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팔을 장착한 스팟이 밸브를 조작하는 모습(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기능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 3종을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자율 충전 기능을 갖춘 '스팟 엔터프라이즈(Spot Enterprise)', 웹 기반의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스카우트(Scout)', 로봇팔을 갖춘 '스팟 암(Spot Ar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스팟의 가치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자율성’이라고 봤다. 자율성을 갖되 장시간 작동해야 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오랫동안 작동하기 위해 자율 충전 및 도킹 기능을 갖췄다. 스팟의 작동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사람의 관여없이 오랜시간 검사 업무와 데이터 수집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제품인 ‘스팟 익스플로러‘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90분 정도에 불과했다.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기(dock)를 찾아갈 수 있다. 수동으로 조작할 경우에는 충전기 위치까지 이동하도록 조작하면 나머지 충전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수행한다. 충전 시간은 2시간이다.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안전성을 높이고 원격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안전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고됐다. 특히 고성능 와이파이와 이더넷 지원을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 수집 및 전송이 가능해졌다.

▲ 스카우트를 이용해 스팟을 원격 조작하는 모습(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스카우트'는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 조작자는 가상컨트롤룸(Virtual Control Room)에서 여러 대의 스팟을 원격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운영자는 센서나 측정장비의 확인을 위해 먼곳이나 위험한 현장에 갈 필요없이 원격지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카우트의 도입으로 스팟은 텔레프레전스 로봇으로 변신했다.

스카우트 덕분에 운영자는 브라우저상에서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스팟은 데이터 수집, 현장 문서 작성, 자산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스팟에는 30배 광학 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운영자는 화면상에서 카메라 영상을 확대해 계기판과 미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마이크를 통해 스팟 주변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터치고(Touch To Go)’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 상의 특정 장소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스팟을 동작시킬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제어 가능하다. 스팟이 넘어지더라도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다. 장애물 회피 기능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자가 잘못 조작해 물건에 부딪히게 하더라도 로봇 스스로 피해간다. 이 기능은 조정이 가능해 장애물을 멀리 피해 가거나 살짝 피하게 만들 수 있다.

스팟이 통신이 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경우 와이파이 등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스카우트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여러 사용자와 로봇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팟이 촬영한 동영상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시청 및 공유할 수 있다.

스팟 암은 3가지 제품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스팟은 주로 데이터 수집에만 한정된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로봇 팔을 갖게 됨에 따라 물건을 집고, 문을 열고, 스위치를 조작하는 게 가능해졌다.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독자적으로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 스팟 암의 사양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스팟이 문을 열고, 스위치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대의 스팟이 로봇 팔을 이용해 줄넘기 놀이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 로봇팔로 벽돌을 옮기고 있는 스팟(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의 로봇팔의 무게는 약 8kg인데 5kg까지 물건을 그리퍼로 잡아 이동시킬 수 있다. 로봇팔을 이용해 콘크리트 블록을 초당 10m의 속도로 끄는 모습도 시연했다. 스팟과 스카우트의 기능이 결합되면 운영자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밸브를 열거나 핸들을 돌리는 작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