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의 메이저X스텔스 수술 로봇으로 척추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메드트로닉)

라이벌인 캐나다 타이탄메디컬(Titan Medical)과 아일랜드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외과 수술용 로봇 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술 로봇 시스템 개발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임상 요구사항 충족과 규제 기관의 승인. 비용 통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쉽지 않다.

이날 타이탄 메디컬 사는 메드트로닉 PLC와 수술 로봇의 설계와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때 타이탄메디컬의 라이벌이었던 메드트로닉은 타이탄의 지적재산권(IP)중 일부에 대한 라이선스 사용 및 비용 지불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각각의 사업장에서 수술 로봇 시스템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타이탄은 메드트로닉에 기술 라이선스 제공 대가로 3100만 달러(약 375억 원)에 이르는 라이선싱 비용을 받게 된다. 이 대금은 이정표가 완료되고 검증되면 도착하게 된다. 이 이정표(마일스톤즈,milestones)에는 펀드모금도 포함된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타이탄 메디컬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메드트로닉 대표를 포함한 운영위원회가 이정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감독하게 된다.

일정에 따라 타이탄은 개발 개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추가로 1800만 달러(약 218억 원)의 자본을 조달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탄은 또 메드트로닉으로부터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선순위 채권 담보부 대출을 받았는데, 이는 연 8%의 금리로 거래 및 지재권 관련 법정비용과 맞먹는 금액이다. 대출금은 2023년 6월 4일, 또는 마지막 이정표가 앞당겨진 시점에 상환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대출금이 상환될 때까지 타이탄메디컬 이사회에 표결권 없는 옵저버 1명을 둘 수도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타이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찰스 페데리코와 2017년 6월부터 타이탄 이사직을 맡아 온 존 셸혼이 물러난다. 이사회는 데이비드 맥널리, 존 바커 사외이사, 스티븐 랜들 타이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명으로 구성되며, 타이탄은 추가 사외이사를 물색중이다.

메드트로닉은 별도 계약 조건에 따라 타이탄으로부터 특정 수술 로봇 기술을 1000만 달러(약 121억 원)에 라이선스받기로 했다. 타이탄은 자사의 사업을 위해 이러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널리 타이탄 메디컬 사장은 “메드트로닉과 맺은 이러한 협정으로 타이탄은 우리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메드트로닉과 공유하면서 단일 포트(single-port) 로봇 수술 기술을 계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새로운 단일 포트 수술 옵션을 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타이탄의 선구적인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은 메드트로닉과 타이탄 메디컬 사이에 맺어졌다. 타이탄메디컬은 메드트로닉이 지난해 인수한 타이탄스파인(Titan Spine)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수술용 로봇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선발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술로봇인 다빈치 SP

이들은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SP 수술로봇이 장악하고 있는 수술 로봇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는 메드트로닉의 또다른 노력을 보여준다.

메드트로닉은 지난 2018년 12월 17억 달러(약 2조553억 원)짜리 ‘메이저로보틱스(Mazor Robotics)’ 인수 작업을 마쳤다. 이 회사는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메이저 X 스텔스(Mazor X Stealth)’ 척추 수술로봇을 출시했다.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9월 다빈치 SP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새로운 ‘휴고(Hugo)’ 로봇을 발표했다.

아래 동영상은 메드트로닉의 수술 로봇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