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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스- 감각을 재현하는 촉각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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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8  2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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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서 전달된 촉각 정보를 뇌에서 처리하는 방식부터
촉각을 구현하는 햅틱 디스플레이와 로봇 손까지
한 권으로 보는 언택트 시대의 최첨단 기술혁신, 햅틱스!


사람 간의 가벼운 접촉과 악수조차 꺼려지는 언택트 시대, 역설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손끝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각의 재현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분야, ‘햅틱스’다. 사실 햅틱스는 언택트 시대의 기술혁신 선두주자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햅틱 장치를 작업하는 전담팀을 두고 있고 게임, 자동차, 의료, 모바일 등 여러 업계에서 다양한 햅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접촉, 비대면으로 햅틱 장치 및 기술에 관한 수요가 커져 햅틱스 시장이 2020년에는 129억 달러, 2027년에는 40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흐름에 맞춰 중요한 첨단 과학 주제에 대한 기본적이면서도 깊은 핵심 지식을 전하는 김영사 DEEP & BASIC 시리즈 네 번째 책, 《햅틱스: 감각을 재현하는 촉각의 과학》이 출간되었다. 〈MIT Essential Knowledge〉 시리즈 중 한 권이기도 한 이 책은 햅틱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IEEE 트랜잭션스 온 햅틱스IEEE Transactions on Haptics〉의 편집장을 지낸 저자와 부편집장인 역자가 참여한 책으로, 촉각의 메커니즘부터 뇌에서 촉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촉각 일루전, 의수와 로봇 손의 개발, 다른 감각의 소실을 보완하는 감각 치환 시스템까지, 햅틱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전문적인 내용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쉽고 간결한 개요를 제공한다.
햅틱스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촉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로 전달할까? 촉각은 다른 감각과 어떤 점이 다르며, 다른 감각이 소실된 경우 어떻게 보완하는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는 햅틱 장치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햅틱 기술을 통해 이루어야 할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답하며 손끝에서 일어나는 섬세하고도 신비한 감각의 과학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옷감의 느낌, 과일의 무게, 물의 온도를 알려고 할 때
우리의 손과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외부 세계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유일한 감각, 촉각


복숭아가 익었는지 확인할 때,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을 들어 올릴 때, 어두운 침실에서 전등 스위치를 찾을 때, 우리는 손을 사용해 촉각으로 물체의 특성을 파악한다. 물체와 접촉하면 피부와 근육 속에 있는 감각수용기는 촉각 정보를 모아 뇌로 피드백을 전달하고 뇌는 즉각 정보를 처리해 물체를 인지한다. 그 과정에서 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옷의 질감을 느껴보려면 자연스럽게 옷감 위를 손으로 문질러보고, 축구공에 바람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손으로 눌러본다. 이처럼 촉각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과 달리, 탐색하려는 대상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독특한 감각이다.
촉각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신비롭다. 연필을 쥐는 것처럼 일상적인 행동에도 대단히 복잡한 정보 입력과 처리가 이루어진다. 우리의 손의 구조를 살펴보면, 팔뚝부터 손까지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이 곳곳에 있고, 근육들 사이의 힘줄은 3개 이상의 관절 사이를 가로지른다. 중추신경계는 여러 수용기에서 발생한 입력의 공간적 배열을 이용해 관절의 움직임과 위치를 계산해낸다. 또한 피부 속 열감각수용기는 피부에서 느껴지는 온도 변화로 물건이 플라스틱인지 금속인지 구별할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는
햅틱스 기술의 현재와 미래


이러한 촉각의 과학을 기반으로 한 햅틱스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생물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학문이다. 햅틱스는 여러 분야에서 단순히 정보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차가움, 부드러움, 끈적함과 같은 질감을 통해 대상과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교감하기 위한 놀라운 발전을 이어왔고, 그 성과가 다방면에서 상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여러 기술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휴대전화, 태블릿 등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진동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손가락의 마찰력을 이용하여 평면 디스플레이 위에 가상의 질감이나 표면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재현하는 서피스 햅틱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품질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햅틱 디바이스의 발달로 사람의 시신이나 동물을 이용해 수술을 연습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었으며, 의사가 원격조종기를 사용해 동작을 로봇 손에 그대로 재현하여 환자에게 수술을 진행하는 ‘다빈치 수술 시스템’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로봇 손이 구현하는 동작의 정밀도는 의사를 능가할 정도이며, 이로 인해 의사의 손 떨림과 같은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경계 장애로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재활 치료를 위한 ‘햅틱 장갑’과 다른 감각의 소실을 보완하기 위한 ‘촉각 치환 시스템’ 등 여러 햅틱 기술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햅틱스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햅틱스- 감각을 재현하는 촉각의 과학 '
리넷 존스 지음 | 경기욱 , 최승문 옮김 | 176쪽 | 13,800원
김영사 펴냄

조상협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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