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1동 건물 4층 A구역에서 소방 통로에 장애물이 있음!"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 건물의 한 보안 요원은 스마트폰에서 이 정보를 확인했다. 정보를 보낸 이는 최근 입사한 신입 직원이자 바이두의 스마트 빌딩 로봇인 '샤오두(小度) 순검(순찰 및 점검) 로봇'이다.

샤오두 순검 로봇은 바이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들패들(Paddle Paddle, 중국명 飞桨)'을 기반으로 만든 실내 스마트 순검 로봇이다. 스스로 순찰과 점검 기능을 정해진 시간에 수행하면서 스스로 충전도 하고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순검 상황에 대한 예보와 경보도 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 기능도 있으며 특정 보안 구역에서 정밀 순찰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반응하면서 안전 예방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바이두는 이 로봇에게 바이두의 심층 연구 빌딩 F1~F15로 이뤄진 15층의 순찰과 점검을 맡기고 있다. 사무실의 조명 고장에 대한 검측, 정수기 상황 점검, 과일 바구니가 비어있는 지 여부에 대한 점검, 소방 통로에 대한 점검, 야간 당직 상황 통계 등 업무를 수행한다. 실시간으로 순찰과 점검 결과를 보고해 보안 요원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수기 상황 점검을 할 때는, 로봇이 정수기 앞에서 카메라를 이용해 상태를 확인한다. 물의 위치가 정확히 놓여있는지, 부근의 대형 물통 상황 등도 확인한다. 만약 정수기 물통의 수위가 적정선보다 낮으면 이 로봇이 보안 요원에 물통 교체가 필요하다고 통지한다.

또 '코로나19' 기간엔 로봇의 업무가 하나 늘었다.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직원을 검측해 낸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이후 착용하지 않았을 때, 로봇이 직원을 향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한다.

이 샤오두 순검 로봇 운영 이후 바이두의 일상적 순찰 및 점검 효율이 200% 상승한 것으로 바이두는 평가하고 있다. 본래 1~15층 전 층을 돌아보기 위해 1~2인조가 2시간 순찰해야 했지만, 이제는 샤오두 순검 로봇의 도움으로 인력들이 각자 한 차례씩 보조 순찰만 하기 때문에 업무가 많이 경감된다. 또 이상 상황에 대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로봇의 성능은 딥러닝 플랫폼 개발 툴 '패들X(PaddleX)'를 통해 설계됐다. 바이두에 따르면 패들X는 비교적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발 툴로서 다양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