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중국 해군군사력 확장에 대응해 초대형무인잠수정(XLUUV) ‘오르카(Orca·범고래)’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매년 2회 구매한다. (사진=보잉)

미 국방부가 중국 해군 군사력 확장에 대응해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오르카(Orca·범고래)’ 도입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갔다.

‘디펜스 뉴스’는 1일(현지시각) 미 국방부가 기존 유인전공격함 대신 XLUUV를 증강한다는 전략에 따라 미 방산 업계의 거인 보잉사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사의 도움을 받아 잠수함 건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국방부 장관 내부 보고서를 입수, 미 해군이 말한 복잡한 임무 수행을 위해 대형 유인 잠수함을 대체할 대형 로봇잠수함에 돈을 쏟아 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내부 싱크탱크인 ‘비용평가 및 프로그램 평가(CAPE·Cost Assessment and Program Evaluation) 사무소'가 주도한 이 연구보고서는 미 해군에 50여대의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 해군의 해저 감시능력을 대대적으로 끌어 올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비용은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 도입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연구는 또한 355척의 선박을 요구했던 지난 2016년 병력 구조 평가에 대해 2~3척의 공격 잠수함을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해군의 새로운 관련 부문 방위 예산 대부분이 무인 잠수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2045년까지의 미해군 함대 계획 수립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미 해군의 항모 11척을 9척으로 줄이고, 수십 척의 대형 및 중형 무인잠수정을 추가해 이에 상응하는 대형 함정 투입 비용보다 적은 비용으로 신속히 해군력을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2월 보잉사와 오르카(Orca) XLUUV 4대 건조 계약을 맺으면서 4300만달러(약 524억 원)를 지불한 데 이어 5대를 더 사는 쪽으로 계약을 확대했다.

미의회 조사국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는 2023년부터 매년 2회 XLUUV 구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내용과 CAPE 사무소의 연구 결과는 모두 에스퍼 장관이 지난 수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강조한 “미 해군이 능력을 전달하기 위해 대형 유인 잠수함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하며, 무인 해상함 및 잠수함을 신속히 개발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미 해군력 구조에 큰 관심을 가져 온 에스퍼 장관은 “모든 주요 결정은 국방부 전체의 새로운 합동전쟁계획 완성에 기반할 것”이라며 “이 계획은 올 여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는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함대와 함께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새로운 기반이자 방향안내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야 할 일반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고, 향후 함대, 구조, 해군과 해병대 팀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작전참모총장은 기자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에서 “해군과 해병대를 중심으로 고안된 해군의 최근 병력 구조 평가는 가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야 할 일반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고, 향후 함대, 구조, 해군과 해병대 팀의 큰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중로봇(Underwater robots) XLUUV는?

XLUUV 도입 이면에 있는 생각은 현 버지니아급이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잠수함과 같은 대형 잠수함이 수행하는 임무를 인계받는 것이긴 하지만, 이를 위해 반드시 30억 달러(약 3조6500억원)짜리 선체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 버지니아급 공격형 유인 잠수함.(사진=위키피디아)

‘세계의 전투함대(Combat Fleets of the World)’의 저자 에릭 베르타임은 “전체 프로젝트는 유도된 에너지와 같은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이를 통해 미국은 중국과 같은 적국을 상대할 때 불리한 점을 상쇄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단지 많은 숫자들을 과시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수의 사람들을 장비에 투입할 수 있는데 특히 서구 국가들에서 군대에서 사람이 가장 비싼 자산 가운데 하나다”.

그는 “XLUUV가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임무는 대형 유인 잠수함에 비해 너무 위험할 수 있는 임무”라고 그는 말했다.

베르타임은 “유인잠수함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위험한 해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르카 XLUUV가 어떤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인데, 무인잠수정은 시간 경과에 따라 인간의 감각이 무뎌지는 대잠수함전, 수뢰작전, 정보수집과 같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적인 임무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또 중국군이 전투시 찾아야 할 목표물을 늘리는 한편 적은 비용으로 공격력을 늘려줄 무인 해상함 계열도 개발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해말 해군 작전참모총장의 지지를 받으면서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길데이 제독은 “미래 함대에 무인함정이 섞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전투력과 플랫폼을 생산하고 있는 잠재적 적과 맞서 분산된 방식으로 많은 수의 적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96개의 미사일 발사관을 갖춘 함대에 20억 달러(약 2조4320억 원)의 돈을 계속 바를 수는 없다.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