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하치노헤시가 추진하는 분신로봇 실증실험에 참가한 한 노인이 20cm크기의 오리히메(왼쪽 노란색)를 통해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령자와 집에 있는 가족간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른바 분신로봇의 상용화가 일본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데일리도호쿠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분신로봇에 대한 실증 실험은 지난 20일 아오모리현 하치노헤(八戶)시가 운영하는 한 요양시설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실험에서는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73세의 노인이 분신로봇을 통해 집에 있는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약 20cm 크기의 분신 로봇 '오리히메'(직녀)는 와세다 대학내 벤처기업 오리연구소와 가정용 게임기 '위'(Wii) 기획자가 운영하는 연구소등이 공동 개발했다. 실증실험은 하치노헤시 의료법인과 지역기업 선컴퓨터 등이 참여하여 이달말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한 '오리히메'는 모든 기능을 인터넷을 통해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히메'를 요양 시설에 수용된 노령자 근처에 두면 가족들이 언제든지 노령자를 확인하거나 대화할 수 있다.

요양시설에서는 간호 서비스의 시각화라는 측면에서 가족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증 실험에 참가하고 있는 73세의 오쿠보 무사시 씨는 "원격지의 가족들과 '건강은 어때?' 등의 대화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요양시설 관계자도 "가족들로서는 언제든지 노령자를 볼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