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지난해 발표한 상품 배송 드론

전자상거래 분야의 거인 아마존이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드론 상품 배송 서비스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드론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려는 아마존의 오랜 꿈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관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카본 부사장은 FAA가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항공 사업자(air carrier)’로 지정했다며 “매우 중대한 진전으로, FAA가 아마존의 자율비행 드론 서비스의 운영과 안전 절차에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FAA로부터 드론 배송에 대한 승인을 받았지만 여전히 제도적ㆍ기술적 차원의 장벽이 존재한다며 이를 해결해야만 비로서 상품 배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양이 사료, 치약 등 물품을 싣고 드론이 사람들의 주택 앞에 떨어트리려면 지금 존재하는 규제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마존은 알파벳 윙(Wing)과 UPS에 이어 FAA로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를 승인받았다. 윙은 월그린스(Walgreens), 페덱스와 협력해 버지니아주에서 지난해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UPS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 지역 한 병원에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규모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장소와 시간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현재 아마존은 미 북동부 지역과 캐나다 뱅쿠버 인근에 드론 배송 테스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한 경험이 있다.

아마존은 이번에 FAA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람이 탑승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기존 항공기 관련 규정 때문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기존 항공 관련 규정은 조종사가 좌석 벨트를 착용해야하며 승무원이 일부 비행에는 꼭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드론 조종사 교육과 약물 섭취 등에 관한 엄격한 조사를 받고 FAA 조사원 앞에서 드론 시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상품 배송을 위한 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MK27로 알려진 이 드론은 물류창고내 12km이내의 반경에서 30분 이내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품의 무게는 최대 5파운드(약 2.26kg)를 상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법제도는 이와 같은 수준의 드론 자율비행을 허용하고 있지는 않다.

FAA는 올해말까지 군중 위를 비행할 수 있는 드론 관련 규정을 포함해 상품 드론 배송에 꼭 필요한 규정들을 손질하겠다는 계획이다. 드론 배송에 필요한 구성요소(빌딩블록)를 정의하고 테러 공격 등에 대비할수 있도록 드론이 자신의 정체와 위치를 전파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FAA는 드론의 설계 및 제조에 관한 표준, 수용 가능한 소음 수준 등에 관해서도 안을 내놓아야 한다. 또 저고도를 비행하는 드론을 추적하고 공중에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공중교통 시스템도 개발해야 한다. 배송 도중 인명 충돌 사고나 애완동물에 대한 상해 발생 가능성에도 사업자들이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