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손을 착용한 모습. 사람 손과 게발의 공동작업을 연상시킨다. 15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사진제공 thingiverse.com>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3D프린터가 이번에는 로봇손(Robohand, mechanical hand)의 ‘인쇄’에 성공했다.

로봇 전문 사이트 로보틱스트렌즈닷컴(roboticstrends.com)에 따르면 미국 최대 3D프린터 기업 메이커봇은 최근남아공 출신의 한 목수와 3D프린터로 찍어내는 로봇손을 공공 제작, 개당 150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이커봇이 운영하는 싱기버스(thingiverse) 사이트에 소개된 로봇손은 손이 절단된 사람들의 손목에 직접 부착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체형이나 손목 긁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건을 잡기 위해 손가락을 조이거나 풀어줄 때의 모습은 사람 손가락과 게 발가락의 협동작업을 연상시킨다.

로봇손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구돼왔는데, 3D프린터로 인쇄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봇손은 원래 남아공의 목수였던 리차드 반 애즈씨가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중 손가락 4개를 잃어버린 반 애즈씨는 전통적인 보철손을 구입해 착용하려다 손가락당 가격이 1만 달러에 이르자, 포기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보기로 했다. 이때 반 애즈씨를 도와 함께 로봇손 설계에 나선 사람이 미국 시애틀 출신의 기술자인 아이번 오웬씨이다.

두 사람은 보철손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로봇손을 공동 제작하기로 하고 여러 방안을 연구하던 중 3 D프린터를 이용하는 제작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3D프린터를 직접 고안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소요됐다.

어려움을 겪던 이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게 메이커봇이다. 메이커봇은 이들에게 각각 3D 프린터를 1대씩을 무상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커봇의 지원은 두 사람이 몇주씩 걸리던 로봇손 제품 제작(인쇄) 과정을 단 20분으로 줄여주는 성과로 나타났다. 손가락을 잃어버린 사람은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로봇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3D프린터가 보철물 제작에 활용된 것은 이번 로봇손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가볍고 강력한 티타늄 턱 보철의 3D프린터 인쇄가 성공한바 있다. 또 3D프린터로 인쇄된 인공간이 외과수술에 적용되기도 했다.본격적인 3D프린터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