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10일 '제2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담길 '선택과 집중, 글로벌경쟁력 확보, 개방과 경쟁, 융합과 협력' 등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정부가 변화와 경쟁을 통해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 기술개발 중심이던 지원 정책도 시장 확대 방향으로 바뀐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컷다운(Cut Down)제도가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 및 스마트 공장자동화 기술 포럼'을 통해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 담길 '선택과 집중,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개방과 경쟁, 융합과 협력'등 4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14) 부대행사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 임용기 사무관은 엄찬왕 과장을 대신해 발표한 '로봇산업의 정책과 미래시장'에서 "그동안 정부가 로봇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로봇 활용 제품들은 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5년간은 제품을 만드는 쪽에 조금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무관은 이어 "현재 진행중인 로봇랜드 사업이 예정대로 2016년과 2017년 각각 인천과 창원에서 문을 연다면 로봇 수요 측면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사무관은 특히 "국산 로봇 중심으로 로봇랜드의 콘텐츠를 구성한다는게 정부의 구상"이라며 "로봇계는 이곳에 들어갈 로봇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산업부는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5년간(2009~13년) 약 7000억원의 정부 자금을 투입했다. 이 기간 동안 정부 자금의 70% 이상은 기술개발 촉진에 투입됐다. 그러나 앞으로 5년간은 로봇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부 지원의 초점이 맞춰진다.

변화와 경쟁을 통해 국내외 시장 개척
산업부 계획의 핵심 키워드는 수요와 변화다. 공급자 및 연구소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에게 더 많은 과제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우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나선다. 헬스케어·재난대응 등 고성장 분야에 대한 대형 R&D를 추진하면서 컷다운(Cut Down)제도를 도입, 개발 기간 중 시장상황과 기술수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서비스로봇(수영장 청소로봇), 중소제조용로봇, 국방로봇(초견로봇) 등을 전략적 보급 대상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특히 지난 3년간 뿌리산업의 작업환경 개선, 생산성 향상에서 성과를 보인 중소제조용 로봇시범사업을 올해부터 3년간 더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뿌리 산업에서 자동차부품·섬유·의료 등과 같은 다른 분야의 유통·포장·제조에 종사하는 기업들로 로봇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와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을 비롯 로봇지능·휴먼로봇인터페이스(HRI) 등 핵심 기반 기술 확보를 지원하면서 맞춤형 수출 지원을 통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교구용로봇, 엔터테이먼트로봇, 청소로봇 등의 해외 진출을 집중 지원한다.

개방형 및 융복합형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진대회형 도전적 기술개발 과제를 신설하고 부처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부처간 협력은 기존의 단순한 참여에서 벗어나 제조, 자동차, 의료 및 복지, 국방, 교육, 해양 등을 6개 핵심 융합 분야로 삼고 같이 산업을 육성하는 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대구, 부산, 경남 등 기존 6개 로봇관련 지역센터에 대한 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임용기 사무관은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며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우수한 기술을 찾고 타산업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