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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경우서현진 본지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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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9  2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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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라는 기업이 있다. 2012년에 창업했으니 그야말로 스타트업 애송이다. 외부에는 '솔라라'를 개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솔라라가 세계 최초의 대기권 인공위성이라고 돼 있다. 대기권에 어떻게 인공위성을 떠 있게 한다는 걸까. 솔라라에 채택된 로봇 기술에 그 비밀이 있다. 솔라라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자율항공로봇이다. 또다른 말로 드론이다. 이런 로봇이 사용되는 곳은 대체 어디일까. 솔라라를 개발한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이 있다. 잘 알다시피 SNS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 북'을 제공하는 곳이다. 어떤 면에서는 구글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는 기업이다. 아이디어가 많아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의미다. 그런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이다. 아프리카에 무선인터넷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아프리카에는 오지와 저개발국이 많다. 수많은 통신기지국을 세우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위험이 따른다. 무슨 묘안으로 이런 계획을 세웠을까. 페이스북도 지난주 뉴스의 초점이 됐다

초점이 된 두 뉴스의 발원지는 한 곳이다. 그 발원지에 타이탄과 페이스북이 있다. 통신모듈을 탑재한 솔라라 1만여 대를 아프리카 상공에 띄운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솔라라를 염두에 두었다는 얘기다. 솔라라는 사용하면 비용과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환경단체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타이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솔라라의 용처로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내친 김에 두 회사는 인수 협상까지 벌인 모양이다. 인수금액 6000만 달러라면 껌 값이다. 성공한다면 통신서비스의 혁명이다.

물론 인터넷닷오알지 계획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달 궤도에 통신용 풍선을 띄우는 구글의 룬(loon) 계획은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66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웠던 90년대 이리듐 서비스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길을 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계획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로봇에 대한 상상력은 끝이 없다. 자율항공로봇이 통신서비스에 사용될 줄 누가 알았으랴.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만 로봇을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로봇은 로봇 밖에 있는 모든 것을 끌어 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

로봇기술의 발달은 상상력의 역사이다. 깡통에 사람의 얼굴을 얹어 놓은 것은 100년 전의 상상력이다. 사람의 모습을 닮아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술적인 흐름이 있었다. 청소기에 로봇을 결합하니 청소로봇이 됐고, 의술을 결합하니 수술로봇이 탄생했다. 자동차를 로봇 관점으로 접근했더니 자율주행로봇이 됐고, 비행체에 적용했더니 자율항공로봇이 만들어 졌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xx로봇'이 등장할지 모른다. 이런 상상력은 이제 로봇계 밖에 있는 기업들의 몫이 됐다. 상상력은 비즈니스의 절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보면 페이스북의 계획은 또 하나의 상상력의 승리이다. 그 날카로움은 8개 로봇기업을 인수한 구글보다도 더 번득인다. 비즈니스 감각에서는 아마존의 택배로봇 서비스(프라임 에어)보다 현실감이 있어 보인다. 벌써부터 페이스북에 대한 역할론이 제기된다. 로봇계 밖의 기업들을 로봇계로 끌어 들일 바로미터라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얼마나 더 많은 '페이스북'이 나타날지 모른다. 관건은 타이탄 같은 불쏘시개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느냐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잠만 자던 로봇계에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새봄이다. 서현진 편집고문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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