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로보틱스의 소셜로봇 '아리'.(사진=IEEE스펙트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로봇기업인 '팔 로보틱스(PAL Robotics)'가 코로나19용 로봇 시리즈 제작에 나섰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감염 환자의 체온측정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제공하는 소셜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은 기존 소셜 로봇 '아리(Artificial Robot Intelligence·ARI)’를 코로나19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환자에게 직접 바이러스 증상에 대해 질문해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횟수를 줄인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어 체온 측정도 가능하다. 앞으로 IT 의료서비스인 E-헬스(E-Health)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의료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팔 로보틱스는 이미 사람들과의 소통, 물품 운반 등 다양한 업무를 위해 설계된 기본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프링(SPRING)' 프로젝트 일환으로, 사람과 복잡한 대화 및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아리를 수정하기 위해 7개 기관과 협력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의료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이 로봇을 개조했다.

▲ 소셜로봇 '아리'와 팔 로보틱스 CEO인 '프란세스코 페로'(사진=IEEE 스펙트럼)

팔 로보틱스 CEO인 ‘프란세스코 페로(Francesco Ferro)’는 "로봇 아리가 병원에서 대기실로 신참자를 소개하는 일을 비롯해, 체크인 양식지원, 상담 정보제공, 약속을 위한 가이드 역할, 엔터테인먼트 제공 등 다양한 사용자 사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로봇은 사교성 및 음성 인식, 딥러닝, 감정 읽기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환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리는 간병인이 신체적인 접촉 없이 실시간으로 환자를 돌보고, 상호작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로봇을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이는 펜데믹 시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 로보틱스는 자사의 모바일 로봇인 ‘티아고(TIAGo)’도 코로나19용으로 개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로봇은 병원 내에서 음식 및 의약품을 운반하기 위한 짐칸 등 다양한 부가 장치를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살균하기 위해 이 로봇에 UV(자외선) 라이트를 장착할 계획이다.

▲ 살균 로봇 '티아고 디스인펙션' 컨셉 이미지(사진=IEEE스펙트럼)

'티아고 디스인펙션(TIAGo Disinfection)’으로 불리는 이 로봇은 빈 병실로 보내져 자외선으로 표면에 살균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현재 새로운 로봇 부품을 만들기 위해 자외선 조명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아리와 마찬가지로 티아고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돼 환자의 온도를 기록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로봇들은 오픈소스 프레임 워크인 '로보틱 오퍼레이팅 시스템(Robotics Operating System·ROS)'으로 운영된다. 사용자는 이 운영체제에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쉽게 통합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 맞게 로봇을 사용자 정의하는 게 가능하다.

페로는 최근 스페인 봉쇄가 로봇 제조에 잠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을 의료용으로 배치하기 위해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승인을 받는 게 중요한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 충전과 관련된 전기적 위험, 로봇 관절의 결합과 관련된 기계적 위험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해 발생 확률 및 심각성을 표시함으로써 안전평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로봇 아리는 앞으로 파리에 있는 ‘브로카 병원(Broca Hospital)’ 등의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일럿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페로는 "우리는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실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빠른 솔루션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