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03(사진=스카이드라이브)

일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가 오는 2023년 수직이착륙(VTOL) 기능을 갖춘 비행 택시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최근 스카이드라이브는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전기 동력 비행 택시 ‘SD-03’ 시제품을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투자자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한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1인승 전기동력 항공기인 ‘SD-03’은 하늘을 나는 수상비행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동체는 무게·균형·내구성 등을 감안해 탄소섬유,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졌다. 동체의 무게는 400kg이며, 길이와 너비는 4m, 높이는 2m다. 비행 중 동체 앞부분에 있는 흰색 LED조명이 빛을 내며, 비행시 항공기의 존재와 비행 방향을 외부에서 알 수 있도록 적색 LED 조명이 바닥에서 빛을 낸다.

SD-03은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네쌍의 동축케이블 로터(rotor)를 탑재하고 있다. 시속 50km의 속도로 5~10분 가량 비행할 수 있다. 스카이드라이브 CTO인 노부오 키시는 “쌍을 이루고 있는 프로펠러들은 서로 역방향으로 회전한다”며 “이를 통해 프로펠러의 토크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컴팩트한 설계 덕분에 일반 자동차 2대 정도의 공간이 있으며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언론 공개 행사에서 드라이브 시스템과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관한 구체적인 사양은 ‘기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시연 행사에서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가 수직 방향으로 이륙한 후 4분 정도 저속 비행하고 목표 지점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카이드라이브의 토모히로 후쿠자와 CEO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여개에 달하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는 아주 적다”고 말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일본 전자기업 NEC를 비롯해 정유기업 에네오스(Eneos), 건설기업 오바야시 등으로부터 누적 59억엔(약659억 7900만 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NEC와 Eneos는 각각 항공교통관리시스템 구축과 전기충전소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카고 드론과 SD-03(사진=스카이드라이브)

스카이드라이브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 5월에는 화물 수송용 드론인 ‘카고 드론’도 공개했다. 카고 드론은 SD-03과 동일한 드라이브와 동력 시스탬을 채택하고 있다. 최대 30kg의 짐을 싣고 비행할 수 있으며 자율 비행과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이 드론을 최소 월 38만엔의 요금을 받고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비행 회수와 용도에 따라 요금은 조정된다.

카고 드론은 3km이내의 장소에서 비행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설계됐다. 스카이드라이브의 주주사인 요바야시는 건축 자재를 싣고 다른 교통 수단으로 접근하기 힘든 곳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비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