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이 인터넷닷오알지 계획용으로 구상하는 드론

페이스북의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계획이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계획을 이끌어 갈 선수는 바뀌었다. 당초 알려졌던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 대신 영국 기업 어센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태양열 드론 제작회사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 대신 직원 5명으로 된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어센터(Ascenta)를 2000만 달러에 인수하여 인터넷닷오알지 계획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등 영국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인터넷닷오알지 계획은 아프리카 상공에 드론 1만대를 띄워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계획은 페이스북이 최근 설립한 인터넷닷오알지 커넥티비티연구소(Internet.org's Connectivity Lab.)에서 추진돼 왔다.

이에앞서 테크크런치 등 미국 매체들은 지난달 페이스북이 타이탄을 인수하여 인터넷닷오알지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타이탄의 기업 가치를 6000만 달러로 평가하는 등 페이스북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타이탄 대신 어센터를 선택한 것은 어센터가 소규모 스타업 기업이지만 직원들이 관련분야에 풍부한 경험이 많아 장래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어센터의 앤드류 콕스 CEO 겸 CTO는 영국의 방위산업체 키네틱이 추진하는 드론 프로젝트 '제퍼', 미국의 우주정거장 왕복서비스 회사 스페이스엑스가 운행하는 우주선 '드래곤' 근무 등 다수의 무인항공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갖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과 '제임스 본드' 시리즈 14편의 항공 촬영을 담당한 플라잉 픽처 근무 경험도 내세우고 있다.

또 직원 가운데 나이젤 기포드는 열기구로 전세계를 여행하는 '브랜슨'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독특한 경험도 갖고 있다. 나이젤 기포드는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우주에서 아직은 비주류"라며 언젠가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때가 올것이라고 장담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어센터의 인수를 인터넷닷오알지 커넥티비티연구소 구성을 위한 기부(contribution)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