월 정도면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F 영화가 성공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애정 드라마나 막장 드라마, 법정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어 과학 드라마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과학 드라마도 만들어지고 흥행에 성공할수 있는 사회 문화적 기반이나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시장도 열리고 거기에 도전하는 창업자들도 속속 생겨날 것이다.

천홍석 대표

류 대표께서 토스나 배달의 민족을 예로 드셨는데, 토스가 없던 시절에 “기존의 기득권을 넘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겠어”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창업자는 그런 인식을 이겨냈다. 배달 시장을 보면 도로교통법을 잘 준수하면서 오토바이만큼 빠르게 달려 배달이 이루어지는 게 좋은데,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사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렸다는 게 문제다. 시장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이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배달 로봇이 사람과 같이 인도를 빠르게 자율주행하면서 기존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거기에서 답을 찾는다면 박수를 쳐줄 수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접근 방법에서 시장의 요구를 놓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술에 너무 집중했다는 느낌이다.

류중희 대표

시속 100km를 달리는 배달로봇을 만들고 싶은데 당장 그걸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다고 제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배달이 아니라 물류쪽으로 갈수도 있고, 느리게 배송해도 되는 물건의 배달에 집중할 수도 있다. 가령 세탁물은 굳이 빨리 배송할 필요가 없다.

토스의 사례에서 보면, 스타트업이 은행의 모든 업무를 다 건드릴 수는 없다. 고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로봇 회사들도 기술 과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현재 가능한 기술과 돈을 벌 수 있는것부터 시작해 파고들다 보면 10년 후에는 고속 배달로봇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종합토론(2)로 계속 이어집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성현석
꿀잼
(2021-06-28 20:51:56)
고경철
인기기사 주간 베스트에 Top10에서 1위 등극에 올랐네요. 장길수 기자님 화이팅입니다^^
(2021-06-27 11:35:3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장길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티티엔지 로봇카트 '헬로캐디', 국내외 골프장에서 활약
2
대만공업기술연구원-대만전력, 변전소 점검 인공지능 로봇 개발
3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4
알파벳, 일상 생활 위한 '학습하는' 범용 로봇 개발 중
5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바빌론 공중정원' 만든다
6
네오펙트 '스마트 키즈’ 활용 VR 재활 효능 입증
7
CJ대한통운, 물류센터 제어시스템 고도화
8
세븐센스 로보틱스, 770만달러 투자 유치
9
현대자동차,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
10
LG유플러스-서울로보틱스, 지능형 라이다 인식기술 실증 추진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