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버풀대)

최근 영국 리버풀대(University of Liverpool) 연구팀이 1주일 24시간 내내 작업할 수 있는 로봇 과학자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어떤 화학 실험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1주일에 평균 21.5시간을 작업하고 배터리를 충천할 때만 멈춘다. 사람보다 1000배나 빠르게 작업하며 이미 사람의 개입 없이 6배나 빠른 촉매를 발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높이는 1.75m에 무게는 400kg으로, 이동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실험실 주변을 배회할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한 크기와 이동거리 때문에 인간의 작동을 위해 설계된 장비와 함께 작동할 수 있다.

첫 공개된 사례에서 이 로봇은 8일 동안 688건의 실험을 진행해 192시간 중 172시간 동안 작업했다. 이를 위해 319번 동작하고 6500번의 조작을 완료하며 총 2.17km의 거리를 이동했다.

이 로봇은 고형물 측정, 액체 분사, 용기 내 공기 제거, 촉매 반응 작동, 반응 제품 정량화 등 시험실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또 검색 알고리즘을 사용해 9천 8백만 개 이상의 후보 실험의 10차원 공간을 탐색하며, 이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에 진행할 실험을 결정한다.

▲ (사진=리버풀대)

이 로봇을 제작하고 프로그램한 리버풀 ‘벤자민 버거(Benjamin Burger)’ 박사는 "가장 큰 도전은 이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며칠 동안 자율적으로 일하고 수천 개에 달하는 섬세한 조작을 하려면 각 과제의 실패율이 매우 낮아야 한다. 이게 이뤄지면 로봇은 인간보다 훨씬 적은 실수를 저지른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리버풀 ‘앤드루 쿠퍼(Andrew Cooper)’ 교수는 “우리 전략은 도구보다는 연구자를 자동화시키는 것이었다”며 “이 로봇은 단순히 연구실의 또 다른 기계가 아니다. 새로운 초능력 팀원이기 때문에 인간 연구자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