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명절 고향길을 포기한 중국의 젊은이들이 로봇을 이용해 부모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우리보다 훨씬 긴 설 연휴를 보내고 있는 중국의 이색적인 풍경이다.

10일 중국 언론 양광왕에 따르면, 중국의 한 95년생 젊은이가 쇼핑몰의 로봇을 이용해 부모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 로봇은 중국 내 41개 성에 1만 1000여개 이상 설치돼 있어, 전국적으로 부모에게 설 인사를 보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쇼핑센터에서 안내와 홍보 등 역할을 하는 로봇이 가족 간 안부를 전하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오리온스타(ORIONSTAR, 猎户星空)의 쇼핑 로봇이 적용됐다. 부모가 쇼핑차 쇼핑몰에 들렀다가 로봇의 화면에 나온 자녀의 새해 인사 영상을 확인했다. 자녀는 음성과 영상을 통해 쇼핑센터에서 부모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실제 이 로봇은 각종 할인권을 제공하거나 쇼핑몰의 안내를 도와주는 로봇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소비자들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로봇은 1.5m 범위 내 소비자를 감지해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세요' 같은 홍보 문구도 음성으로 알려줄 수 있다. 위치를 묻는 소비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등 쇼핑몰의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