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가족이 VR장비를 착용하고 환자와 소통하고 있다.(사진=펑몐신원)

로봇과 가상현실(VR), 5G 기술이 더해져 병문안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중국 '펑몐신원(封面新闻)'에 따르면 8일 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시민이 쓰촨대학화시(华西)병원 제1입원병동 로비의 한 회의실에서 5G+의료로봇+VR시스템을 이용해 외과중환자실(SICU)에 입원 중인 가족과 대화했다.

이는 쓰촨성에서 처음으로 5G, 의료로봇, VR이 결합돼 쓰촨대학화시병원의 SICU에 적용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5G 네트워크, 의료 로봇, 360도 8K 카메라, 8K VR 글래스를 이용해 원격으로 병문안을 할 수 있다.

가족들이 병원의 지정된 장소에서 VR 안경을 쓰면 8K 화면의 카메라가 탑재된 의료 로봇이 자동으로 환자의 곁으로 간다. 가족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8K 화면으로 환자의 ICU 내 상황을 볼 수 있다. 환자와 실시간으로 서로 소통할 수도 있다. 마치 환자의 옆에 있는 것 처럼 병문안이 가능하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오후 4시마다 외과중환자실의 가족 면회가 이뤄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1년 간 면회가 중단됐다. 이날 이 기술을 통해 모친을 만난 딸은 "그간 병원이 전화를 해서 모친의 상황을 알려줬지만, 이렇게 직접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5G+의료로봇+VR 시스템은 의사들도 사용한다. 의사들이 VR글래스를 착용하고 로봇 원격 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로봇에 명령을 내리면 로봇이 스스로 지정된 위치에 간다.

한편 쓰촨대학화시병원은 쓰촨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5G 기반의 스마트 의료 응용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초엔 중국에서 처음으로 5G 기반의 원격 회진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