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오스트리아 로봇공학자
한만욱 교수

"3000여명의 유럽 한인과학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로봇분야 과학자들의 전문가그룹
결성 추진할 터"

인터뷰어 안종국_월간로봇 편집주간
한재권_로보티즈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 학력
- 1982년 인하대 졸업
- 1993년 Vienna University 석사(기계공학)
- 1998년 미국 오클랜드대 석사(공업경영)
- 2000년 Vienna University 박사
○ 주요 경력
- IEEE 엔지니어링매니지먼트 유럽 사무총장
- FIRA 유럽 사무총장: 2004년, 2005년 World Championship 수상
- IFAC 국제 안정성 향상을 위한 9.5 보충 방법에 대한 기술위원회 분과위원
- IFAC 4.2 메카트로닉시스템 기술위원회 분과위원
- IFAC 7.5 지능형 자율 차량에 대한 기술위원회 분과위원
- IARP ‘Robots for Humanitarian Deming’ 워킹그룹멤버
- 국제 로봇올림피아드 위원
- 국제 정보처리학회 기술분과 위원회(IFIP) TC 5 오스트리아 대표
- 오스트리아 자동화 로봇회 회원 (ÖGART)
- 민주평화 통일 자문회의 11기 자문위원
- 재오스트리아 과학기술자협회 부회장
-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
- 재오스트리아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
- 1993~2000년 비엔나 공과대학 로봇공학연구소 연구원
- 2007~ 현재 재오스트리아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
- 2001~ 현재 비엔나 공과대학 로봇공학연구소 조교수

▲ 비엔나공과대학 본관

오스트리아 비엔나공대에 자리잡기까지 과정과 로봇공학을 하시게 된 계기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서울에서 태어나 비엔나로 유학을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독일 베를린 공대에 입학허가서를 받았고 베를린으로 가던 중 당시 비엔나에서 입학을 준비 중이던 동생을 방문했고 그 후 비엔나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같은 독일어 권이라 공부 시스템도 같으리라 생각 했는데 많은 차이가 있었지요. 언어도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독일어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에서 쓰는 독일어와 유사해 처음에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요. 비엔나 공과대학 (Vienna University of Technology) 기계과에서 한국 석사에 해당하는 Diplom Ingenieur 학위를 받았고 저는 이전부터 공장 자동화에 관심이 있어 석사학위논문은 공장자동화 관련 Production control and management system에 관한 내용입니다. 또한 1998년에는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Oakland 대학의 공업경영 석사를 마쳤고 (Master of Science in Engineering Management), 박사 학위는 다시 비엔나 공과대학 기계과에서 모바일 로봇 제어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취득했습니다. 공부 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장 자동화와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전시회에도 가서 보고 했지요

비엔나 공과대학 로봇공학연구소에서 주로 연구하는 R&D분야와 성과는 무엇인지요?

석사 학위 후 오스트리아 연구재단의 프로젝트를 수행 했고 당시 KAIST에서 주도한 로봇 축구를 유럽에 확산하는 데 노력을 했고 이에 따른 새로운 로봇과 비젼 시스템개발을 했고 축구로봇을 바탕으로 유럽항공우주국(European SpaceAgency)의 수주를 받아 대기권 밖 무중력 상태에서 그물 구조물에서 작동하는 로봇을 개발해 이를 일본에서 로켓에 탑재해 발사해 성공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로봇산업의 근황과 로봇공학 기술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로봇업체는 IGM Robotersystem 사입니다. 이 회사는 주로 용접용 로봇을 생산합니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을 정도로 한국에 수출을 많이 합니다. 이 회사의 연구 개발은 오스트리아에서 이루어지지만 생산은 인근 헝가리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오스트리아의 특색 또는 장점은 크게 두드러지게 유명한 회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요 핵심 분야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제품과 기술이 쓰입니다. 일례로 몇 년 전 DARPA Grand Challenge에 참가한 무인차량의 속도를 제어하는 부품은 오스트리아 중소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용접 로봇에서 용접기는 Fronius사의 제품이 많이 사용이 됩니다. 오스트리아의 로봇 관련 정책방향은 주로 EU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소식과 현재 몸담고 계신 비엔나공과대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오스트리아는 인구가 750만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GNP가 일인당 26,000불 이상인 부국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생산보다는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세계적인 기술을 통해 소득을 향상시키는 나라이지요. 예전에는 이곳에 공학이나 이학을 공부하고자 유학길에 오른 사람도 있었으나 언어의 불편함 등의 이유로 현재는 이공학 분야 특히 Diplom 과정으로 오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특정분야의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으로 비엔나에 오는 과학도는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생명공학 분야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비엔나공과대학 (Technische Universität Wien)은 오스트리아 대학 중 네 번째로 큰 대학이고 공과대학 중에는 가장 크지요. 1815년 47명의 학생을 두고 강의를 시작으로 당시 명칭은 Polytechnical Institute 였고 1901년 첫 공학 박사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1975년에 Technische Universität라는 대학 명칭을 사용했지요. 졸업생이 비교적 늦게 배출되는 것이 기업체로서는 불만이며, 이로 인해 미국시스템과 흡사한 Bakkularitaet (Bachelor), Master 등의 학제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FIRA(Federation of International Robot-soccer Association) 사무총장을 역임하셨고, International Robot Olympiad, Robot Soccer Team Leader로써 2004년, 2005년 World Championship을 수상하셨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1998년 처음 당시 김종환교수님이 이끄시는 KAIST의 로봇 축구팀이 유럽 투어 중 비엔나를 방문하시어 시범경기를 치루셨는데 저희 연구소가 이를 주관하면서 로봇축구와의 인연이 맺었지요. 그 후 저희도 팀을 만들었고 2009년부터 유럽대회를 치루며 FIRA로봇 축구를 유럽에 전파하는 노력을 했고 2003년에는 FIRA Robot World Cup을 비엔나에서 개최했습니다. 당시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독일, 크로아티아, 코소보 등에서 유럽대회에 참석을 했고 또 유럽 대회를 개최했었지요. 당시 저희가 독자적으로 로봇과 시스템을 새로 개발 했고 또한 기술면에서도 저희가 리드를 했지요. 처음에는 5대5 경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제가 Rule Chair를 맡으며 7대7 경기와 나중에는 11대 11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이를 위해 비젼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의 개발도 개선을 했습니다. 당시 최고 수준의 로봇과 시스템을 선보여 많은 팀이 이를 모방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음해에 대회를 가니 대다수의 팀이 저희와 같은 로봇이 만들었고 어떤 팀은 축구전술까지 모방을 했더군요. 비엔나에서는 매년 전통적으로 무도회가 열립니다. 비엔나공과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비엔나공과대학 무도회의 Opening에서 로봇팀이 Waltz를 선보였지요. 그 장면은 유투브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_5rK_XdI-8A, http://www.youtube.com/watch?v=73utCIsgYdA)

▲ 비엔나 전경

재유럽 과학기술 컨퍼런스 EKC(EU-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는 어떤 행사이며, 지난 역사와 금년도의 일정 및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현재 유럽에는 3000명 이상의 한인과학기술자가 각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KC(EU-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는 2008년 독일 하이델베르그에서 개최된 후 2009년 영국 레딩, 201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2011년 프랑스 파리, 2012년 독일 베를린, 2013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개최가 되었습니다. 2014년은 7월 23일 부터 26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가 됩니다. EKC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과학자들이 모여 서로 연구 분야를 논의하고 서로 정보도 교환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과학기술자들이 참여를 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과학기술자와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EKC 2014는 The Sciece&Technology for Humanity로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에서 개최가 되는 만큼 오스트리아의 과학기술의 강점을 부각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와 지원을 하고 있이도 합니다. 이 학술회의에는 이미 독일,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그리고 러시아의 학술위원이 참여를 해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또 현재 재료, 환경에너지, 항공우주 분야 등 유럽내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유럽 로봇 분야 전문가의 그룹이 구성이 되어 있지를 않은데, 이번 EKC2014를 계기로 전문가그룹의 결성도 고려중입니다.

로봇공학은 특히 융복합학문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도 중요하지만 인문과 예술, 문화가 융합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융합은 창의성과 인간의 근본적 소양의 인성함양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한국의 교육은 매우 불균형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초중등교육에서 오스트리아 교육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창의성과 인성이 중요함에 동감합니다. 이는 초등학교 교육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한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겠습니다만, 이제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자기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나 생각 됩니다.
이곳 교육이 전부 다 좋다고는 저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객관적인 PISA등의 평가를 보면 오스트리아는 상위권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초등학교에서는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이를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어려서부터 합니다. 저학년은 수준에 맞게 문장의 수가 많지 않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적으로 문장의 수도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집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려서부터의 이런 교육이 중요하지 않나 싶군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많이 개선되었는데요. 재유럽 한인 과학자들의 위상과 기여도, 한인과학자들간의 상호교류는 어떤지요?

이제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을 토대로 재유럽 한인과학자들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고 봅니다. 많은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활동을 하시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한인과학자들의 상호 교류는 국가마다 과학기술자협회를 통해, EKC를 통해 또한 전문가그룹을 통해 점차 교류가 많아지고 깊이 또한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 본기사는 '월간로봇' 3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표기는 '월간로봇'의 규정에 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