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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7  10: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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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5일 서강대학교, 한국전기전자학회, FEST창의공학교육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로봇챔피언십 2014' FTC(First Tech Challenge) 부문에 LET(강지현, 박준석, 이동현, 민성재, 김민경, 최성, 김정연, 김태현, 고창범, 양민규)으로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지난달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2014 FTC 월드챔피언십’(FIRST Tech Challenge World Championship)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 청소년 과학 장학재단(FIRST)에서 주최하는 월드챔피언십은 전 세계 80여 개국 3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로봇대회다. 대회는 FTC, FRC(FIRST Robotics Competition), FLL(FIRST LEGO League), 주니어 FLL 4개 부문에서 미국과 전세계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팀들이 결선을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회는 지난423일부터 26일까지 4일동안 개최됐으며 150여의 팀들이 에디슨존(Edison Zone)과 프랭클린존(Franklin Zone)으로 나눠져 경기를 치렀다. 이중 FTC 부문에는 세계 10여 개국에서 5만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회 첫째날은 다음 날부터 치러질 경기에 앞서 다른 팀들과 함께 연습경기를 해보고 하드웨어심사
, 소프트웨어심사 그리고 저징(Judging) 등 중요한 심사 3가지를 받는 날이었다. 먼저 하드웨어심사는 심사 전에 우리가 미리 작성해 놓은 심사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가장 처음으로 한 것이 바로 크기측정이었다. 심사관들은 규격에 맞게 제작된 투명 상자를 로봇위에 씌워 크기를 확인했다. 또 우리가 만든 로봇이 경기 도중 충돌로 인해 다른 로봇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 충돌로 인해 우리 로봇이 부서질 요소들은 없는지
봐주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대회를 위해 고쳐야 될 부분들과 만약에 다음번 또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경기 중에도 로봇이 부서지거나 연결이 끊기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여기에서 우리로봇의 주의사항과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바퀴축을 바퀴보다 나오게 해선 안되고 옆에 달려있는 컨트롤러는 되도록 막아주면 경기 중 선이 빠지거나 컨트롤러가 깨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바퀴축을 바퀴보다 안쪽에 넣고 다시 심사를 보자 스티커를 주었다. 통과인증 스티커이다.

칠순이 훨씬 넘어 보이시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자원봉사 하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하드웨어심사가 끝나자마자 우리가 받은 것은 소프트웨어 심사이다.

이곳에서는 심사위원 분이 대회경기 날 생기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점들을 설명해주셨다. 또 필드에서 돌아가는 와이파이 시스템의 연결을 위해 펌웨어를 다운로드해주고 그 뒤에 자동주행 프로그램과 드라이버 모드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을 거친 후에 이것들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해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소프트웨어 심사까지 마친 뒤
, 마지막으로 실제대회처럼 연습경기도 한번 치뤘다. 이 연습경기에서는 우리 로봇의 자동주행 프로그램이 잘 실행되는지, 또 자동주행 모드가 끝난 뒤 주행모드로 잘 넘어가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연습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우리는 우리 로봇이 잘 작동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오후에 이루어진 저징(Judging)은 우리가 직접 심사위원분들께 우리로봇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우리가 로봇을 만든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실패와 성공을 기록한 엔지니어링 노트에 대한 심사를 보았다. 그리고 이외에도 한국에서 어떠한 스폰서십을 받았는지 또 로봇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사회공헌이나 재능기부는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 등 다양한 내용들을 질문해 주셨다.

우리 나름대로 한국에서 참가하는 다른 팀과의 교류도 가고 FEST포럼에서 처음 참가하는 팀들을 위한 발표를 하는 등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스폰을 받지 않고 우리의 사비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하니 놀라신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의 스폰과 미국의 스폰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다른 나라 친구들의 유니폼을 보니 나사부터 온갖 유명한 회사들의 스폰을 많이 받아 화려했다. 비록 우리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어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모든 팀들이 다 예선 경기를 9번씩 치뤘다. 한국에서는 10여팀의 경기를 진행할 때도 지연이 많이 되는데, 과연 각 팀당 9번씩 총140회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경기를 이틀 동안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정말 체계적이고 친절한 FTC자원봉사자들의 안내 덕분에 지연없이 무사히 모든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

FTC경기는 다른 경기와 다르게 우리 팀만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그런 경기가 아니다. 물론 우리 팀도 잘해야겠지만 우리와 같은 편이 될 동맹 팀과 미리 서로의 로봇에 대한 충분한 얘기를 나누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우선 자동주행 모드 때 서로의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해보아야했다. 간혹 로봇의 주행 경로가 같거나 겹쳐 우리나 상대팀이 10초정도 딜레이를 넣는 경우도 있었고, 먼저 언덕에 올라가 상대의 경로를 방해해야 되는 경우도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조정한 사항들을 가지고 연습경기장에서 연습을 해 보았다. 두 번째로 드라이브 주행 때 어느 팀이 가까이에 있는 블록을 먹을 것인지, 또 누가 깃발을 돌리고 누가 봉에 매달릴지 아니면 한 팀이 두 개를 모두 하고 다른 팀은 계속 바구니에 블록을 넣을지 그런 구체적인 얘기를 충분히 나눈 뒤 실제 경기장에서 만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팀이 경기장 그림을 코팅해온 것이었다. 이 결과 그 팀은 말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자동주행모드 경로에 대해 쉽게 동맹 팀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 마침내 우리는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 대기 하면서 살펴보니 또 놀라운 것을 볼 수 있었다. FTC경기 자체가 필드에서 와이파이 시스템에 로봇을 연결해 작동하는 것이라 사람들이 개인이 가져온 와이파이를 사용하거나 핸드폰에서 핫스팟을 키면 경기 중에 통신 장애가 생겨 조종이 원활하지가 못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그런 신호를 잡는 최첨단 기기까지 동원해 혹시나 관람하는 사람들 중에 실수로라도 핫스팟을 켜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 대회가 정말 우리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우리 팀을 후원해준 미국의 알루미늄 관련 글로벌 기업인 Novelis4개의 팀을 초청해서 팀들과 함께 교류를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한국의 기업도 아닌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의 팀을 초청해주고 조그마한 예산도 지원해 주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셋째날까지의 경기를 통해 우리는 36패라는 좋지 못한 결과를 거둬 결승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다른 팀들의 경기나 특히 결승 경기를 보면서, 조금의 실수도 없이 아슬아슬한 경기를 겨루는 것이 정말 훌륭했고, 정말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멋진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팀도 결승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한 우리나라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셨는데, 우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심사를 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이 정말 인상 깊었다. 또 우리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물어볼 것이 있으면 정말 친절하게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나서서 도와주신 것이 정말 고마웠다.
올해 대회는
25주년이라 그런지 더 크게 행사를 한 것 같은데, 우리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세계대회에 와서 이런 멋진 경기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대회는 2년 전에 왔을 때보다도 점점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이를 잘 배워 한국대회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강지현∙학생기자(서울 진명여고 3학년)

김태구  kt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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