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로봇의 선두주자였던 줌 피자(Zume Pizza)가 피자 로봇 사업을 전격 중단했지만 피자 로봇을 개발해 공급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대면 접촉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피자 로봇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스타트업들의 의지는 이전 보다 확고하다.

▲ 파이스트로

피자 로봇 스타트업인 ‘파이스트로(Piestro)’는 자동 판매기 형태의 피자 로봇을 개발하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펀딩에 들어갔다. 파이스트로는 공유 주방업체인 ‘키친 유나이티드‘의 공동 창업자인 마시모 드 마르코(Massimo De Marco), 햄버거 로봇 업체인 미소 로보틱스의 CFO 출신인 케빈 모리스( Kevin Morris) 등이 공동 창업했다. 미소 로보틱스와 버크 조던(Buck Jordan) CEO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미소 로보틱스의 파이스트로는 자동판매기 형태의 피자 로봇을 개발하고 현재 ’스타트엔진(StartEngine)’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이번 캠페인에서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현재 88만 달러 정도를 투자받았다.

파이스트로는 피자(pizza)와 마에스트로(maestro)를 결합해 만든 말이다. 파이스트로의 피자 로봇은 빌트인 형태의 터치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키오스크 안에 들어있는 로봇이 도우(dough)를 돌리고 디스펜서를 통해 토핑을 뿌려준다. 피자를 만드는데 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파이스트로는 우선 1단계로 피자를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2단계에는 기존 피자 업체에 기술 라이센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바질 스트리트의 키오스크형 피자 로봇

바질 스트리트(Basil Street)도 지난달 1천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바질은 지난 4월부터 일부 도시에서 피자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회사의 피자 로봇은 20평방 피트의 크기의 키오스크 방식 벤딩 머신으로, 저장 공간에서 차가운 재료를 재가열하는 방식으로 3분안에 피자를 내놓는다. 바질은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공항을 비롯해 대학 캠퍼스, 군사 기지, 병원 등 시설을 중심으로 피자 로봇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API테크의 스마트 피자

프랑스 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API테크는 피자 로봇 ‘스마트 피자’를 개발, 유럽에서 223곳에 로봇을 공급했는데 작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에 2대의 로봇을 공급했다. 스마트 피자는 최대 96장의 피자를 보관할 수 있으며 빌트 인 터치스크린과 모바일 앱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API는 자체 브랜드의 피자를 내놓기보다는 피자 업체에 로봇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파찌 피자 로봇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인 파찌(PAZZI)도 지난해 시리즈 A투자 라운드에서 싱가포르 투자펀드인 ‘쿠알그로(Qualgro) 등으로부터 1천만 유로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에킴(Ekim)'에서 파찌로 이름을 바꿨다.

▲ 미국 피자 시장 규모(자료=PMQ매거진)

피자 로봇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이 워낙 피자를 좋아하는데다 비대면 접속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로봇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게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PMQ매거진 자료에 따르면 미국 피자 시장은 지난 2019년 463억 달러(약 55조 5368억 원)에서 2023년 538억 달러(약 64조 5331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