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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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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31  1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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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문전일 원장입니다.

Q.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로봇산업 관점에서 지난 한해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특히 글로벌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로봇기업들에게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진흥원에서도 로봇기업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다양한 시도들이 성과로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번 코로나19는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네트워킹을 넓혀 수출 활로를 확보해 나가는 상황에서, 교류가 단절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이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전세계가 비대면 시대로 급전환되면서, 로봇의 활용에 대해 모두가 주목하게 된 측면은 오히려 기회요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은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맞춰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며 로봇의 적극적 활용을 요구하고, 비대면 서비스 분야에의 로봇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로봇시장 진출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LG와 삼성도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등 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앞으로 로봇산업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원활한 영리활동이 힘들었던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해 지원사업에 선정된 수요기업이 신규 투자가 힘들어지면서 로봇도입을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원사업의 국비 지원비율을 70%까지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수출지원사업에도 차질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수출상담과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으나, 관련 행사들이 취소 및 연기가 되었고, 일부는 화상 상담회 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또한 항저우에 설립한 한국로봇센터, KRC의 경우에도 지난 해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해외 기관과의 로봇 관련 인증 상호 인정을 넓혀가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추진 중이었던 협약들이 잠정적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진흥원은 중국의 SEARI-CCIC 코리아와 3자 협약을 통해 전자기적합성 분야 국내 최초 중국 로봇인증 지정시험소 획득 등 상호 인정을 추진하여, 최종 협약만 남겨놓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최종 협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력양성 분야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발령으로 지난 해 준비했던 로봇융복합 산업인력양성사업 중 일부 과정은 교육을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Q. 2021년 진흥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3년간, 로봇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정부의 로봇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해 올해는 국비 8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이 예산을 통해 수요에 기반한 로봇실증사업과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언급된 로봇경제경영연구센터도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래정책 연구와 실행전략 수립을 선제적으로 수행하며 명실공히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 나가게 될 것 입니다. 또한 로봇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이슈에 대해 신뢰성 높은 정책 연구 및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로봇산업의 육성방향은 크게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올해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고, 특히 로봇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로봇 공동구매, 리스렌탈, 금융지원을 실시해 민간 자본을 통한 로봇 도입을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수요기반의 서비스로봇 보급실증은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3년간 단계별로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제품과 서비스 시스템의 개발과 테스트, 그리고 실증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검증형 지원체계를 통해 서비스 맞춤형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또한 규제개선 및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조로봇 표준모델의 경우 제3차 지능형 기본계획에 따라 뿌리, 섬유, 식음료 분야를 중점적으로 개발해 실증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는 분야를 더욱 넓혀 나가고자 합니다. 항공과 선박, 의약, 바이오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제조로봇 표준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의 경우 올해 실증지원 센터를 착공해 관련 실증 장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 은 대구에서 진행하는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 타당성 작업에도 돌입할 계획입니다. 테스트필드 구축 운영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와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국내 로봇산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현안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로봇산업계가 갖는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과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로봇 SI기업과 로봇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구축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와 관련된 인력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서비스 로봇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육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제조용 로봇과는 다르게 아직 이를 선점한 국가나 특정 기업이 없어 이에 대한 선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해 로봇활용 전략 네트워크를 통해 36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으며, 앞으로 실증과 관련 규제개선을 통해 우리나라의 서비스 로봇과 관련 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로봇 관련한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시스템은 주로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외산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로봇활용 플랫폼이 해외 기업에 종속되거나 로봇서비스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국가로봇 테스트필드’를 구축하면, 실제 환경과 유사한 기반에서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 상용화를 앞당김과 동시에,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이끌어내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로봇산업이 기대만큼 비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을 해주신다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일시적으로 정체되겠지만, 점차 로봇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공공분야와 다양한 산업군의 수요 증가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그 성장세가 가파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 6%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조업에 있어 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핵심공정 복원력이 중요해지면서 산업용 로봇의 도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서비스 로봇의 경우 다양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 평균 24%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2022년에는 5.5천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급격한 성장제를 기록할 분야로 물류 서비스와 의료, 노인·장애보조 분야를 지목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로봇의 활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에는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로봇 도입을 고민했지만,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인력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핵심공정의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산업현장 복원력을 위한 로봇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로봇기술과 인공지능 및 AI융합을 통해 비대면 산업 육성, 스마트산단의 지능화 자동화 데이터화를 통한 구조혁신, 스마트시티 구축 과정에 다양한 로봇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경제 사회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Q. 신년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먼저 지난 한 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정책개발에서부터 사업발굴, 그리고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정부 정책과 연계하여 로봇산업을 포함한 유관산업의 성장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실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로봇에 특화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들의 자금을 지원하고, 관련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 규제혁신 로드맵 후속조치로 규제 개선에 나설 것 입니다. 또한 민간이 주도하는 리스 렌탈 사업도 계획하고 있고, 보급실증사업도 신규 사업을 계속 발굴해 그 영역을 넓힐 생각입니다.

이렇게 저희 진흥원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겠지만 더 많은 실증지원사업 아이디어가 계속 필요합니다. 로봇 기업과 수요기업 모두가 이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해주시길 바랍니다. 높은 참여도와 많은 의견이 모인다면 진흥원은 이를 반영해 로봇산업 정책과 지원사업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앞으로도 로봇 유관기관과 협회, 단체들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로봇 산·학·연과 수요처가 함께하는 정책수립, 지원사업, 신규사업 발굴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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