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가 온라인 매출 폭증으로 로봇 도입을 늘린다. 월마트 창고에서 사용되고 있는 알파봇. (사진=월마트)

월마트가 온라인 매출 폭증으로 로봇 도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로보틱스앤오토메이션뉴스’가 지난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조치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2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이 거의 두 배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분기 중 온라인 매출이 97%나 증가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74억 달러 늘어난 1380억 달러(약 163조5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월마트 매장에 들어온 판매자 수도 5만 명 이상으로 두 배가 됐다고 덧붙였다. 월마트의 협력사 중 하나인 숍파이(Shopify)도 지난 2월과 3월 봉쇄 조치가 시작된 이후 두 배나 되는 고객층을 확보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소매유통 업체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온라인 판매 급증세를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로봇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창고에서 더 많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가리킨다.

월마트는 알파봇과 같은 로봇들을 물류배송망에 도입하는 것은 물론 바닥 청소 로봇 같은 시설 운용 로봇에도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월마트는 유델브(Udelv)와 제휴해 공공도로를 통한 자율배송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월마트가 로봇이나 자동화를 더디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하지만 월마트는 아마존 같은 온라인숍의 엄청난 성장속에서도 44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 덕분에 여전히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소매 판매의 대부분은 여전히 온라인보다는 물리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온라인 소매유통업의 폭발적 성장세라는 변화는 영구적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유통업체가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모든 시설에서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마존은 몇 년 전 7억7000만 달러(약 9127억 원)에 창고용 로봇 제조사 중 하나인 키바(Kiva) 시스템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월마트 같은 경쟁업체들을 추월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10대 물류기업으로 부상했다. 한편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증가한 약 900억 달러(약 106조6680억 원)에 이르렀다.

월마트는 아마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경쟁업체들을 꽤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월마트는 공급망을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이 로봇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