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제조업 현장에서 종업원 1만명당 로봇 설치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도.는 중국이 187, 프랑스가 177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싱가폴에 이어 2위로 855대이다.

프랑스가 자국의 산업계 로봇밀도가 처음으로 중국에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로봇자동화가 유럽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늦다며 적극적인 로봇 도입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중국 언론 오우저우스바오는 중국 공장의 로봇 보유 대수가 처음으로 프랑스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국제로봇연맹(IFR)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1만 명당 177대의 로봇을 보유한 반면 중국은 1만명당 187대 로봇을 보유, 로봇밀도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프랑스를 넘어섰다.

오우저우스바오가 인용한 프랑스 매체 뤼젱누벨(L‘Usine Nouvelle)에 따르면 장기간 중국은 산업 자동화 영역에서 유럽에 뒤져있었고 저가의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이 산업용 로봇 보유 대수로 프랑스를 앞지른 것이다. 중국도 아직 선두 수준은 아니며 싱가포르가 1만명당 918대 로봇을 보유해 1위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프랑스가 최근 유럽 산업용 로봇 성장의 '구멍'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 공장은 총 4만2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선두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탈리아가 7만4000대, 독일이 22만1000대에 이르러 프랑스의 5배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은 산업용 로봇 도입에 있어 모두 프랑스를 앞서고 있다.

이같은 프랑스의 느린 로봇 도입이 자동차 영역의 로봇 도입 지연 때문만은 아니다. 중소기업의 현대화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기업의 로봇 자동화 도입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약 670대 가까운 산업용 로봇이 신규로 투입됐는데 이는 연간 15% 증가한 수치다. 독일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9월 회복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조 기업의 산업용 로봇 도입을 독려하고 생산 구조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