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안X 로봇은 호주 로봇업체 패스트브릭로보틱스(FBR)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름은 영국 하드리안 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사진=FBR)

호주의 한 로봇업체가 한시간에 블록을 200개나 쌓아올리는 벽돌쌓기 전용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뉴아틀라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5년에는 벽돌 쌓기 로봇을 이용해 단 이틀 만에 대형 주택을 짓는 자동화 건축법을 소개했다. 이어 하드리안X(Hadrian X) 개발 엔지니어들은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SW)를 개선해 이같은 기록적인 벽돌 쌓기 속도를 발표했다. 그들은 이 로봇의 벽돌쌓기 속도가 전 세계 육체 노동자들과 상업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하드리안X 로봇은 호주의 패스트브릭 로보틱스(FBR·Fastbrick Robotics)에 의해 개발됐으며 영국 중부에 있는 하드리아누스 방벽(Hadrian Wall)에서 이름을 땄다. 이 방벽은 하드리아누스 로마 황제 재위 기간 중인 서기 122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로마제국 최북단 국경 방어벽으로서 영국 중부 동쪽 타인강 기슭에서 서쪽으로 아일랜드해 솔웨이 내포까지 뻗어있다.

하드리안X 로봇의 특징은 굴착기나 트럭에 탑재되는 기중기 팔이다. 이는 3D 컴퓨터지원설계(CAD) 모델 정보를 받아 모르타르와 접착제를 사용해 지을 집의 벽돌을 쌓는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 하드리안X는 컨베이어 방식으로 벽돌을 제공하는 부분과 이를 받아 벽돌을 쌓는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팀은 하루 1000개 이상의 벽돌을 쌓을 수 있도록 고안된 컨셉의 시연 로봇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좀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FBR는 SW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드리안X의 벽돌쌓기 속도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시간당 약 85장에서 시간당 약 150장으로, 이어 시간당 200장으로 향상시켰다.

FBR에 따르면 이 속도는 주택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같은 벽돌 쌓기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입증됐고 사람이 하는 전통적 벽돌 쌓기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마이크 파이백 FBR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하드리안X의 상업적 사례를 입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손을 빌리는 벽돌과 블록 쌓기 비용이 평방미터(㎡)당 6.9호주달러(약 5784원)에서 100호주달러(약 8만 383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미 시간당 200장을 쌓음으로써 광범위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우리는 쌓는 속도를 계속 높이고 그에 따른 하드리안 X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그에 따른 벽돌 쌓는 비용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른 로봇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FBR는 현재 전 세계 고객들을 위한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 로봇의 벽돌쌓기 속도를 복잡한 건물에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하드리아인X가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