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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DAILY]‘빈센트 반 고흐’와 ‘특허’가 무슨 상관이람?!박병욱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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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9  09: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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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 (저자: 박병욱)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으로부터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인상주의가 탄생한 배경에는 기술적으로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이젤, 물감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한 튜브물감의 발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일상생활 속 지식재산

대중들에게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이라고 하면 몇년 전 삼성과 애플의 소송을 떠올리고,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소위 짝퉁 제품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고, 또 문화생활과 오락을 즐기는 어떤 때에도 지식재산이 관여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지식재산은 일상에 밀착되어 있다. 향유하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 할 지라도…

▲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고, 또 문화생활과 오락을 즐기는 어떤 때에도 지식재산이 관여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지식재산은 일상에 밀착되어 있다.

우리는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소리를 들으며 깬다. 하루의 시작을 깨워주는 스마트폰에는 수십, 수백만 개의 특허가 있으며, 그 제품이 애플 것이든, 삼성전자 제품이든 모두 상표로 보호를 받고 있다. 식사 후 이를 닦기 위해서는 튜브에 들어 있는 치약을 짜야 하는데 치약 튜브에도 당연히 특허권이 존재한다.

가방을 들고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할 때에도 우리는 가방에, 버스에, 신호등에, 심지어 도로에도 존재하는 수많은 특허발명을 비롯한 지식재산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TV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에도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저작물과 상표, 특허발명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일상생활 중에서 특허, 상표, 저작권 등의 지식재산을 일일이 의식하며 살고 있지는 않다. 마치 공기가 존재해 우리가 살 수 있지만 이를 의식하며 사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다.

‘인상주의’ 미술이 탄생한 배경에 ‘특허(?)’가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박병욱의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은 우리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가끔은 문화생활을 위해 들르는 미술관에서 만나는, 또 해외여행을 나서 낯선 외국의 도시에서 굳이 찾아가던 유명한 갤러리에서 마주치는 명화와 화가들로부터 특허, 상표, 저작권 등 지식재산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이처럼 거리에서, 미디어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커피숍에서 깊이 스며들어 있는 미술로부터 지식재산 이야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고, 누구나 일상에서 새로운 연상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식재산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떄로는 일상에서 철학을, 역사를, 미술을, 아니면 문학을 떠올릴 수도 있다.

▲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 표지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저자: 박병욱) : 미술은 우리 일상에 알게 모르게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에서는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그림에 등장하는 천사들을 만날 수 있고, 여성 속옷 브랜드 ‘비너스’ 광고에는 밀로의 비너스가 등장하고, 가끔 두통으로 찾게 되는 진통제의 포장지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 부인’이 그려져 있다. 지식재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가 개인적인 관심으로 수년간 미술사와 관련한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있는 미술 작품을 통해 지식재산을 쉽게 풀어 이야기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고민의 결과가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으로 엮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하게 마주치는 미술로부터 지식재산을 설명하고 있는데, 쉽게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미술과 지식재산을 연결시키려 시도한 관점의 신선함은 지식재산업계의 대중화와 발전을 향한 작은 걸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인상, 일출>로부터 인상주의를 이야기하고, 인상주의가 탄생한 배경에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가 풍미하던 세대에 대한 반동과 함께 기술적으로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이젤, 물감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한 튜브물감의 발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 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으로부터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사진의 등장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당시의 화가들에게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색채에 대한 연구를 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 결과 인상주의는 전 유럽을 휩쓴 주도적인 흐름이 되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으로부터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고흐의 작품으로부터 농산물에 대한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하고, 이브 클라인이 고안해낸 이브 클라인 블루(IBK)라는 색깔에 대해 클라인이 프랑스에 등록한 특허 및 이와 관련된 색채상표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접근방식과 지식재산 대중화

다소 억지로 미술과 지식재산을 엮었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독자 입장에서 친숙한 명화나 유명한 작품을 통해 미술과 건축 같은 예술 장르로부터 쉽게 지식재산 이야기로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용기와 미덕이 돋보인다.

이제까지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 한 접근 방식일 것이다. 저자도 인정하듯이 저자가 미술 전문가는 아니어서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창의적인 이러한 시도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 은 흥미로운 주제와 접근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지식재산을 접하게 해준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지식재산 분야에서 이 책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더욱 더 많아져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재산 제도, 사례, 분쟁, 법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그것이 바로 지식재산 대중화를 위한 첫걸음이 되지 않겠는가?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은 흥미로운 주제와 접근방식으로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지식재산을 접하게 할 뿐 아니라, 만만치 않은 전문적인 지식재산 제도, 분쟁, 법률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문에 언급한 저자가 인용한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따분한 일상에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면 세상 어떤 것도 지식재산의 영역과 겹치는 것이 있으며, 이러한 작은 발견이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지식재산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했던 사람들뿐 아니라, 지식재산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분들과 미술이나 예술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식재산과 관련한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의 노력이 매우 반갑고, 더 많은 전문가들과 대중들이 교감할 수 있는 글들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많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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