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 정비 로봇(사진=CCTV 갈무리)

중국에서 연중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열차 안전을 높이기 위한 검측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첫 도입 이후 올해 2세대 로봇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3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중국의 고속열차 '둥처(动车)'는 열차 정비를 위한 2세대 로봇을 도입해 7km 마다 또는 48시간 주행 이후 차고지에서 한 차례 점검 및 수리를 받도록 했다.

이전에는 열차에 고장이 났는지 검측하는 일을 사람이 직접 해야했지만, 최근에는 일종의 '로봇 의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국 CCTV는 상하이 둥처의 '훙차오(虹桥) 둥처운영소'를 찾아가 직접 검측 및 수리 과정을 취재했다. CCTV는 "8개의 사각 몸체, 담황색 피부를 가진 이 로봇은 길이 4m, 너비 0.9m, 높이 1.2m이며, 138cm 길이의 로봇팔 위에 눈이 달렸다"며 훙차오 둥처 운영소의 검측 로봇을 묘사했다.

이 로봇은 이 검측소의 모든 기종 둥처 열차를 자동으로 검측할 수 있다. 검측 작업시 로봇팔을 들어올리고 눈에서 붉은 빛을 쏘면서 열차의 하단부를 세심하게 살핀다. 이상이 있을 경우 경보를 울린다. 로봇의 인식률과 정확도는 90~100% 수준이다.

이 로봇은 약 4년 간의 연구개발,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춘제때 처음 도입됐으며, 최근에 2세대 로봇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훙차오 둥처 운영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에는 8개의 객실을 갖춘 둥처를 4명의 인력이 점검 및 수리해야 하고 이중 2명은 하단부를 책임져야 했다. 약 2만개의 부품을 점검해야 하는데, 검측 인력이 최소 2~3년의 경험을 갖춰야 골든타임 내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80~90분 내에 한 조의 열차 검측을 모두 끝내야 했다.

하지만 이 검측 로봇은 한 쌍의 로봇 팔로 두 세사람의 업무량을 거뜬히 해내면서 40분 이상 시간을 줄여준다. 1세대 로봇이 70분 걸리던 일을 2세대 로봇은 40분으로 줄여준다. 이를 통해 객실의 안전 수준을 높이면서 운영소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업무 피로도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