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로 센스 드론(사진=아인그룹)

일본 ANA홀딩스가 조제약국 전문기업인 아인홀딩스(AIN Holdings), 아사히카와의과대학, 에어로센스 등과 협력해 온라인 진료로 처방한 의약품을 드론으로 환자에게 전달하는 실험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진료는 제한이 많아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 않지만,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기간에 한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원격 의료 및 산업용 드론 활용 노하우를 축적해 완전한 비접촉 의료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진료는 지난 2018년부터 보험 진료가 가능해졌지만 초진시에는 적용할 수 없어 이용이 부진했다. 지난 4월 신종 코로나가 수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이 같은 규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온라인 진료의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사람과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게 요구된다. 이번 실험은 온라인 진료와 처방전 발행(의사), 온라인 복약(服薬) 지도(약사), 무인 항공기의 의약품 배송을 시행함으로서 진료에서 처방 의약품 수령까지 완전 비접촉 진료 환경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환자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자동차 배송이 힘든 지역에서도 단시간에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실험은 경제산업성 홋카이도 경제산업국이 주체가 되어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지역에서 실시된다. 양로원 등 주택 이외의 온라인 진료 및 복약지도, 팩스에 의한 처방전도 한시적으로 규제가 완화됐다. 이번 실증 실험에서는 이같은 규제 완화조치들이 일부 활용된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과대학병원(旭川医科大学病院)과 주변에 위치한 아인약국, 환자가 생활하는 공간인 양로원을 연결해 온라인 진료및 배송이 이뤄지며, 무인 항공기 조종은 ANA홀딩스 조종사들이 맡는다. 무인 항공기 개발 스타트업인 ‘에어로 센스’는 드론을 공급한다.

아사히카와 의대 소속 의사가 요양원 환자를 온라인으로 진료하고 약국에 처방전을 팩스로 보내면 약사가 처방받은 의약품에 대해 환자에게 온라인으로 복약지도를 한다. 이어 무인 항공기에 탑재된 의약품을 양로원으로 보내면 시설 직원이 양로원 앞에서 받아 환자에게 전달하는 프로세스다. 드론은 약 500m 정도 비행할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보다 긴급한 의료분야에서 실용화 과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코로나의 대유행을 계기로 일본에선 온라인 진료를 놓고 규제 완화 논의가 높아지고 있다. 드론도 2023년쯤 규제 개혁이 예상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홋카이도에서 진행되는 이번 실증 실험은 향후 규제 완화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