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힘센 견마로봇으로 평가받는 '빅독' 세번째 버전 LS 3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다자간 군사연습 림팩에 참가한다. 사진은 DARPA에서 테스트중인 LS 3.

4족 견마로봇 '빅독'(Big Dog)이 실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군사연습에 참가한다고 미국의 '슬래시닷'이 11일 보도했다.

빅독은 오는 6월부터 미국과 한국,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다자간 군사연습인 환태평양 합동연습(림팩:RIM of the PACific exercise)에 투입된다. 림팩에 참가하는 빅독은 현재 개발완료 단계인 세번째 버전 LS 3(legged squad support system 3)로써 그동안 '알파독'이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져 왔다.

LS 3는 7월 초순 림팩 지휘부가 있는 하와이로 옮겨져 최대한 실전에 가까운 훈련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 해병대의 합동작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림팩 기간 동안 'LS 3'는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찾아 회수하거나 무기 창고에서 자동 지게차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독의 개발은 미 해병대 전투연구소(MCW Lab)가 지난 2003년부터 미 국방부 방위종합연구계획국(DARPA) 및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공동 진행하는 물자수송용 견마로봇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구글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을 담당해왔으며 2006년 첫 버전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힘이 센 견마로봇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로봇은 외양과 움직임이 개를 닮아 빅독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전장 0.91m, 전고 0.76m, 자체중량 110kg으로 운반가능 중량은 150kg, 시속 6.4km까지 낼 수 있다. 35도 경사에서도 보행이 가능하고 연료 재공급 없이 24시간 안에 32km를 행군할 수 있다. 동영상은 DARPA가 실시한 LS 3의 시연 내용을 담고 있다.

세번째 버전 LS 3는 이번 림팩 참가를 전후해 개발이 완료돼 미 해병대에 인도된다. LS 3는 음성인식은 물론 10여 가지의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고 얼음판 위에서도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LS 3는 이번 군사연습에서 실전 성능을 검증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림팩은 미해군과 해병대,해안경비대,하와이주방위군이 주축이 돼 격년으로 열리고 있으며 현재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페루, 칠레, 한국, 일본, 영국 해군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