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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장은 영세하지만 분명 열릴 것이다"조규남ㆍ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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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2  0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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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을 창간한지 어느 덧 8년이 지났다. 2013년 1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변화와 로봇산업이라는 제한된 시장에서의 매체 창간에 대해 주위 반대가 많았지만 필자는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고 국내 유일의 로봇신문 창간을 준비해 그해 6월 3일 월요일 드디어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8년이 흐른 지금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 분야에서 로봇이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아직 로봇시장은 우리 생각만큼 크지 않다.

1921년 로봇이라는 단어가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의 유니버설 로봇이라는 희곡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40년의 세월이 흐른 1961년 최초의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Unimate)가 로봇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조셉 엥겔버거(Joseph Engelberger)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후 유니메이션(Unimation) 회사를 창업해 GE, IBM 등에 공급되었고, 1970년대 들어 급격히 보급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기술 안정화를 거쳐 전성기를 맞이했고 1990년대에 로봇 기술이 산업용 로봇 영역에서 벗어나 2000년을 기점으로 인간의 삶을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산업용 로봇이 안정화를 거쳐 전성기를 맞이 하기까지는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사이클을 대입해 보면 서비스 로봇 시장 역시 2000년을 기점으로 열렸으니 2020년대부터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307억 달러(약 34조 617억 원)고, 국내 로봇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5조 3000억 원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 전체 시장의 45%인 138억 달러(약 15조 3111억 원)가 산업용 로봇, 36.5%인 112억 달러(약 12조 4264억 원)가 전문 서비스 로봇, 18.5%인 57억 달러(6조 3242억 원)가 개인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55.2%인 2조 9000억 원이 산업용 로봇, 6.0%인 3190억 원이 전문 서비스 로봇, 5.9%인 3158억 원이 개인서비스 로봇, 그리고 32.9%인 1조 7549억 원이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다. IFR처럼 하드웨어인 산업용 로봇과 전문 서비스,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만 계산하면 국내 로봇시장은 3조 5800억 원 에 불과하다.

전체 로봇시장에서 2018년 57.6%를 점유하던 산업용 로봇 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인 중국에 영향을 주어 2019년 45%로 10% 넘게 하락했고, 그 시장을 서비스 로봇이 잠식해 버렸다. 무역 분쟁이 세계 로봇시장의 흐름을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 미중 무역 분쟁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산업현장이 봉쇄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이 예전처럼 지배력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와 일상 생활에 로봇이 점차 들어 오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오히려 2018년에 비해 줄어 들었고, 개인 서비스와 전문 서비스를 모두 합쳐도 시장 규모는 6348억 원에 불과하다.

2019년 로봇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525개의 산업용 로봇기업과 350개의 서비스 로봇 기업이 로봇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순 산술적으로 기업수와 시장규모를 나누어 보면 산업용 로봇기업은 연평균 56억 원, 서비스 로봇 기업은 18억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로봇 사업을 영위하기란 어렵다. 급여를 비롯해 회사 운영비도 감당이 어려운데 미래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까지 해야 하니 기업 고충은 클 수 밖에 없다.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이 전체 국내 로봇기업의 60.7%, 50억 미만이 95%를 넘고 연매출 100억 이상 기업은 겨우 70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향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에 대한 기대감은 아주 높다. 뛰고, 하늘을 날아야 하며 24시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떠한 환경하에서도 모든 작업을 쉼없이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 어느 로봇회사에서 덤블링하는 인간형 로봇, 한발로 뛰는 로봇을 개발해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실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현실에서 2족 보행 로봇은 아직도 사람처럼 두 발로 걷기가 힘들어 안전한 4족 보행 로봇이 물론 용도는 다르겠지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대에 맞춰 로봇이 동작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우리가 로봇 시대를 이야기 하지만 산업 현장을 제외하고 실제 실생활에 쓸수 있는 서비스 로봇은 청소 로봇, 교육용 로봇, 수술 로봇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로봇의 역할이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해 주는게 주목적이라면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2000년 부터 정부도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 왔다. 그런데 20년이 흐른 지금도 별로 나아진게 없다. 국내 로봇시장은 3조 5800억 원에 불과하고 매출 50억 미만 기업이 전체 로봇기업의 95%가 넘는다. 왜 그런지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로봇시장이 열린다고 모두 말을 하지만 언제 열릴지 기약이 없다. 분명히 열린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언제쯤일까.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다 힘없고 돈없는 로봇기업들은 무너져 간다. 그래도 믿을 데라고는 정부밖에 없다. 로봇 기업 지원에 정부가 좀 더 나서 주어야 한다. 연구개발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시장을 만드는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국내 로봇산업도 살고 국가도 살 수 있다. 기업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니 시장을 만드는데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

기업들도 정부의 지원과 별개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로봇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고만고만한 기업끼리 서로 작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것 보다 분야별로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과감한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을 키워 생존을 고민해야 할 때다. 연매출 56억 수준의 산업용 로봇기업, 18억 수준의 서비스 로봇 기업이 몇 조씩 하는 글로벌 로봇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며, 그들과 경쟁해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서로 뭉치고 그나마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지 않으면 10년, 20년 후 순수 국내 로봇기업은 이 땅에서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모두가 로봇시장은 분명히 열린다고 하고 세계는 지금 작은 물결이지만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업은 그때까지 생존해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 살아남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고 살아 남아야 기회가 찾아 온다. 앞에서 이야기한 20년 주기의 가설이 맞다면 2020년대가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작점이다. 우리는 지금 그 시작점에 와있다. 모두 힘을 합쳐 견뎌 보자... 조규남ㆍ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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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아래 민태하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정부의 투자만으로 절대로 산업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지원은 마중물과 같습니다 콸콸 쏟아지려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민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특히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고객만족 경영 전적으로 옳으신 지적입니다 ~
(2021-07-19 06:43:46)
irobotnews
전적으로 동의하며 기업들의 더 많은 노력 부탁 드립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21-06-03 23:13:28)
irobotnews
고 교수님, 감사합니다. 홍세화 이사님, 저도 옛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민태하 독자님, 모든 기업이 처음부터 크게 성장할 수는 없겠지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직 기업들이 영세한만큼 정부의 지원도 또 로봇기업들의 노력도 모두 필요할 때입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수준과 가격이 따라가지 못해 로봇시장이 형성되지 못한다는 말씀에
(2021-06-03 23:12:37)
홍세화
로봇신문 창간 초기 함께 드론 체험 이벤트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1-06-03 13:59:29)
민태하
동의하는 내용과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함께 있는것 같습니다. 56억 산업용 로봇기업과 18억 수준의 서비스로봇기업이 있어야 건강한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봇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은 로봇제품의 수준과 가격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함 입니다. 정부의 투자만으로는 어렵지요.
(2021-06-03 10:12:16)
고경철
맞습니다 우리모두가 그날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몇몇기업들이 우리의 희망의 등불이 맞습니다. 로봇신문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선구자 역할을 하는 우리의 로봇기업들 경쟁력을 위해 우리 로봇인들이 더욱 로봇기술 연마에 정진할 때입니다. 로봇신문 정말 화이팅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결코 무모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결국 바위는 깨지기 마련입니다. 우리 도전 계속되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2021-06-02 2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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